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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보컬, 싱어송라이터, 영화음악 작곡가 등 신분 넘나드는 대만 여가수 '파란'

  • 2024.09.13
멜로디 가든
밴드 보컬,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영화음악 작곡가 등 신분을 넘나드는 타이완 여가수 '파란(法蘭Fran)' - 사진: KKBOX

오늘은 타이완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파란(法蘭Fran)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파란의 본명은 천이잉(陳怡穎)이며, 2008년 ‘法藍(발음: 파란)’이란 예명으로 솔로가수로 데뷔했고, 2009년부터는 인디밴드 파란다이(法蘭黛)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해 왔습니다. 

파란다이 밴드(法蘭黛樂團) - 사진: KKBOX

파란다이 밴드는 지금까지 몇 차례의 멤버교체를 거쳐 현재는 보컬리스트 파란을 주축으로 드러머 우멍옌(吳孟諺), 기타리스트 쟝전위(江鎮宇)의 3인조 편성으로 활동 중입니다. 세 사람은 파란다이를 구성하기 전 각각 솔로가수, 록밴드 ‘슈거 플럼 페리(甜梅號, Sugar Plum Ferry)’의 멤버, 인디밴드 ‘미세스 다스(這位太太, Mrs. This)’의 멤버로 활동하다가 2009년 파란다이를 창단, 2011년 1집 《기뻐 놀라다(受寵若驚)》를 발표했으며, 삶의 애환을 다룬 노랫말과 부드러운 멜로디, 안개낀 새벽 숲 속을 걷는 듯한 몽환적인 보컬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파란다이 밴드(法蘭黛樂團) - Every Word

그들은 2018년 8월에 창단 10주년을 맞이해 싱글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야(我們一定會再相遇)>를 내놓았는데, 이 곡은 한때 밴드의 주요멤버였으나, 암으로 탈퇴하고 2018년 1월 세상을 떠난 베이시스트 쉬저위(許哲毓)에게 헌정한 곡으로 “이 세상에서 잠시 헤어지지만, 언젠가 또 다른 세상에서 재회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을 가사에 담아냈습니다. 이 곡은 또한 인기 드라마 <아웃사이더(鬥魚)>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영화의 엔딩곡으로 사용됐습니다. 

파란다이 밴드(法蘭黛樂團) -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야(我們一定會再相遇)>

올해로 창단 15주년을 맞이한 파란다이는 단체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별 활동에 돌입하게 된 상태입니다. 밴드에서 송 라이터이자 보컬을 담당하는  파란은 밴드 활동 외에, 다른 가수의 노래 제작과 프로듀싱, 드라마•영화 음악 작곡 등 분야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는 2017년 TV 시리즈 ‘그들은 졸업 전날 폭발했다(他們在畢業的前一天爆炸)’ 시즌2의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시상식 금종장(金鐘獎) 음향효과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습니다. 그리고 2020년 영화 ‘친애하는 세입자(親愛的房客)’의 음악감독으로서 중화권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타이완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오리지널 스코어 상(음악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그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입증했습니다. 

‘친애하는 세입자’는 ‘그들은 졸업 전날 폭발했다’의 감독 정유제(鄭有傑) 와의 두번째 협업입니다. 이 영화는 가족 이야기를 앞세우는 퀴어 영화로,  동성 연인이자 파트너가 세상을 떠난 직후 그의 어머니와 아들 '요위'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린'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깊이 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으며, 이에 더해 이야기 전개에 잘 맞는 배경음악도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며 꾸준히 음악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음악 <꿈 속에서(在夢裏)>는 영화 주인공 린의 죽은 연인에 대한 사랑과 나중에 감옥에 갇히게 된 린에 대한 요위의 그리움을 노래하며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꿈 속에서>는 영화에서는 요위 역을 맡은 아역배우가 피아노를 치며 부른 버전으로  나왔지만, 이 노래의 원작자인 파란은 이 노래를 다른 스타일로 해석해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싶어해서 피아노 대신 기타를 활용해 좀 더  따뜻하고 편안함을 주는 파란 버전의 <꿈 속에서>를 선보였습니다.

파란(法蘭) -  <꿈 속에서(在夢裏)>

영화 ‘친애하는 세입자’를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 파란은 2021년 홍콩배우 매염방의 전기 영화 《매염방: Anita》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가창에 참여하며 음악 활동의 보폭을 한 뼘 더 넓혔습니다. 그는 매염방의 <친밀애인(親密愛人)>과 <여인화(女人花)>를 이 영화를 위해 새롭게 편곡해 불러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어 타이완 대표 록스타 우바이의 <방랑자 연가(浪人情歌)>와 청순미녀 스타 수후이룬(蘇慧倫)의 <우리 같이 있어(我要我們在一起)>도 리메이크하고 <친밀애인>과 <여인화>와 같이 묶에서 한장의 미니 앨범 《또 다른 파란(另一個法蘭)》을 발매했으며, 작년에도 정규앨범 《강인한 부드러움(逞強的溫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밴드 보컬, 솔로가수,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영화음악 작곡가 등 신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보적인 음악 행보를 만들어온 파란이 앞으로도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 더욱더 다채롭고 빛나는 활약을 펼치길 기대하겠습니다.

파란(法蘭) -  <친밀애인(親密愛人)>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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