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수요일인 오늘은 한국의 어버이날입니다. 어버이날,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때는 학교에서 카네이션을 만들어 어머님, 아버님의 옷에 달아드리고, 조그마한 카드에 편지를 써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전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어른이 되자 어버이날은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과 관련된 선물을 드리거나 혹은 현찰을 드리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그렇다면 이곳 타이완의 어버이날이 언제일까요? 정답은… 어버이날은 없습니다! 한국처럼 부모님을 함께 기억하는 어버이날은 없는 대신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각각 ㄸ로 있습니다. 타이완의 어머니날은 5월 둘째주 일요일로, 미국의 어머니날과 날짜가 같습니다. 바로 돌아오는 일요일인 5월 12일입니다. 반면에 아버지날은 ‘아버지’를 뜻하는 중국어 ‘爸爸(빠바)’의 발음을 딴 8월 8일입니다.
5월 12일 어머니날을 맞아, 타이베이 시내의 온갖 백화점과 상점, 식당에는 4월 말부터 어머니날(母親節) 행사를 진행한다는 안내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식당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4인 이상의 코스 요리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어머니에게 좋은 선물을 마련할 수 있는 백화점에서도 할인은 물론 최소 구매액(예. 5,000 뉴타이완달러, 한화 약 21만원)을 채울 경우 사은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합니다. 엊그제 타이베이 지하철 중샤오푸싱역(忠孝復興) 바로 옆 소고(Sogo) 백화점을 들른 적이 있는데, 마침 어머니날 사은행사가 진행중이어서 평소 같으면 제값주고 샀을 물건도 할인을 받은데다가 사은품까지 얻는 일석이조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날을 앞둔 4월말부터 5월 둘째주까지 타이베이의 모든 백화점은 행사를 많이 한다는 점 청취자님들께 알려드립니다!
지난 4월 22일자 한 기사에는 어머니날 타이완 엄마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물 TOP 3를 발표했는데요. 3위는 건강식품입니다. 3위인 건강식품은 엄마들의 리스트에서는 3위이지만, 올해 2024년 가장 핫한 어머니날 선물 1위로 꼽혔는데요. 특히 엄마의 개인 취향을 잘 모를 수 있는 아들도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식품, 건강보조제가 어머니에게 드리기 좋은 선물로 꼽힌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2위는 소형 가전입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라면 당연히 탐나지 않을 수 없겠죠. 바쁜 일상 속에서 음식을 하거나 집안의 청소를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가전제품이라면 어떤 어머님이 마다하실까요. 집안의 공기를 개선하는 공기청정기나 세련된 부엌용품들은 언제나 어머니들의 로망이겠죠. 특히 30대의 타이완 젊은 엄마들은 편리한 가전 제품을 통해 보다 아름다우면서도 효율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1위는 스킨케어 화장품입니다. 언제나 20대와 같은 젊고 화사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은 한국이나 타이완이나 우리 어머님들의 공통된 바람일 것입니다. 역시나 스킨케어 화장품이 타이완 어머니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 1위로 꼽혔는데요. 무려 30%가 넘는 어머님들이 바로 화장품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타이완 엄마들이 선호하는 선물을 보면, 신기한 제품들이 많은데요. 예를들어, 무릎 보호대인데 발열과 동시에 마사지 기능이 있는 무릎 보호대입니다. 평소에 착용하고 걸어다닐 수도 있고요, 집에서 쉴 때 착용한 채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죠. 한국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또 다른 어머니날 선물은 바로 차를 끓일 수 있는 주전자입니다. 다도에 사용하는 차 주전자 모양에 전기포트와 같이 물을 끓이는 기능을 겸비한 이 제품은 화력 조절이 되어 물을 처음 가열할 때나, 차를 우리고 난 뒤 보온을 할 때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타이완 엄마들이라면 참 좋아하겠죠? 마지막으로 모자를 자주 착용하시는 우리 어머님들이 모자 착용 후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 스팀다리미도 올해 타이완의 어머니날 선물로 꼽힌 제품 중 하나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드라이기보다 작은 사이즈에 가볍고 촉감이 좋아 오늘 사용한 모자를 그 날 바로 손수 세탁 및 정돈할 수 있죠.
물론 어머니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매년 어떤 기관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옵니다. 2021년에는 타이완 어머니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현금을 꼽았다죠.
어머니날 즈음이 되면 자식들은 식당을 예약하는 전쟁도 치뤄야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어떤 식당을 가야하나 결정하는 것은 물론, 예약이 쉽지 않아 어머니날 당일 식사를 하고 싶다면 예약은 몇 주 전부터 해놔야하죠. 맛있고 예쁜 케익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베이에서 어머니날 당일, 선물과 케잌, 식당, 이렇게 삼박자를 모두 갖추는 일이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타이완의 어머니날은 다른 여느 기념일 보다도 더욱 상업성이 짙어져 경쟁적으로 좋은 물건을 사고,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날로 변질되버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어머니를 보다 좋은 곳에 모셔서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식들의 마음이기도 하겠죠.
5월 8일 한국의 어버이날, 그리고 5월 12일 타이완의 어머니날을 맞아 타이베이의 어머니날 풍경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청취자님들은 오늘 어버이날 어떻게 보내셨나요? 자식들에게 어버이날 축하를 받은 분도, 어머니 아버지에게 축하를 드린 분도 계시겠죠? 아무리 한국의 어버이날, 타이완의 어머니날 선물 시장이 날로 커진다 할지라도 자식의 진정한 사랑만큼 부모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선물은 없을 겁니다.
혹시나 축하를 깜빡하셨다면, 혹은 알지만 쑥스러워서 표현하지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보세요. 분명 부모님의 입가에 미소가 사르르 번질테니까요.
엔딩곡으로는 롱중하오(榮忠豪, Stephen Rong)의 어머니날 축하드려요(母親節快樂, Happy Mother's Day)를 들려드립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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