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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건을 다룬 타이완 범죄스릴러 영화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

  • 2023.02.09
연예계 소식
타이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각색해서 만든 연작드라마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台灣犯罪故事)》- 사진: '台灣犯罪故事' 페이시북 페이지 캡쳐

드라마 또는 영화 중에 긴장감이 넘치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면서도 계속 보고 싶은 장르가 바로 범죄 스릴러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실제 사건을 다룬 범죄 스릴러물은 실화라서 사람들에게 더욱 몰입감을 심어주고 관심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범죄 스리럴 영화인 ‘살인의 추억’은 상영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 방송에서 언급되거나 토롭됩니다. 또 타이완 뉴웨이브 거장인 양더창(楊德昌)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牯嶺街少年殺人事件)'은 1961년 타이베이 고령가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청소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작품들의 탄생은 이미 해결되거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제 사건에 대한 관중의 호기심을 반영함과 동시에 사건에 대한 감독과 작가의 재해석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다른 시점에서 사건의 전개 과정과 인간의 복잡한 본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최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실화를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가 있는데 이 드라마는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台灣犯罪故事)》라고 불립니다. 오늘 연예계소식 방송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는 디즈니가 2019년에 출시한 가입형 온라인 스트리밍 OTT 서비스인 ‘Disney+’에서 올해 2023년 1월부터 방영 시작한 연작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타이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각색해서 만든 것으로, <탈선(出軌)>, <생과 사의 문제(生死困局)>, <악유인력(惡有引力)>, <짙은 해류 아래(黑潮之下)> 등 총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돼 각 에피소드마다 3부작으로 총 12부작입니다. 각 사건의 실제 발생 시기가 다르지만, 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은 2000년대로 설정됐습니다. 이는 2000년대 당시 타이완에서는 921대지진, SARS 팬데믹, 금융위기 등 일이 발생해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매우 다운하고 드라마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드라마의 배경을 2000년대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드라마의 첫 에피소드 <탈선>은 2004년에 일어난 타이완철도 남부순환선 연쇄 파괴 사건(南迴搞軌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사건은 수사 결과에 따르면, 리씨 형제 리타이안(李泰安)과 리솽취안(李雙全)이 보험금을 탐내서 일부러 철도를 파괴해 탈선 사고를 일으킴을 통해 동생 리솽취안의 아내를 죽였다는 보험살인 사건입니다. 드라마에서 검사관 위천랑(于晨朗)이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난 원인은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 있던 린씨 형제가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철도를 파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탈선 사고 피해자의 아내이자 보험 회사 조사관인 추원칭(邱文青)과 함께 조사를 펼치는데, 알고 보니 이 사고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저지른 것입니다. 범행 동기는 돈이 아닌 사랑에 대한 욕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하여 감독 샤오리슈(蕭力修)는 “관중에게 범죄와 사랑은 한 끗 차이임을 보여주고 싶고, 우리는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사랑의 관점으로 범죄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에피소드의 중국어 원제 ‘出軌’는 타이완에서는 ‘바람을 피우다’는 뜻도 있는데, 극중에서 보험 회사 조사관 원칭은 사고의 진실 뿐만 아니라, 남편의 ‘불륜’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탈선>에 이은 에피소드 <생과 사의 문제>는 1980년대에 발생한 천정창(陳正昌)  일가족 살인사건을 다룬 것입니다. 드라마는 기자가 일가족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냉혹한 청부 살인자의 숨겨진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극중 청부 살인자는 1980년대 타이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킬러인 류환롱(劉煥榮)을 원형으로 한 인물입니다. 류환롱은 조폭 두목을 전문적으로 암살했던 킬러였습니다. 그는 천정창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됐으나 계속 범죄를 부인했습니다. 비록 마침내 사건의 2명 생존자의 증언으로 누명을 벗겼지만 여러 명 조목 두목을 죽인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형 집행 전 감옥에 구금됐던 7년 기간 동안 그는 속죄하기 위해 부녀구원기금회(婦女救援基金會), 고아원 등 기구에 많은 기부를 했고,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미안하다”고 외친 후 망설임없이 사형장에 들어간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가 죽인 사람들 모두 무고하지 않은 사람들이고, 생전에도 기부 같은 선행을 했으므로 그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오히려 긍정적인 편이었고, 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깝게 느끼는 사람마저 있었는데, 류환롱은 타이완에서 가장 전설적인 킬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류환롱을 연기한 배우와 일가족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를 연기한 배우 사이의 케미가 너무 강해 드라마에 큰 재미를 더했으므로 <생과 사의 문제>는 가장 토론도가 높은 에피소드입니다.

