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그리고 오늘 한글날까지… 청취자님들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국경일은 언제인가요? 10월 9일 한국의 한글날, 그리고 10월 10일 중화민국 타이완의 쌍십절 국경일을 맞아 문득 생각해보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는 8월 15일 광복절이 다가오면 광복절 특집 공연이나 행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타이완의 10월 10일만큼 성대하게 국경일은 치루는 행사는 특별히 없는 것 같은데요.
지난 주 소개해드린 타이베이 돔에서의 국경일 전야행사가 지난 토요일 무사히 막을 내렸고, 당일 무대가 불러 일으킨 반향 역시 상당합니다. 타이완의 국민가수 장후이는 타이완어 노래 두 곡, 그리고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중국어 노래 티엔미미, 등 총 세 곡의 노래를 부르며 수 천 만 타이베이 돔 관중을 사로잡았고, 국가대표 옷을 입고 국가 선창에 동참한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위팅, 리양, 왕치린 선수의 등장은 국가 제창에 감동을 더했습니다.
유명 가수와 운동선수 외에 당일 행사에서 주목을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정계 주요 인사들인데요.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한궈위 입법원장 및 국경일준비위원장, 쉬자칭 화교사무위원장, 그리고 라이칭더 총통까지, 이들 네 명의 등장과 발언 모두 의미심장했습니다. 특히 라이 총통의 ‘조국론’은 타이완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의 더 가디언지 등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하며 중요하게 다룬 바 있죠. 오늘 어반스케처스 타이베이에서는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국경일 전야행사에서 현 타이완 정계의 핵심인물 장완안 타이베이시장, 한궈위 입법원장, 그리고 라이칭더 총통 연설의 키워드를 들여다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장 “타이베이 국제적인 메트로폴리탄 상징”
정치 인사 중 가장 먼저 연설을 한 장완안(張萬安) 타이베이시장은 기쁨을 감추지 않고 흥분되고 상기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는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4일 입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경일 8년 만에 다시 타이베이에서 전야행사를 치루는 데다가 타이베이 돔에서 열리는 첫 행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가의 진보와 번영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한 바 있는데요.
행사 당일 연설에서 그는 “8년 전 타이베이는 아레나(小巨蛋)에서 국경일 축제를 치뤘고, 8년 만에 돔(大巨蛋)에 모였다”며 이를 정상으로 향하는 타이베이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베이가 국제적인 메트로폴리탄이 된 구체적인 성과임을 자랑한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중화민국의 구심력과 결속력, 단합된 타이완을 전세계에 보여주겠다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타이베이시에서 뜻깊은 행사를 무사히 치뤄낸 데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타이베이시장의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궈위 입법원장 겸 국경일준비위원장 “중화민국 국기가 가장 아름다워”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에 뒤를 이어 무대에 등장한 한궈위(韓國瑜) 입법원장 겸 국경일준비위원장 연설의 키워드는 ‘중화민국' 그리고 ‘국기'였습니다. 한 위원장은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와 아빠를 보면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여자와 남자라고 생각하듯, 유엔 193개국의 국기과 비교해봐도 중화민국의 국기는 가장 아름답다며, 행사가 열리는 5일부터 국경일인 10일까지 각 가정마다 세계에서 아름다운 국기를 게양하자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예로 들어, 미국은 현재 전 세계의 최강대국으로 군사, 과학, 경제, 교육 등 모든 것을 통달해있으면서도 할리우드 영화 등을 보면 국기가 자주 등장해 자국민들에게 애국심을 잘 가르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 스스로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의 나라를 사랑해왔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최초의 민주공화국인 ‘중화민국'과 그 ‘국기'를 사랑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연설하는 동안 ‘중화민국 생일축하합니다(中華民國 生日快樂)'를 세 차례나 외친 그의 발언에서 그가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얼마나 강조하고 중시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의 ‘조국론'
마지막으로 수 천 관중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무대 위로 등장한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의 키워드는 ‘조국(祖國)'이었습니다. 최근 이웃인 중화인민공화국이 75번째 생일을 맞이했다며, 나이로 볼 때 중화인민공화국은 결코 (113년 생일을 맞이한) 중화민국 국민의 ‘조국'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인데요. 사전적으로 ‘조국’이라 하면 조상 때부터 대대로 살던 나라, 혹은 민족이나 국토의 일부가 떨어져서 다른 나라에 합쳐졌을 때에 그 본디의 나라를 의미하는데, 중국은 절대 타이완의 조국이 될 수 없다고 라이 총통은 국경일 전야행사에서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화민국이 타이완, 펑후, 진먼, 마주 섬에 뿌리를 내린 지 이미 75년이 되었다며, 타이완은 주권 독립국가임을 명심하고 국가주권과 민주자유, 인권을 수호하는 방향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누군가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면, 절대 ‘조국'이란 두 글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10월 1일 중국의 국경일을 맞아 중국에서 활동하는 타이완 기업가(台商)이나 연예인 등 일부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관행을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라이 총통의 이날 ‘조국론'은 타이완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영국 더 가디언은 물론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도 재빨리 이를 보도했습니다.
한편, 타이완 국내에서는 라이 총통의 ‘조국론'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한궈위 위원장은 라이 총통이 ‘중화민국 생일 축하합니다(中華民國 生日快樂)’ 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경일의 주축이 (타이완이 아닌) ‘중화민국’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뿌듯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씀을 잘 하셨다’고 언급했는대요. 라이 총통의 ’조국론‘에 대해서는 상당히 생각할 거리가 많은(燒腦) 발언이라며 특별히 긍정이나 부정의 뜻을 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라이 총통의 ‘조국론', 청취자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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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10월 10일 중화민국 113년 국경일입니다. 매년 오는 국경일이지만, 올해는 지난 8년 간의 차이잉원 정권이 끝나고 라이칭더 총통이 당선된 후 첫 국경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데요. 지난 전야행사에서 일명 ‘조국론’으로 타이완뿐만 아니라 전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라이칭더 총통, 내일은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요? 내일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Rti 한국어방송의 중화민국 국경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누구보다 가장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엔딩곡으로는 타이베이 돔에서 9년 만에 무대에 오른 타이완어 노래 가수 장후이가 부른 중국어 노래,<티엔미미(甜蜜蜜)>를 들려드립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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