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타이완의 소리 RTI공식 앱 내려받기
열기
:::

개관 10주년 맞는 고궁 남원, 1분기 특별기획전

  • 2025.02.01
국립고궁박물원
의식 참석을 위한 황후의 머리 장식으로 금과 동주(만주에서 나는 진주)가 세팅된 봉황 모양 머리 장식이다.-사진: jennifer pai백조미

개관 10주년 맞는 고궁 남원, 1분기 특별기획전

-2025.02.01.-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국공내전에서 중국국민당이 중국공산당에게 밀려나면서 1948년에서 49년 사이 대규모 후퇴를 하였던 중화민국 국민정부는 당시 베이징 자금성을 비롯하여 선양 고궁, 난징 중앙박물관, 베이징 국립도서관 등 국가의 주요 문화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여겼던 문헌과 도서 및 청동기, 도자기, 옥기 등의 유물들을 타이완으로 옮겨왔다. 본래 중화민국이 건국할 때의 규모와는 아주 큰 차이가 나지만 여하튼 역사와 문화적인 가치 면에서 가장 중요 유물을 골라서 가져왔다. 19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 10년에 걸처 중국대륙에서 일어난 미치광이 문화혁명을 생각하면 장졔스가 전쟁 중에도 문화유산을 챙기도록 했고 그래서 그나마 60여 만 점을 건졌다는 생각이 들어 이 또한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역사와 문화를 그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장졔스 정권의 공과를 물을 때 그가 중화문화 부흥과 역사적 유물 보존에 쏟은 노력에 대한 공로를 더 높이 생각하게 된다.

1965년 타이베이시 외곽에 국립고궁박물원을 재개원하여 그동안 세계 주요 박물관으로 자리하면서 국빈들이 꼭 다녀갔고, 1979년 이후부터는 원래 해외유학, 친지방문, 비즈니스와 외교 등 사유에 국한된 출국 허가는 국제관광 비자를 개방하며 국민의 출국 관광 수는 신속하게 늘어 1년 사이 100만을 초과하였다. 그때 당연히 외국인 관광객도 개방하였는데, 외국인 여행객이 타이완을 찾게 된 주요 동기는 지금처럼 먹을거리나 자연 경관이라기 보다는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방문을 최우선 목적지로 했다는 게 특징이었다.

양안이 서로 다른 체제로 분치한 지 75년이 되고, 황실의 소장품이나 미술역사학적인 중화문화 연구에 타이완이 훨씬 앞서갔던 20세기 후반에 중국미술 연구자들이 타이베이로 몰렸고 80년대에 고궁박물원 내에는 구미 국가 미술사 방문 학자들이 늘 상주해 있었다. 70~80년대는 타이베이 고궁의 전성기라고 여겨진다. 21세기에 들어선 후에는 집권 정당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거나 기타 원인으로 고궁이 점차 원래의 가치에서 하락한 듯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

타이완의 토착문화를 주류로 볼 경우 고궁은 대륙적인 중화문화의 색채가 짙다는 건 사실이다. 다만 분단이든 분치이든 역사적 문화 흐름은 완전히 끊을 수 없다고 믿는다.

타이베이 소재 고궁이 50주년을 맞는 2015년도에 남부 쟈이에 국립고궁박물원 남부분원(약칭 고궁남원)을 개관했다. 고궁 남원이 탄생하기까지에는 여러 고초를 겪었고 기존의 고궁 유물을 일부 남원으로 옮긴다는 설도 떠돌았지만 결국 ‘아시아의 창, 아시아 국가를 연결하는 아시아 예술’에 입각한 타이베이 고궁과 완연 다른 하드웨어 설비와 차별화된 전시품의 소프트웨어로 2015년에 개관할 수 있었다.

당시 정부에서는 타이완 남북 간의 간격을 좁히고 아시아와의 연결을 도모하기 위하여 쟈이에 고궁 남원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였는데 안타깝게도 국제 관광객들은 주로 북부지역에서만 여행을 하였다.

