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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북부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티패스(TPASS)

  • 2023.07.05
어반 스케쳐스 타이베이
지룽(基隆), 타이베이(台北), 신베이(新北), 타오위안(桃園) 등 타이베이 북부 도시들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드는 티패스(TPASS) - 사진: 타이베이시공공운수처

요즘 타이베이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TPASS 基北北桃 1200’라는 광고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해석하자면, 한 달에 1200 뉴타이완달러만 지불하면 지룽,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등 타이완의 북부 도시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신베이나 타오위안에서 타이베이로 출퇴근해야하는 직장인, 자차가 없는 뚜벅이족은 물론 타이완을 여행하거나 장기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이 티패스가 7월 1일인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티패스 도입 후 맞는 첫 출근날인 3일엔 차이잉원 총통이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타이베이역에서 타오위안국제공항역까지 MRT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차이총통은 타이완 북부 지역의 교통권을 하나로 잇는 티패스를 시작으로 중부지역의 주요 생활권인 타이중-장화-난터우-먀오리, 그리고 남부의 타이난-가오슝-핑둥 등에도 도입해 타이완 국민들은 물론 타이완에서 장기거주하거나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2023.07.03.일자 Rti 한국어방송 뉴스

오늘 <어반스케처스 타이베이>에서는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타이완 북부지역 티패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중화민국 교통부는 대중교통 통근 정기권 대책 마련 차 타이완 북부는 물론 중부와 남부의 3대 생활권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TPASS 정기권 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TPASS의 T는 타이완(Taiwan)과 교통(Transport)을 뜻하며 그 외에도 공유(Together) 여행(Tour), 신뢰(Trust) 등의 가치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티패스는 버스, 지하철, 전차, 기차, 고속버스, 여객선, 자전거 등 7개의 대중교통을 모두 아우르는 정기권입니다. 

7월 1일 드디어 지룽(基)-타이베이(北)-신베이(北)-타오위안(桃)을 대중교통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1200 행정원 통근 정기권(1200行政院通勤月票)'이 출시되었습니다. 기존에 쐉베이(雙北), 즉 타이베이와 신베이 사이만 가능했던 ‘1280 정기권'은 6월 30일을 기준으로 판매를 중단합니다. 

티패스 통근 정기권의 디자인이 상당히 세련되고 심플해서 눈길이 가는데요! 카드의 앞면에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 지속가능한 순환을 상징하는 포레스트 그린 색(Forest green)을 메인으로 3개의 동그란 원이 원근감을 갖고 나란히 그려져 있습니다. 이 카드를 디자인한 펑위(馮宇)씨에 따르면 이 원들은 이동, 생활권 연계, 중앙과 지방정부 사이의 협력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카드 뒷면에는 버스를 시작으로 자전거까지 티패스가 지원하는 7대의 대중교통 그림이 일자로 그려져 있죠.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 캐릭터에서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티패스의 장점은 카드를 구매하면 30일 동안 7종류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정책은 타이베이에 직장을 두고 있는 지룽, 타오위안, 신베이시 시민들의 출퇴근 교통비 절감뿐만 아니라 타이베이 시민들을 타이베이 외에 다른 북부 지역으로 이동하게 하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타이완 북서쪽 타오위안에서 타이베이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한국으로 따지면 인천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한국에서는 인천 지하철과 서울/경기 지하철이 서로 연동되어 있어 환승역만 잘 파악하면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데는 큰 번거로움이 없습니다만, 타이완의 경우 타이베이 지하철이 타오위안까지 연결되있지 않아 타오위안국제공항 지하철이나 기차를 별도로 탑승해야 합니다. 지하철 비용은 비용대로, 공항 지하철이나 철도 비용은 비용대로 드는 출퇴근 교통비 부담을 티패스가 해결해주죠.     

한국도 요즘 수도권 지하철을 중심으로 노선 확대 사업이 여전히 한창 진행중이죠. 서울 7호선은 인천의 청라로 연장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며, 기존의 분당선은 이제 분당에서 수원과 인천까지 연결하는 수인분당선으로 탈바꿈했고, 여기에 김포 골드라인 까지… 1974년 서울역과 청량리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 처음 생긴 지하철 1호선이 1980년 처음으로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2호선이 개통되고, 1985년 상계동과 사당을 잇는 4호선과 구파발과 양재를 잇는 3호선이 각각 개통되고, 90년대에는 8호선까지 확장되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그 주변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되어 이제는 인천 송도와 청라는 물론 천안과 아산, 춘천까지 하나의 생활권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과거에는 서울에는 집중되있던 유동인구들이 이제는 점점 경기도, 인천, 강원도, 충청도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타이완도 예외가 아닌 듯 합니다. 수도 타이베이가 갖고 있던 특유의 도시성, 세련미를 이제 신베이와 타오위안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안보이는 타이베이의 높은 집값을 부담하기 버겁거나, 혹은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좁은 타이베이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트인 신베이에서 사는 사람들도 많죠. 그러나 회사들은 아직까지 타이베이에 집중된 것이 현실이기에 타이완에서도 거주지와 직장 사이의 출퇴근 교통 편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티패스는 타이베이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물론 단기간 타이완을 여행하러 온 여행객들에게도 꽤나 괜찮은 옵션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타이완의 여행코스하면 타이베이 외에도 단수이, 지우펀, 스펀, 예류 등이 있죠?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를 구경하고 신베이에 소재한 단수이, 지우펀, 스펀, 예루 등을 여행한 후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는 여정에도 티패스가 아주 톡톡하게 사용될 수 있겠습니다. 

지룽(基)-타이베이(北)-신베이(北)-타오위안(桃)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주는 티패스. 티패스 북부 정기권은 타이베이 시내 모든 지하철 역과 타이완 대표 4대 편의점(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하이라이트, 오케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충전 역시 각종 지하철역과 고속버스 정거장 등에서 가능합니다.  

오늘의 엔딩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라푼젤의 주제곡 ‘내 인생은 언제 시작될까?(When Will My Life Begin?)'를 들려드립니다. 이 노래는 높은 탑 꼭대기에 갖혀있는 여주인공 라푼젤이 언젠가는 이 작은 방에서 나가 바깥 세상을 보고 싶은 염원을 담았는데요.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신나는 리듬 때문일까요? 저는 이 노래만 들으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더라고요. 타이베이를 포함해 국제공항과 아울렛이 있는 타오위안, 타이완의 주요 항구도시 지룽, 그리고 도시와 자연을 모두 담고 잇는 다채로운 신베이시가 있는 타이완 북부, 뜨거운 태양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도 냉방시설이 아주 잘 되어있는 타이완의 대중교통과 함께라면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티패스를 타고 타이완 북부 여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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