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암컷 판다 ‘아이바오(愛寶)’와 수컷 판다 ‘러바오(樂寶)’가 한국의 에버랜드에 입성했죠. 2014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이후 계속 거론되었던 판다 도입이 한국 에버랜드 개장 40주년 기념을 맞아 드디어 시행되었습니다. 두 판다의 한국 입성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판다를 보러 에버랜드 동물원으로 향했는데요. 두 판다를 보러 에버랜드에 직접 갔었던 저도 당시 인파가 상당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랬던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2020년에 새끼 ‘푸바오(福寶)’를 낳았다는데요. 푸바오는 동물원에서 지낸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 자연번식으로 나은 판다이기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게다가 7월 9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푸바오를 돌보는 아르바이트(일명 알바)에 무려 1만 3천명이 몰려 4540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푸바오, 비록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이지만 그 소유권은 중국이 갖고 있어서, 한국 에버랜드는 돌아오는 8월부터 중국와 푸바오의 중국 반환 협상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한국에 푸바오가 있다면 타이완에는 바로 위안자이(圓仔)가 있습니다. 위안자이는 타이베이시립동물원(臺北市立動物園)에서 살고 있는데요.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은 타이베이시 원산구(文山區) 무자(木柵)에 소재하며, 타이베이 지하철 갈색선의 종점역인 동물원역(動物園站)으로 가면 한 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동물원역은 차 재배로 유명한 마오콩(貓空)의 곤돌라를 탈 수 있는 역이기도 하죠. 타이베이의 유일무이한 동물원인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은 원래 일제시기였던 1916년 위엔산(圓山) 지역에서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해 1980년대까지 그 면모를 이어가다 1986년 드디어 현재의 자리인 원산구 무자로 이사 했습니다.
판다 위안자이는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 내 신광특전관(新光特展館)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실 동물원 안에는 위안자이 말고도 세 마리의 판다가 더 있는데요. 바로 퇀퇀(團團), 위안위안(圓圓)과 위안바오(圓寶)입니다. 퇀퇀은 2004년 6월생으로 위안자이와 위안바오의 아빠입니다. 위안위안은 2004년 8월생으로 엄마이죠. 퇀퇀과 위안위안 사이에서 나은 첫째 딸인 위안자이는 2013년 7월생으로 올해 7월 6일 10살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위안자이의 여동생 위안바오는 2020년 6월생으로 올해로 만 3살이 되었네요.
올해 위안자이의 10살 생일을 맞아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을 포함한 타이완 국민들은 하나같이 마음을 모아 위안자이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동물원에서는 위안자이에게 생일 선물로 판다의 일상 음식을 이용해 만든 판다 전용 케이크를 선물했고요. 위안자이가 태어난 이래 성장 과정을 기록한 영상을 공유해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위안자이의 10번째 생일을 맞아 천이총(諶亦聰) 타이베이시립동물원장은 “판다 위안자이의 탄생은 동물원과 판다보육전문팀, 야생동물의 인공번식과 사육, 역외 보존 연구 등 모두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천 동물원장의 말대로 판다 위안자이가 탄생하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빠 판다 퇀퇀과 엄마 판다 위안위안이 2008년 12월 처음 타이완에 와서 무려 6년 간 인공수정을 했는데요. 몇 년에 걸친 여러 차례의 인공수정 끝에 2013년 7월 6일 무게 183.4g, 키 15.5cm의 위안자이가 탄생한 것입니다. 어렵게 탄생한 위안자이가 하필이면 출산한 당일에도 뜻밖의 부상을 입어 34일 동안 인공 수유한 후에야 엄마 판다 위안위안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위안자이의 출생 과정은 많은 타이완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보존을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위안자이의 10번째 생일은 단순한 생일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세상에 태어난 위안자이는 이듬해인 2014년 1월 6일 처음으로 타이베이시립동물원에서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안자이의 존재 자체는 동물 보존 개념을 상징했죠. 2015년 2살인 위안자이가 혈액 채취를 하는 건강 검진을 받을 때 채혈하는 바늘 부분을 장난스럽게 물어뜯어 삼키는 바람에 수의사와 판다보육팀에서는 즉시 응급 처치를 하기도 했는데요. 다행히도 17시간 48분간의 혈투 끝내 다음날인 18일 오전 9시 43분에 바늘을 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위안차이는 2014년 10월 타이베이 시장으로부터 타이완의 동물 중 여섯 번째로 '영예시민'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일부 타이완 정치인은 위안자이를 ‘외성 2세대’라고 부르기도 할만큼 중국색이 짙다는 이유로 비판을 하기도 했고, 또 반달가슴곰 등 다른 멸종위기 동물의 보육도 판다 만큼 관심을 받아야 한다며, 판다 보육에 지나친 예산이 배분되는 점을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위안자이는 그 출생부터 보육 과정까지 타이베이시립동물원의 보육과 전문 기술의 이정표이자,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를 높이는데 큰 공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올해 7월 6일 위안자이의 10번째 생일은 단순한 생일잔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죠.
생일을 맞아 동물원에서 준비한 케이크를 위안자이가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손으로 밀어내 케이크가 상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는데요. 위안자이를 돌보는 병원 측에서는 위안자이가 가임기에 접어들면서 식욕과 배변량, 활동량이 모두 감소해 최근 매우 나른한 모습을 보이며 음식에는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타이완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국민 판다 위안자이. 앞으로도 타이베이시립동물원에서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며, 엔딩곡으로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Kung Fu Panda)의 주제곡을 띄워드립니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주제곡은 캐리비안의 해적, 인셉션 등 영화 음악계의 대부인 독일 작곡가 한스짐머(Hans Zimmer)가 참여해 음악적으로도 그 성과가 상당했는데요. 쿵푸팬더 ost 중 한국 가수 비(Rain)가 부른 ‘쿵푸 파이팅(Kung Fu Fighting)'을 들려드립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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