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은 청춘 로맨스 영화의 성지로 유명합니다. 첫사랑의 설렘과 아련함을 촘촘하게 그려낸 타이완 청춘 로맨스 영화는 타이완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타이완 청춘 로맨스 영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說的秘密, 2007)>,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那些年,我們一起追的女孩, 2011)>, <나의 소녀시대(我的少女時代, 2015)>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하루도 사고 안 치는 날이 없는 남학생과 착하고 예쁜 모범 여학생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타이완 청춘 로맨스 영화의 시초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주연배우 천옌시(陳妍希)와 커전둥(柯震東)이 엄청난 인지도를 얻었으며, 커전둥은 심지어 이 영화로 타이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 금마장(金馬獎)과 아시안 필름 어워즈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는데요. 오늘 연예계소식 방송에서는 바로 커전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커전둥은 본명은 커자카이(柯家凱)이며, 1991년 6월 18일 타이완 외딴섬 펑후현에서 태어나 타이베이시에서 자랐습니다. 2011년 영화 <그 시절, 우리기 좋아했던 소녀>에 주연으로 출연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며 밝은 미래가 기다렸으나, 2014년 8월, 홍콩의 월드 스타 청룽(成龍)의 아들 팡주밍(房祖名)과 함께 대마 흡입 혐의로 검거되면서 쌓아왔던 이미지가 급속도로 추락하게 됐습니다. 그 후 1년여의 자숙 시간을 거친 뒤 미얀마 태생의 타이완 영화 감독 미디 지((Midi Z, 趙德胤)의 <만달레이로 가는 길(再見瓦城)>을 통해 배우로 복귀하였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미얀마 불법노동자로 분해 인생 연기를 펼쳐 금마장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대마초 사건의 여파로 이전과 같이 활발한 활동은 전개하지 못했고 연예계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2020년 7월, <장난스런 키스(惡作劇之吻, 2005)>를 통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린이천(林依晨)과 커전둥이 주연한 로맨스 영화 <너에게만 슈퍼히어로(打噴嚏)>가 타이완에서 개봉했습니다. <너에게만 슈퍼히어로>는 6년 전인 2014년 촬영이 완료된 영화이지만, 커전둥의 대마초 사건이 터지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6년의 시간이 지나 겨우 관객들에게 선보여졌습니다. 커전둥은 이 영화를 통해 3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했으며, 2021년에는 주연한 영화 <월로(月老)>가 타이완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본격적으로 제2의 연기 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월로>는 타이완 인기 소설가이자 감독인 저우바다오(九把刀)가 본인이 쓴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해서 연출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이어 커전둥과 저우바오다가 10년 만에 다시 만나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월로>는 커전둥이 맡은 남주인공 아룬(阿綸)이 번개에 맞아 죽은 후 달팽이로 태어나는 것과 붉은 실로 인간 세계 남녀의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이 되는 것 사이에서 후자롤 선택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중 현생에서의 연인을 만나고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주기로 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영화는 이승과 저승이라는 신선한 판타지 배경과 생생함을 더해주는 뛰어난 특수효과,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개봉 이후 타이완에서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커전둥은 이 영화로 제24회 타이베이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타이완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등 해외 국가에서도 개봉하였는데, 한국에서는 2022년 2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게 있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2023년, 커전둥은 영화 <나쁜 교육(黑的教育)>을 통해 영화감독에 처음 도전했습니다. <나쁜 교육>은 커전둥이 연출을, 저우바다오가 시나리오를 맡으며 완성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남학생 3명이 우정을 증명하기 위해 본인의 어두운 마음속 비밀을 서로 공유하는 이야기입니다. 커전둥은 이 영화로 제59회 금마장 신인감독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연출자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데뷔부터 줄곧 스크린 활동에만 전념했던 커전둥은 올해 2024년부터는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성‘이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스러운 가족입니다만(愛愛內含光)>과 타이완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꼽히는 쉬위팅(徐譽庭)의 신작 <충분히 착하지 않은 우리(不夠善良的我們)> 등 두 편의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습니다. 이 중 <충분히 착하지 않은 우리>는 요즘 한국 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함께 타이완 시청자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충분히 착하지 않은 우리>는 생년월일이 똑같고 옷 취향도 비슷한 두 여자 칭펀(慶芬)과 레베카(Rebecca)가 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극중 커전둥은 레베카를 좋아하는 30살 엔지니어 샹리(向立) 역을 맡아 명랑하고 순진한 연하남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 한층 도약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탁월한 연기력뿐만 아니라, 커전둥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친절한 성격입니다.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의 사진은 기본이고 취미, 관심사, 일상 등을 공개하면서 팬들과 자신의 하루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팬이 사진이나 사인을 요청하면 늘 친절히 응해주는데, 그의 이러한 확실한 팬서비스가 팬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고 있습니다.
과거의 대마초 논란을 딛고 이제 대세배우로 거듭난 커전둥은 연기에 대한 초심과 열정을 오래 간직하며 앞으로 더 활발하고 아름다운 작품 활동을 선보이길 바랍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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