고궁 남원은 국내외 관람객들을 유치하고자 기타 국가 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획 특전을 진행하고 각종 이벤트도 마련하였는데 9년차인 작년(2024년)에는 드디어 관람객 100만에 근접한 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고궁남원은 여러 기획전시가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예컨대 작년 9월말 타이베이 고궁에서 근50만 관람객을 유치한 고궁+파리장식미술관+반클리프아펠 3자 협력 특전은 12월29일에 막을 내리고 고궁 남원에서는 1월23일부터 오는 4월20일까지 ‘대미불언’ 특전을 이어간다. ‘대미불언’ 전시와 관련하여 작년 9월25일 뉴스9월28일10월5일 각각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프로그램에서 조금 소개해 드린 바도 있고 지난 1월21일 고궁남원 ‘대미불언’ 기획특별전시 기자회견에도 다녀왔었다. 타이베이 고궁과는 다른 하드웨어의 실내 설계라서 타이베이에서 관람했어도 쟈이의 고궁남원에서 다시 한 번 관람할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10주년 특선 기획전시로 ‘대미불언’ 외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금년 1월14일부터 4월13일까지 3개월 간 진행되는 ‘군생예상(群生藝相)-서화 속의 동물 형상과 그 의미’는 고대 그림과 서예 작품 속의 동물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이다. 여기에서 ‘군생예상’이라는 테마가 있는데 ‘군생’이란 각종 생물들, 만물을 의미하며, ‘예상’은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형상을 의미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의 당나라 한간(생몰: 약 706년~783년)의 <원마(猿馬)> 그림에서는 나무숲에서 3마리의 원숭이가 놀고 있고 나무 아래에는 검정과 하얀색의 준마가 그려져 있다. 이는 4자 성어 ‘마상봉후(馬上封侯)’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곧 승진한다는 길한 뜻이 그림에 담겨져 있다. 당나라 화가 한간은 중국미술사에서 최고의 말을 잘 그리는 인물로 유명하다.

또 청나라 강희, 옹정, 건륭의 3대 황제 시대 때 이탈리아 선교사였던 주세페 카스틸리오네가 랑세녕(郎世寧, 생몰: 1688~1766년)이라는 중문 이름으로 궁정 화가로 있을 때 그렸던 ‘백응(白鷹-흰독수리)’이 고궁남원에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에는 1755년 어제(御製) 시(詩)가 적혀있고 건륭황제는 흰독수리는 매우 진귀하고 용맹하며 모범이 되는 상징이라는 찬미사를 남겼다. 아울러 흰독수리는 자유를 추구하는 천성을 가지고 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전 중에는 타이베이 고궁에도 같은 주제가 있는데 고궁남원에도 ‘인기 국보’라는 주제의 국보급 서화를 전시하고 있다. 오는 2월2일에 이 특전이 끝나기에 다시 보기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 소개를 한다면 ‘담금ㆍ설예(談琴ㆍ說藝)’라는 현악기를 치며 예술을 말한다는 의미의 테마의 국보 특전에서는 명나라 4대 화가 당인(唐寅, 생몰: 1470~1523년)의 ‘금사(琴士)도’를 비롯해 청나라 초기에 대나무로 깎아 조각한 ‘조죽죽림칠현 필통(雕竹竹林七賢 筆筒)’은 3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표면에 광택이 나고 조각 자체는 원근법도 도입되어 공간을 표현하였고 죽림칠현 각자의 특성을 나타내는 등 걸작이 아닐 수 없다.

‘묘색(妙色)’이라는 테마의 특전은 청나라 금과 은으로 만든 장신구를 대규모적으로 선보이는 특전이다. 타이베이 고궁이 1965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렇게 많은 수의 장신구를 전시해본 적은 없다. 미술사에서는 특히 서예와 그림을 훨씬 더 높이 평가하고 있고, 천자의 권력이나 귀족을 상징했던 고대 청동기와 중국을 상징하는 도자기와 중화문화권에서 가장 사랑 받는 옥기를 우선시함에 따라서 황금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라 해도 타이베이 고궁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전시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TV 사극에서 보는 옛 궁정 여인이나 황제 등 황실 가문의 장신구는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거나 예쁜 것, 반짝이는 것, 귀금속 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묘색’ 특전에 꼭 한 번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이 외에도 고궁 남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아시아 직조작품 특전, 자금성 건청궁에 소장되었던 ‘하늘/천’자를 소장품목의 첫 글자로 기록한 옥기 특전이 있다. 기타 상설전에서는 동아시아 다도(茶道)문화 전시, 고궁남원의 소재지 쟈이(嘉義)의 문화와 역사 전시, 불교미술 전시 등도 각각의 매력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전시이다. -白兆美

취재 ㆍ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