서예문화권 특전-장병황, 권창윤 작품
-2025.02.15.-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헝산서예관 특전-
작년(2024) 7월6일부터 10월21일까지 타이완의 관문 도시 타오위안(桃園)의 시립미술관 헝산(橫山)서법예술관(서예관)에서 ‘미술관에 서(書)’를 테마로 한국 현대ㆍ당대 서예전시(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혹의 한국 근ㆍ현대 서예작품전시)가 열려 타이완 서예 애호가들의 깊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같은 해 11월17일부터는 타이완이 국제 서예 명가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특별 초대전시를 개최하며 서예에 대한 관심을 넓혀나가고 국제와의 긴밀한 교류를 도모하였다.
오늘(2/15)은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시간을 이용하여 같은 문화 예술이며 가까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와 남미주까지 국제 주요 서예가들의 작품 59점을 모아 헝산서예관에서 특별기획전시를 연 것을 계기로 타오위안시 문화국이 서예와 국제 문화예술 교류에 기울이는 노력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작년 3분기 때 헝산서예관에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한 서예전시에 대해 홈페이지 ‘타이완ㆍ한반도’ 프로그램에서 문자와 사진을 이용하여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기획전에서 한국 근.현대 서예 작품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명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었다.
이번 국제 서예 명가 초대전시는 ‘한묵 무변(翰墨無邊)’을 주제로 하였는데 중문에서 ‘무변’이라 하면 경계가 없다, 끝이 없다라는 말로 한국에서 보통 말하는 ‘무한하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한묵’이라는 단어는 한국 사전에도 수록되었다시피 ‘문한과 필묵’을 뜻하며 글씨를 쓰거나 글을 짓는 것을 이르는 말로 간단히 말해 ‘필묵’ 즉 문장과 서화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그래서 서예를 통한 글 자체는 무한한 것으로 경계가 없다는 말이 되며 영어로는 무한하다의 ‘인피니티(Infinity)’를 기획전에 맞춰 먹물을 의미하는 ‘잉크’의 단어가 들어가 ‘k’를 삽입하여 ‘잉크피니티(InkFinity)’로 표기하여, 이 전시의 기획 의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였다.
(사진: 초정 권창윤 선생 ‘최치원 시 범해(泛海)’)
‘한묵무변’ 기획전의 큐레이터는 현대 타이완 서예계에서도 상위권의 명가이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서예가 장병황(張炳煌) 선생이 맡았다. 그는 한국 서예 명가들을 초청하기 위하여 초정(艸丁) 권창윤(權昌倫) 선생과 기획 및 작품에 관하여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받았었다. 안타까운 건 이 전시가 작년 11월 중순에 개막하기 전 권창윤 선생이 2024년에 별세하여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였으나 서예관에서 그의 작품 한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잠시 후에 그의 작품에 대해 공유하고 우선 주최측의 큐레이터 장병황 선생에 대해 조금 소개하자면, 자정(子靖) 장병황(1949년생-)은 1981년부터 당시 타이완의 TV는 아직 지상파 3사밖에 없을 때 ‘중국 서법(書法)’을 강의하고 아울러 ‘매일 1자(每日一字)’의 표준 국문 쓰기를 서예로 근 20년 간 했던 서예가로 전국적으로 가장 지명도가 높은 서예 교육과 서예 홍보의 주요 인물이 되었던 분이며 국제 서예가들과의 교류가 활발하여 깊은 친분을 쌓아왔기에 이번에 타이완ㆍ중국ㆍ한국ㆍ일본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아르헨티나 등지의 서예 명가로부터 총 59점의 출전 작품을 받아 지역별로 나뉘어 전시하였다.
한국의 서예 명가 초정 권창윤(1941-2024년) 선생은 청와대 춘추관 현판, 삼각산 현통사 제월당(玄通寺 齋月堂) 현판, 일주문의 ‘해동 최초 가람 성지 태조산 도리사(海東最初伽藍聖地太祖山桃李寺)’ 현판 등 작품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헝산서예관 ‘한묵 무변’ 특전은 타오위안의 공연ㆍ전시 문화예술 시설에서 거행되는 ‘양안 한자 문화예술축제(2010년 베이징에서 제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 기간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다.
장선정 타오위안 시장은 특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내 서예와 문예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 서예 명가들의 초대전을 열게 되었고 시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타오위안시를 ‘국제 서예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서예에 대한 애착을 보여줬다.
큐레이터 장병황은 ‘한묵 무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국제 간의 서예 발전과 현황을 정리 및 연구 토론한 것으로써 서예 명가의 대표 작품 전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각 지역의 서예 현황을 온전하게 보여주고자 전통적ㆍ창의적 표현 또는 현대 서예 등을 망라한 국제 서예 명가들의 향연의 장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전시실에서는 서예가 글을 쓰는 과정에 따라, 그리고 시대적 흐름을 따라오며 오늘날에 이르러서 서예의 발전은 이미 무한한 경지에 이르러서 ‘한묵 무한’을 특전의 테마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명가의 명필을 라디오방송에서 소개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2025 타이완 등불축제 in 타오위안’ 기간 타오위안시의 국제 자매/우호 도시 대표단(한국은 구미시와 목포시의 대표단)이 방문하는 기회에 지난 화요일(2월11일) 다시 헝산서예관을 찾아 관람하며 스스로 감동을 받아 한 점이라고 소개해 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타이완의 장병황 선생과 한국의 권창윤 선생의 작품을 공유한다.
우선 큐레이터 장병황 선생이 특전 주제 ‘한묵 무변’이란 글이다.
‘한묵 무변’ 총 4자는 전통 형식에 따라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썼으며 먹색의 변화, 각종 서체의 융합, 명쾌한 붓의 놀림으로도 그의 작품은 그의 생각이 붓 앞에(바탕에) 깔려 있고 붓과 먹을 매개로 철학과 예술을 표현하였음을 감지할 수 있다. 60년 이상 붓과 동반한 생명력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다.
초정 권창윤 선생 ‘최치원 시 범해(泛海)’ 작품은 9세기 신라 시인 고운(孤雲) 최치원의 시 ‘범해(泛海)’를 전서(篆書) 서체로 쓴 것으로 서체는 최치원이 지은 진감선사 혜소(彗昭)의 비문의 전서 서체를 참고하여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구조와 배치 모두 매우 자유로우며 글이 탄력성이나 획의 길이가 다소 다르다는 게 특징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중국 동한(후한, 서기 25년-220년)시대 ‘사삼공산비(祀三公山碑)’의 서체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인간성으로 말하자면 매우 너그럽고 후한 느낌을 주는 붓놀림과 ‘천발신참비(天發神讖碑)’의 평화롭고 장중하면서도 힘차며 강한 골기(骨氣)를 담은 양식을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글자마다 약간의 기울어짐과 떨림이 현저하게 나타나는데 그건 권창윤 선생이 글을 쓸 당시 오른 손의 통증으로 왼손으로 썼기 때문이다. 아무리 획의 떨림이 보인다 해도 생동감과 단정함 그리고 글 쓰기의 획의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白兆美
취재 ㆍ보도: 백조미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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