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오늘의 연예계소식 방송도 타이완 주요 음악시상식 제34회 금곡장(金曲獎)을 주제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는 올해 제34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만다린어 부문과 타이완어 부문의 최우수 남가수상과 여가수상을 수상한 가수들에 대해서 소개해 보았는데, 오늘은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 수상자와 최우수 객가어 가수상 수상자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금곡장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가수는 카시와(葛西瓦, Kasiwa)라는 원주민 출신 랩 가수입니다. 카시와는 핑둥현 라이이향 원러촌(屏東縣來義鄉文樂村)에 위치한 파이완(排灣)족 부락에서 태어났습니다. 2014년 원주민 라틴 밴드 ‘박싱(Boxing)'의 보컬로 데뷔하고 제26회 금곡장 신인상을 거뒀습니다. 2018년에 제29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슝자이(熊仔), 거종산(葛仲珊) 등 랩 가수와 퍼포먼스를 펼치며 빠르고 현란한 랩 실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중국어와 파이완족어 가사가 섞여 이루어진 첫 솔로곡 < 물러서지 마(Maya maluqem別退縮)>를 발표하며 솔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5년 후인 2023년에 첫 솔로 앨범 《이것들은 다 순도 높은데, 좀 가져 볼래?(我這裡有一批很純的你要不要Ita)》로 제34회 금곡장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앨범의 파이완족어 제목인 ‘이타(Ita)는 ‘숫자 1’과 ‘우리’라는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시와는 “솔로 가수로 내놓은 정규 1집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순도’가 가장 높은 앨범이기를 바라며, 이 앨범을 듣는 이들은 인생의 다양한 시련과 도전에 직면하여 여전히 마음의 ‘순수함’을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시와는 이 앨범으로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상도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금곡장 심사위원상은 심사위원단이 출품작 가운데 특별하고 격려할 만한 가치를 보유한 작품을 뽑아 수여하는 상으로 수상 조건은 심사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원칙으로 하며, 이 조건에 달하는 작품이 없을 경우엔 수상자가 없는 해도 있습니다. 올해 금곡장 심사위원단의 심사위원장 천젠치(陳建騏)는 “밴드 보컬에서 솔로가수로 전향한 카시와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며 음악을 만들었는데, 심사위원단은 이것은 가수로서 매우 중요한 정신이고, 이런 정신을 가지고 있는 음악인을 격려하고 싶어서 심사위원상을 카시와에게 수여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습니다.
카시와는 올해 금곡장 시상식에서도 앨범 수록곡 <꿈(Semane sepi夢)>으로 올해의 베스트송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꿈>은 카시와가 현재 3세인 아들을 위해 제작한 자장가라고 합니다. 카시와는 이 곡에서 나지막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이 세상에는 선과 기쁨 뿐만 아니라, 악과 슬픔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면서, 그래도 아들이 성장 과정에서 대담하게 꿈꾸기를 바란다고 노래했습니다.
"sepualjensu ngida ngida 有天 你也會 醒來
언젠가 너도 깨달을 거야
ljakuwa namaidazua 世界 沒想像 精彩
세상은 상상하는 것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걸
lemangedatjen ta savaqar tjenglai 有好有壞 被討厭 或喜歡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으며, 미움을 받을 수 있고, 사랑도 받을 수 있어
uwa u u u wa uwa u u uwa 嗚哇 嗚嗚嗚哇 嗚哇 嗚嗚嗚哇
우와 우우우와 우와 우우우와
taqed i langdau taqed adjaljavu 睡吧 快快睡吧 睡吧 慢慢長大
자라 빨리 자라, 자라 천천히 자라라"
이 노래는 파이완족어와 중국어,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카시와는 파이완족어, 즉 모어 버전으로 올해의 베스트송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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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 수상자에 이어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제34회 금곡장 수상자는 최우수 객가어 가수상을 획득한 여가수 펑자훼이(彭佳慧)입니다. 핑둥현 객가족 출신인 펑자훼이는 23살 때 타이베이 한 유명한 바에서 노래를 부르며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엘리트 뮤직(巨石音樂, Elite Music)의 사장인 정보쵸유(鄭柏秋)에게 발탁돼 1996년 첫 앨범 《진심을 말해줘(說真心話)》를 발표하며 음악계에 첫 발을 내딛었고 제8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뒀습니다. 2016년에는 앨범 《나이든 여자(大齡女子)》로 제27회 금곡장 최우수 만다린어 가수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첫 객가어 앨범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我在客廳做的夢)》으로 금곡장 최우수 객가어 가수상을 수상함으로써 금곡장 만다린어 가수상과 객가어 가수상 모두 수상한 첫 가수가 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훨씬 더 많은 청중을 보유하고 있는 대세 음악인 만다린어 음악계에서 비주류 음악인 객가어 가단으로 전향한 이유가 무엇일까? 펑자훼이는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약 2년 전에 펑자훼이는 객가 음악계의 톱스타인 뤄원위(羅文裕)의 피처링 제안을 받아들여 ‘아가씨 차오토우주(草頭茱)’라는 예명으로 뤄원위와 <너의 이름은 한 편의 시 같아(你的名字像一首詩)>라는 객가어 노래를 발표했는데, 협업 과정에서 객가 음악에 대한 열정의 불씨가 타오르게 된 펑자훼이는 자신의 모어인 객가어가 조금 더 여러 사람에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객가어로 된 음악 앨범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뤄윈위의 도움 아래 그녀의 첫 객가어 앨범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앨범 명칭을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으로 명명한 이유는 거실은 펑자훼이가 평상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이자 음악 작업을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공간인 만큼 펑자훼이에게 집에서 가장 편안한 곳인데, 펑자훼이는 이 앨범을 듣고 있는 청취자들도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앨범 소개글에서 스스로 밝혔습니다. 이 앨범은 청중에게 “활발하고 경쾌하다”, “새롭고 전위적이다”, “프랑스 샹송 같다” 등 수많은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 명 선배 뮤지션과 유명 평론가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수록곡 가운데 <장미 향기>라는 노래가 반향이 가장 열렬했다고 합니다. <장미 향기>는 펑자훼이가 작곡, 뤄원위가 작사, 그리고 데뷔하자마자 올해 금곡장 최우수 신인상과 최우수 만다린어 남가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신예 아티스트 더 크레인(鶴, The Crane)이 총 프로듀싱을 맡으며 완성한 곡입니다. 펑쟈훼이에 따르면, 작사를 담당한 뤄윈위가 이 노래를 만들었을 당시 마침 한국 로맨스 드라마에 뻐져들어 있어서 이 노래의 가사를 각별히 로맨틱하게 작성하였다고 합니다.
"玫瑰花香 玫瑰花香
장미 향기, 장미 향기
像我愛你情深意濃
그대에 대한 나의 사랑처럼 깊고 진하네
可以嗎 可以嗎
그래도 될까, 그래도 될까?
同我共下跳舞好嗎
나와 함께 춤을 춰 줄래?
玫瑰花香 玫瑰花香
장 향기, 장미꽃 향기
愛的氣味飄散滿屋
사랑의 향기는 온 공간에 퍼져 있네
可以嗎 可以嗎
그래도 될까, 그래도 될까?
將我的愛收起來 永遠放心上
내 사랑을 받아 네 가슴에 영원히 간직해 줘"
오늘은 제34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을 수상한 가수 카시와와 객가어 가수상을 수상한 가수 펑자훼이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럼 엔딩곡으로 펑자훼이가 부른 ‘장미 향기’를 들려드리면서 오늘 방송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옥순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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