세번째 에피소드 <악유인력>은 1994년의 ‘내후(內湖) 여교사 살인사건’을 각색한 것입니다. 당시 타이베이시 내후구 한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한 여교사가 얼굴이 흙으로 가려지며 알몸 생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가 고위 경찰이라 사건이 더욱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 훼손과 증거 불충분으로 범인을 찾지 못했으나, 8년 후 진범이 여상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다 남긴 지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고 발생 당시 15세와 11세에 불과했던 2명 가해자가 성적 충동으로 여교사를 성폭행하려 했으나 여교사의 반항을 억압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그녀를 의식을 잃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쓰러진 여교사가 죽은 줄 알고 보복을 걱정하다 “죽은 사람의 얼굴을 한 물건으로 덮으면 그는 자신을 죽인 사람을 찾지 못할 것”이란 말을 떠올리고 흙으로 여교사의 얼굴을 덮였는데 이로 인해 여교사는 질식해 숨지게 됐습니다. 진범이 8년 만에 잡혔다는 실제 상황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처음에는 범인이 누군지를 먼저 관객에게 알리고 난 후 경찰의 수사 과정과 범인의 성장 배경 및 범행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에피소드의 제목 ‘악유인력’은 ‘악’과 ‘만유인력’의 합성어로, 드라마에서는 청소년들을 ‘악’의 방향으로 견인하는 다양한 요소를 다룹니다.

네번째이자 마지막 에피소드 <짙은 해류 아래>는 도망자와 군인 형제가 군기지에서 남아 시체를 발견하면서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타이완의 대표적인 억울한 재판 사례인 ‘쟝궈칭 사건(江國慶事件)’을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1996년 한 5세 여아가 타이베이 공군기지 내에서 성폭행 뒤 살해당했습니다. 수사 과정을 거쳐 공군 병사이던 쟝궈칭은 범인으로 지목돼 이듬해 사형됐습니다. 사건 발생 15년 만에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진범이 밝혀지며 쟝궈칭은 무죄가 확인해 그의 가족에게 고액 배상금이 지급됐습니다. 재판 법원에 따르면 쟝궈칭의 자백은 가혹행위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짙은 해류 아래>에서는 쟝궈칭 사건을 각색해 재현할 뿐만 아니라, 군대 폭력, 무기거래 및 부패 등 타이완 군대의 뿌리 깊은 적폐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보는 관중들에게 우리나라 군대 문화를 반성하게 만듭니다.

한편, 타이완의 범죄 사건을 다룬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의 주제가는 싱가포르 출신 가수 순옌즈(孫燕姿)의 대표작 <하늘이 깜깜해(天黑黑)>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이 곡은 연기력과 가창력 모두 인정받은 타이완 가수이자 배우인 루광중이 불렀습니다. 제작진이 <하늘이 깜깜해>를 주제가로 선정한 이유는 이 노래는 2000년대 타이완의 대표적인 노래이며, 또 어른이가 되고 세상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게 되어도 순수함을 보유하며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묘사한 노랫가사가 극중 인물들의 내면을 잘 반영할 수 있어서 이 노래를 주제가로 삼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루광중 버전의 <하늘이 깜깜해>를 엔딩곡으로 띄어드리면서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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