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7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하나인 수사오롄(蘇紹連, 1949.12.08.-)은 시를 쓰는 수법과 형식에서부터 시의 표현 방법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도를 해온 시인입니다. 수법은 고대시의 개작과 물아교감(物我交感, 사물과 자아의 교감) 등이 있으며, 형식은 산문시와 타이완어 및 중국어 혼합시 등이 있습니다. 또 표현 방식은 글자, 이미지, 소리 등이 있어 매우 다양합니다.
수사오롄은 1949년 타이완 중부 타이중(臺中)현 사루(沙鹿)진에 태어났으며 중학교 때는 시 창작을 시작했습니다. 1965년 타이중사범대학에 입학하게 됐으며 당시 학업부담이 크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책을 읽으며 글쓰기를 한 것 외에도 농민 작가로 불리는 홍싱푸(洪醒夫) 등과 함께 ‘후사(後社)시사’를 창립했습니다. 1969년, 그의 첫 시 〈망고(茫顧)〉는 당시 유명 시인 저우몽뎨(周夢蝶)의 추천으로 여러 시사로 이루어진 문학 단체 시종사(詩宗社)가 편성하여 만든 책 《눈의 얼굴(雪之臉)》에 발표되며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또, 그는 예술을 좋아해서 대학 시기에도 예술 관련 수업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는 그의 시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의 필명 중의 하나인 미로‧카소(Miró Caso)는 바로 20세기 스페인의 뛰어난 두 화가인 호안 미로(Joan Miró, 1893-1983) 와 피카소(Picasso,1881-1973)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입니다.
수사오롄은 초기에는 신선한 이미지 묘사와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애매모호한 문장, 풍부한 은유적 표현 등 문학적 특색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고전 소재를 현대화하여 고대시를 원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정서를 표현하는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이 외에도 수사오롄의 산문시는 또한 문인들과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아 왔습니다. 산문시는 분행 의식이 없이 산문처럼 그냥 쭉 이어쓰는 형태의 시입니다. 그는 1974년부터 1978년까지 4년에 걸쳐 완성한, 60편 산문시가 수록된 시집 《놀람 산문시(驚心散文詩)》는 문단의 주목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많이 받았습니다.
《놀람 산문시》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람(특히 현대인)의 생활 환경을 묘사하고, 더 나아가 생명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혼혈아(混血兒)〉라는 시는 자아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다루고 있고, 〈7척 길이의 천(七尺布)〉은 천을 자르고 옷을 꿰매는 과정으로 사람이 자라면서 고통과 시련을 경험할 수가 없음을 드러내며, 〈편지 읽기(讀信)〉와 〈공기(空氣)〉는 인간과 환경의 대립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어려움, 사람이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것을 묘사합니다. 또, 가장 문학계의 추앙을 받고 있는 시 〈야수(獸)〉는 인간이 인간성과 동물성을 함께 가진 것과 현대인의 인간성이 동물성으로 전락하는 비애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물에 대한 냉정한 묘사와 우울한 비극적 의식은 수사오롄 작품의 특색이지만 그는 심연에 빠져들 듯 발버둥치는 것을 포기하는 것보다 운명과 싸우고 안 될 걸 알면서도 하는 모습을 더 많이 묘사합니다. 예를 들어, 〈거미(蜘蛛)〉라는 시에서는 거미는 자기완성을 위해 시간과 생명을 소모해 아름다운 지주망을 만드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생일(生日)〉에서는 ‘나’는 시간과 생명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우는 붉은 촛불'로 화신하여 다른 촛불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활활 타오릅니다. 그들에게서 자아 실현을 위해 대가를 치러야 되더라도 운명에 의연하게 맞서겠다는 비극적인 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그는 인터넷 세계에 들어가 인터넷의 다양한 기능을 창작의 도구로 이용해 시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게 됩니다. 그는 각종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 언어로 글자, 이미지, 음악 등을 통합하여 클릭하면 시 속의 글자와 이미지가 변화하는 등 독자와 교류할 수 있는 ‘인터넷시’를 작성합니다.
이외에도 사진시를 쓰는데요. 수사오롄은 사진시는 촬영하는 앵글과 서술하는 방법에 따라 다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수평으로 바라보는 아이레벨로 찍은 사진은 현실감이 비교적으로 강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하이앵글로 찍은 사진은 ‘그것을 귀여워한다’는 느낌을 주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로우앵글로 찍은 사진은 ‘그를 숭배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어떤 작품은 그림이나 사진만 있고, 어떤 작품은 시구와 함께 형성된 것입니다. 예를 들면 〈2049경사져 있는 타이베이101빌딩 (2049台北101大樓傾斜記)〉에서는 시구가 101 빌딩의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고, 밑에는 101빌딩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또, 수사오롄은 낭송(朗誦)시도 시도해봤습니다. 낭송시는 인터넷시와 사진시와 같이 글자만 있을 뿐만 아니라 낭송자의 소리, 배경음악, 배경이미지도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이를 통해 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수사오롄은 50년 동안 최전선에 있어 시의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며 시의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 왔는데 그는 타이완 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타이완 70년대 대표 시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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