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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개원 100주년 특전 서막 <대미불언>, 메인 비주얼 3점

  • 2024.09.28
국립고궁박물원
9월26일 기획전 개막에 앞서 대외 공개된 메인 비주얼 작품 3점 중의 하나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지난 9월26일(목)부터 국립고궁박물원(이하 ‘고궁’)은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박물관 (Musée des Arts Décoratifs)(이하 ‘장식미술관’)ㆍ프랑스 하이엔드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이하 ‘반클리프’)과 공동으로 ‘대미불언(大美不言)’ 특별기획전을 타이베이 고궁에서 개최하며 고궁 개원 100주년 특전 서막의 화려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번 기획전은 전통과 정통성 문화 부흥의 사명에 부응하며 고궁이 자유의 땅 타이완에서 개재관을 한 이래 가장 화려한 전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고궁 출품 소장품 96점(세트) 모두 진귀하고 정교하며 국보 유물도 포함되어 있다. 전시실 내 각각의 진열장에는 고궁ㆍ장식미술관ㆍ반클리프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서로를 호응하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는데 중국미술사를 공부한 필자의 시각으로 볼 때 중국의 궁중 소장품과 프랑스의 장식미술 그리고 럭셔리 주얼리가 어떻게 그렇게 위화감 없이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신기하게 느껴졌다. 전시품이 아주 쉽게 관중들의 눈과 마음에 바로 와닿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공동 주최 3자 큐레이터의 탁월한 전시품 선택도 있지만 여기에 가교 역할을 한 건축가의 전문성과 위트도 아주 큰 몫을 차지했다. 타네 츠요시(田根剛)는 고궁과 장식미술관과 반클리프의 각 작품들이 각각의 이야기에 맞춰 하나의 진열장 안에서 어떤 건 조금 높이, 어떤 건 낮게, 상하좌우를 조화하여 처음부터 서로가 하나였다는 착각을 할 만큼 판타스틱하게 진열하였고 조명 또한 극히 뛰어났다. 그래서 이 전시는 고궁ㆍ장식미술관ㆍ반클리프 그리고 전시실 설계사의 성공적인 콜라보라고 평가할 수 있어서 3자의 소장품만의 전시가 아닌 공간 디자이너도 합류한 4자의 특별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기획전이 개막되기 며칠 전, 지난 9월19일 고궁 시청각실을 꽉 메운 수백 명의 기자들 앞에서 전시품 3점의 ‘언박싱’ 세리머니가 거행되었다. 이날 수십 명의 고궁 관계자와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클래식에서 아방 가르드에 이르는 수백 년을 넘나드는 희대의 보물들을 유리로 가로막은 진열장이 아닌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였다.

이날 철통같은 보안 속에 보여준 공동 주최 3자의 소장품은 고궁 도자기 <청 ㆍ건륭제(재위: 1736-1795년) ㆍ양채영롱전선병, 20.7X37.7cm〈清 乾隆 洋彩玲瓏轉旋瓶〉>, 파리장식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도자기에 에나멜과 도금을 한 작품 <블루아 뚜껑이 있는 긴 목의 병, 1883-1884,, 세브르 도자기장 제작, 41.7X24.3X10.9cm>, 그리고 반클리프 그러면 바로 이 작품이 떠오를 정도로 주얼리계에 각인을 시킨 <지프(ZIP), 22.5X2.5cm> 등 3개의 작품이다. 카메라 기자들이 언박싱 후 다시 보관함에 담는 몇십 초 안에 좀더 자세하게 독자들에게도 공유하고자 열심히 카메라에 명품들의 모습을 담았다.


파리 장식미술관의 이 작품은 소묘에 알베르트-에르네스트 캐리어-벨뢰즈(Albert-Ernest Carrier-Belleuse,생몰: 1824-1887년), 조각에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생몰: 1840-1917년)과 토마스-쥘 로저(Thomas-Jules Roger), 그리고 화가 쉬잔 에스텔-아포이(Suzanne Estelle-Apoil) 등 4명의 프랑스 예술가들이 공동 창작하여 세브르 도자기 공장에서 제작한 것이다.

