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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4급 이상의 지진으로 '출근대란'을 겪은 타이베이

  • 2024.04.03
어반 스케쳐스 타이베이
오전 7시 28분 화롄현 남남동쪽 25 km 해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2의 강한 지진으로 각종 회사들이 모여 있는 타이베이시 네이후취의 한 건물 안 대형 화분이 산산조각났다. - 사진: Rti 서승임

오늘 오전 7시 59분 경, 타이베이시에 강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타이베이 집 안에 있던 저는 지진의 현장을 고스란히 몸으로 느꼈는데요. 장에 올려져 있던 액자나 책들은 우수수 떨어지고,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와 같은 전등도 좌우로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30초가 넘게 큰 규모로 집이 흔들리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지진이 나면 책상이나 식탁 밑에 웅크리고 앉아서 지진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라고 배웠던 조치들이 생각은 났지만, 막상 집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그 자리에서는 집 안 책상 아래 있는 것 조차 꽤 위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게 안전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강한 지진이 발생하고 오전 내내 타이베이에는 여전히 여진이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약한 여진이 몇차례 이어졌습니다. 

Rti 한국어방송에서도 속보를 통해 보도드렸다시피(2024.04.03. 리히터 규모 7.2 강진(속보)), 중화민국 중앙기상서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58분 타이완 동부 해상에서 리히터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북위 23.77도, 동경 121.67도로, 화롄현의 남남동쪽 25km 떨어진 해역입니다. 그리고 13분 후인 8시 11분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또 다시 발생했고요. 기상서는 타이완 전 지역이 진도 4급 이상에 가까운 충격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타이완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으로 일본 오키나와현에도 지진과 함께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자 일본 공영 방송 NHK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피난할 것을 당부했는데요. 한국의 언론들도 오늘 오전 일제히 타이완과 오키나와의 지진 소식을 전했습니다.  

화롄현 정부는 8시 40분 속보를 통해 지진 발생으로 인한 휴교를 선포했습니다.  지진의 강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낀 화롄현에서는 인명 피해가 우려될 정도로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8층 짜리 건물 한 채가 45도 가까이 기울어져 있고, 수많은 5층짜리 건물들도 기울어져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주민들은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타이완 중부의 타이중에서는 약 1만 가구 이상의 전력 공급이 끊겼고, 타이완 남북을 가로지르는 고속철도도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타이완 섬의 북서부에 위치한 타이베이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타이완 동부와는 거리가 있어 지진의 여파가 비교적 적게 느껴지는 곳인데요. 이번 지진에서는 타이베이에서도 최대 진도 5급의 지진을 감지할 정도로 강하게 왔습니다. 

한창 출근을 하는 러시아워였던 오전 8시, 타이베이는 출근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길가 신호등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심하게 흔들렸고, 차도에서 운전을 하던 운전자도 지진을 감지할 정도로 땅이 흔들렸습니다. 타이베이 지하철도 전 노선의 운영이 40분 정도 중단되는 등, 통근자들은 출근길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하철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복구가 되었지만, 오전 10시경 브라운 라인은 여전히 지진의 여파로 서행하는 것을 양해해달라는 방송을 승객들에게 전하며 여전히 지진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심지어, 다안구(大安區)에 소재한 소고(SOGO) 백화점 정문 옆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타이베이시 소방국의 보고에 따르면, 타이베이 시는 진도 4 이상에 달해 재해응급대응센터는 3단계로 격상해, 공무, 산업 및 소방 인력을 파견하여 각 부서 내에 비상대응팀을 설치하고, 즉시 수색 및 구조작업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도 오전 10시경 타이베이시는 아직 큰 재난 상황이 없으며, 현재까지 2명이 중상을 입고, 11명이 경상을 입었는데 대부분 집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베이시의 학교 재해가 심각해 휴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비상휴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해 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최신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타이베이시는 재난대응센터를 한 단계 격상해 비상대응팀을 구성해 수색과 재난구호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시장은 “타이베이시에서 화롄현 피해 지원을 위해 수색대와 재난의료보조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정오를 향해가는 현재 타이베이시에는 여전히 약한 여진이 있어 한 시간 단위로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타이완 중앙기상서에 따르면 앞으로 3~5일 안에 규모 6.5~7.0의 여진이 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자연재해를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부디 타이베이를 비롯한 타이완 전 지역에 큰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오늘 방송을 마칩니다.    

엔딩곡으로 영화 스타워즈와 인디아나존스의 음악감독, 미국의 영화 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1974년 작품, ‘지진(Earthquake)’을 띄워드립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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