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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운동

2023.06.28
1990년에 개장해 타이베이 민주 운동 인사들을 품은 타이완 음식점 아재적점(阿才的店). 원래 런아이루(仁愛路)에 있던 식당은 2021년 이전해 타이베이시 바더루(八德路)에 위치해있다. - 사진: 아재적점 페이스북

서울 신촌에는 무려 50년간 매운라면을 판 가게가 있습니다. 한 때 파는 라면의 이름이 ‘최루탄 해장라면'이었다고 하네요. 최루탄. 이 세 글자만 들어도 지난 1980년대 작은 땅덩어리의 한 나라에서 민주사회를 열망하던 대학생들과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폭력도 마다하지 않던 군사 정부 간의 치열한 다툼의 장면이 떠오릅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아직 세상에 없었던 저는 역사시간을 통해 배우거나 다큐멘터리, 외신 뉴스 등을 통해 당시의 실상을 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대한 저의 기억은 최루탄, 뿌연 연기,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대학생 등 비교적 자극적인 장면에 집중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만, 이 모든 장면들은 사실이었기에 당시를 떠올리면 가슴 한 켠이 찡 아려옵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산지이자 대학생들의 거점이었던 신촌의 이 라면가게는 당시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을 때 함께 병원을 지켰던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그 현장의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연세대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신촌에 들를 일이 있으면 이 가게를 찾는다고 하네요. 한 때 ‘최루탄 해장라면'이었던 라면의 이름이 지금은 최루탄은 빠진 채 그냥 ‘얼큰한 해장라면' 혹은 ‘매운 해장라면’으로 바뀌었고, 사장님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5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오면서 한 도시, 한 나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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