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예계소식 방송에서 저는 타이완 뮤지컬 브랜드 C MUSICAL의 창립자이자 예술감독인 장신츠(張芯慈)와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된 타이완과 한국 뮤지컬의 차이점을 청취자분께 알려보았는데, 오늘 멜로디가든 방송에서는 또한 장신츠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려고 하지만, 어제와 다른 주제 C MUSICAL에 초점을 두고 얘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C MUSICAL은 장신츠 감독에 의해 2016년에 창립됐습니다. C MUSICAL에서 출품한 첫 작품인 <넌 리딩 클럽(不讀書俱樂部, Non Reading Club)>은 한국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타이완 뮤지컬 최초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발표한 <맨투밋(焢肉遇見你, Meant to meat)>은 중국으로 라이선스 수출에 성공하며 타이완 창작뮤지컬 최초로 해외 라이선스 수출을 달성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9년부터는 한국 제작진과 협업해 여러 편 수준이 높은 뮤지컬 작품을 공동 제작하여 타이완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넌 리딩 클럽(不讀書俱樂部, Non Reading Club)> - 사진: C MUSICAL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C MUSICAL이 타이완 뮤지컬계에 자리잡을 수 있는 데에는 장신츠 감독이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 장신츠 감독이 C MUSICAL를 창립하고 싶어했을까 그 동기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해져서 장신츠 감독에게 여쭤봤는데, 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장신츠 감독은 C MUSICAL를 창립한 이유는 현실적으로 보면은 극단 하나를 만들어야 정부의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창립한 것이고, 이상적으로 보면은 타이완만의 창작뮤지컬을 만들고 싶고 더 나아가 뮤지컬을 생활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최초의 동기이자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 측으로부터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받아 제작한 뮤지컬인 <어린왕자>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는 혼자 창작하는 것보다는 한국의 뮤지컬을 번언·재창작하거나 한국 측과 공동 제작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한국 측과 협업·교류하는 과정에서 뮤지컬 창작을 위한 영양소와 에너지를 받고 나중에는 타이완만의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고 싶어합니다. 이것보다 더 큰 포부는 뮤지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이루기 어려운 꿈’에서 ‘하나의 직업’으로 바꾸고 싶다고 장신츠 감독은 말했습니다.

한국 측으로부터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받아 제작한 타이완판 <어린왕자> - 사진: C MUSICAL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C MUSICAL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일상 속에서 한번쯤 겪어봤거나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상상을 통해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넌 리딩 클럽>은 남자의 실연 이야기, <맨투밋>은 30대 여자의 사랑과 선택 이야기, 원 파인 데이(美好的一天, One Fine Day)는 엄마와 아이 사이의 유대와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는데, 이처럼 C MUSICAL의 작품들은 대개 일상생활과 관련된 주제로 소재를 가져오기 때문에, 관람할 때마다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따스한 힐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왜 이러한 장르의 작품을 주로 만들고 있냐고 저는 장신츠 감독에게 여쭸는데 장신츠 감독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장신츠 감독은 한국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봤던 경험이 여러 번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뮤지컬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를 빨래에 빗대어서 묘사하는 <빨래>라는 작품입니다. 그는 이 작품을 보면서 큰 감동을 느끼며 왜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뮤지컬을 보는지를 드디어 알게 됐고, 또 이런 작품이어야 관객들의 마음에 닿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힐링’을 기조로 하는 뮤지컬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신츠 감독은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거나 어떤 걸 가르치는 것보다는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을 뿐”이라면서, “관객들이 저희의 뮤지컬을 보면서 쌓아온 스트레스를 풀며 무엇인든 어떤 것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8일, C MUSICAL은 한국 서울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당시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 뮤지컬은 한국판을 번언한 타이완판 <어린왕자>였습니다. 이것은 타이완 극단이 처음으로 한국의 뮤지컬 중심지인 서울에서 공연한 것입니다. C MUSICAL 극단을 이끌고 서울 극장에서 공연을 펼친 소감이 어떤지가 궁금해서 장신츠 감독에게 여쭤봤는데, 제 질문에 장신츠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장신츠 감독은 한국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국 제작진에게 기술적인 것 외에도, 장기공연을 하는 데 필요로 하는 지식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C MUSICAL은 4월 초부터 타이베이와 가오슝에서 6주 동안의 장기공연을 하는데, 이것은 C MUSICAL의 첫 장기공연입니다. 장기공연을 하는데 과거 단기공연을 했을 때의 사고방식으로 진행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제작진에게 배웠던 비용 통제, 인력 배치, 관객들과의 관계 유지 등 장기공연과 관련된 지식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장신츠 감독은 밝혔습니다.
많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신츠 감독에게 특히 의미가 깊은 작품은 있겠죠? 어느 작품인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장신츠 감독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의미가 중대한 작품으로는 장신츠 감독은 <넌 리딩 클럽>과 <맨투밋>을 꼽았습니다. <넌 리딩 클럽>을 꼽은 이유는 이 작품은 뮤지컬 창작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도록 한 작품으로 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고, <맨투밋>의 경우는 베이징의 대형 문화미디어 기업인 ‘카이신마화(開心麻花)’로부터 인정받아 라이선스 수출에 성공한 덕분에 극단을 계속할 자금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장신츠 감독은 말했습니다.

<맨투밋(焢肉遇見你, Meant to meat)> - 사진: C MUSICAL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뮤지컬에 깊은 생각과 큰 열정을 가진 장신츠 감독의 인솔 아래 C MUSICAL은 앞으로 더욱 성정하고 발전하며 타이완만의 창작뮤지컬을 선보여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중에 C MUSICAL이 한국에서 또 공연을 한다면, 그때 뮤지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꼭 한번 보러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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