(파리장식미술관 소장품 도자기에 에나멜과 도금을 한 <블루아 뚜껑이 있는 긴 목의 병, 1883-1884년, 세브르 도자기장 제작, 41.7X24.3X10.9cm>.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하이 엔드 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아펠의 1952년 작품 <지프(ZIP), 22.5X2.5cm>는 목걸이이면서도 팔찌로도 전환할 수 있는, 당시 창작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지프라는 걸 상류 사회에서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개념이어서 그 당시에는 매우 전위적인 창작품이다. 넥크레스 창작품이지만 팔찌로도 변형되며 캐럿 골드, 백금, 에메랄드,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럭셔리 주얼리이다. (반 클리프 아펠의 1952년 작품 <지프(ZIP), 22.5X2.5cm>는 목걸이이면서도 팔찌로도 변형이 가능한 넥크레스 창작품이다.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그리고 고궁의 건륭시대 ‘양채영롱전선병’은 그 시대 때 전 세계에 청나라 외에는 그 누구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희대의 작품이다. 구를/전(轉), 돌릴/선(旋)의 ‘전선병’ 또는 마음/심(心)자를 넣어 ‘전심병’이라도 불리는 건륭시대 ‘양채영롱전선병’은 건륭 8년에서 10년 사이(서기 1733년~1735년 사이) 궁정의 도자기 감독관 당영(唐英)이 황제에게 바치기 위해 특별히 고안하여 제작한 참신한 디자인의 신 아이템이다. 제작하는 기법이 너무 복잡하고, 디자인의 양식은 정교하며 기묘하다. 도자기 병이 겹쳐있는데 바깥 것은 투각이라 안에 있는 병을 감상할 수 있고 게다가 병의 목 부위는 회전이 가능하여 손으로 병목을 돌려보면 안에 있는 병이 움직인다, 물론 회전하여 움직이는 병의 동작은 투각한 바깥 병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 아주 흥미로운 설계인데 당시 청나라 궁정을 제외하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걸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자기를 만들어 보신 분은 분명 잘 알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300년 전에 이런 작품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겠지만, 성세의 황제, 그것도 문화예술에 흥미가 짙고 할아버지 강희제, 아버지 옹정제 시대의 작품보다 더 특별한 걸 원하는 건륭은 장인들의 손을 빌려 전무후무한 최고의 걸작들을 많이 탄생시켰다.

이들 3점은 각각의 소장 기관을 대표하는 우수 작품이면서도 큐레이터는 이들이 서로 대화를 펼쳐나갈 수 있는 공통점을 부각시켰다.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공장은 왕실, 귀족의 도자기를 구워내는 곳이고 4인의 예술가가 공동 협업하며 새시대를 여는 창작품을 제작해 냈다. 반 클리프 아펠의 ‘지프’는 그 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디자인이어서 대담하고 혁신적인 면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건륭제 시대의 ‘전선병’은 도자기의 나라 중국이 그 당시 마침 성세이며, 황제는 마침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신기하고 획기적인 걸 추구했기에 황실 도자기 감독관이 심혈을 기울이고 도공들이 최고의 기술을 쓰며 비록 실패를 거듭했었지만 결국 이러한 앞서가는 기술의 도자기 병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이들 3 작품이 기획전시의 메인 비주얼로 선택되었고 또한 개막식에 앞서 사회대중에 공개되며 월드 스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서양의 콜라보, 고궁 100년의 서막을 연 기획전에 고궁 소장품 96점(세트), 장식미술 소장품 80점, 반 클리프 주얼리 소장품 85점을 타이베이 고궁 1층 특전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자는 ‘천지에 비범한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굳이 언어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 세상천지의 위대한 아름다움은 스스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기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장자의 ‘대미불언’의 의미를 알기에 필자의 심정은 마찬가지로 오늘처럼 방송에서 얼마나 예쁘다, 신기하다, 멋지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족(蛇足)’ 즉 뱀을 그린 후 있지도 않은 발을 괜히 덧붙여 그려 넣는 격이 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워지기도 하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프로그램에서 쓰는 게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고궁, 장식미술관, 반클리프 3자가 7년 간 심혈을 기울여 공동 선보인 ‘대미불언’은 내년(2025년) 고궁 개원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일련의 특별전시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으로 9월26일부터 12월29일까지는 타이베이 고궁에서, 내년(2025년) 1월23일부터 4월20일은 남부 쟈이(嘉義) 소재 고궁 남원에서 전시를 이어나간다. 내년은 타이베이 고궁 건립 60주년, 고궁 남원 설립 1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한 해로 전례없는 특별전시가 속속 출현할 예정이다. -白兆美

취재ㆍ보도: 백조미


다음 주말에는 길이 3.4× 너비 1.4× 높이 1.6센티미터 올리브씨에 조각된 소동파 ‘후적벽부’ 전문이 새겨졌고 소동파와 친구들, 뱃사공과 시중 등 총 8명이 한 배에 타고 있으며 정크선박의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정교한 조각품과 프랑스의 포푸리 화병 등 걸작 몇 점을 소개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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