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항저우아시안게임이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23년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경기 중계방송 화면을 보신 분들은 확인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대회는 2023년에 열리는 데도 이름에는 2022를 사용합니다. 왜일까요? 이번 아시안게임은 애초 2022년 9월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대회가 1년 연기되었기 때문인데요. 2021년 도쿄올림픽도 마찬가지였죠.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었고, 명칭은 2020을 그대로 유지했죠.
10월 2일 이른 저녁. 일명 ‘대만발 충격'이라는 단어를 한국의 스포츠 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정철원 선수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동시에 금메달을 확신한 채 세리머니를 했는데, 결과를 보니 타이완이 0.01초 차이로 먼저 들어왔기 때문이죠. 정철원 선수와 함께 마지막 주자로 뛴 타이완의 황위린 선수는 결승선에 통과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아무 생각하지 않고 결승선까지 밀고 나갔다. 상대 선수가 여전히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겼는지도 몰랐다”며 “조금 모자랐다고 생각해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화면에 0.01초 차로 이겼다는 결과가 떴다. 정말 기적이었다”고 말했죠.
이렇게 롤러스케이트 경기로 후끈하게 달아오른 열기를 잠시 식혀볼까 합니다. 오늘 <어반스케처스 타이베이> 시간에는 롤러스케이트와 유사하지만 빙판 위에서 타는 아이스 스케이트, 타이베이에 소재한 아이스링크장을 소개해드립니다.
타이베이 지하철 그린라인을 지도를 보면 G17역 타이베이 아레나(台北小巨蛋, Taipei Arena)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로는 샤오쥐단(小巨蛋)이라고 불리는 타이베이 아레나는 타이베이 내 최대 규모의 홀과 운동시설장으로 유명하죠. 그 위치도 타이베이 시내 중심에 있어 교통도 편리합니다. 이곳 타이베이 아레나에는 빙상낙원(冰上樂院)이란 이름의 아이스링크장이 있습니다.
현재 타이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아이스링크장인 샤오쥐단의 빙상낙원. 61m×30m 크기이며 빙판에서 스케이팅을 탈 수 있는 총 인원은 400명이고, 여기에 빙판을 둘러싼 스탠드는 무려 800석이나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빙상낙원은 평소 일반 관광객이나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아이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하는 레저 공간 외에 국내 스케이트 선수 및 국가 선수 양성을 위한 전문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 빙상장은 동계올림픽급 표준 빙판 품질을 갖춘 경기장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및 ‘아시아빙상경기연맹 ASU’ 집행위원, 회장 등의 전문가로부터 승인을 받은 바 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닙니다. 경기장 내에는 여러 전문 장비가 있는데요. 국제 표준 아이스하키 펜스, 쇼트트랙 스피드 충돌 방지 매트, 전문 세빙기, 아이스하키 경기 고공 보호망, 표준 아이스하키 골대 2개 및 빙판 위 교육 장벽 등도 있다고 합니다. 개관 이래 지금까지 타이완에서 열리는 많은 국제 및 타이완 국내의 중요한 빙상 경기도 이곳 샤오쥐단 빙상낙원에서 개최되었고요. 코치를 초빙하여 관람객의 스케이팅 정도 및 취향에 따라 초급부터 고급까지 스케이팅 과정이나 일대일 지정 코치 과정도 배정할 수 있다네요. 물론 아이스 스케이팅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도 원하는 수요에 따라 전용 구역에 별도로 스케이트 연습을 신청할 수 있다고합니다.
스케이트장 내 실내온도는 1년 내내 12~15℃로 유지합니다. 타이완은 눈이 오지 않는 아열대 기후이죠. 지구의 북반구에 위치한 한국은 추운 겨울 날씨가 있어 이런 스케이팅장이 있는 것이 특별히 신기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요. 이곳 타이완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차가운 빙판과 10도 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아이스링크장에 놀러 오는 사람들에게 타이완에서는 볼 수 없는 겨울왕국의 기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하죠. 아열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운동 경험과 생활 방식을 가져다주기에 샤오쥐단 빙상낙원 아이스링크장은 더욱 특별합니다.
입장 방식은 한국의 아이스링크장과 유사합니다. 아이스 스케이트는 부상 위험이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입장객들에게 먼저 자신의 신체 상태가 스케이트에 적합한지 여부를 측정하고 양말과 장갑을 필히 준비해야한다고 주의를 주는데요. 빙판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특히 긴팔, 바지,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고 장갑, 무릎보호대, 팔꿈치보호대, 손목보호대, 안전모 등 전체 보호구를 착용해 부상 위험을 줄일 것을 권장합니다. 따라서 아이스링크장 내부에서는 스케이트뿐만 아니라 전신 보호 장구를 대여할 수 있고, 필수 용품인 장갑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죠.
샤오쥐단 2층에 위치한 빙상낙원 아이스링크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2층 카운터에서 입장시간을 확인한 후 입장권을 구입합니다. 입장권 구매 시 스케이트 대여는 포함되어 있으며 장갑을 챙겨오시지 않았다면 장갑은 필히 구매해야 합니다. 그 외 보호장비 대여는 선택 가능한 사항입니다. 스케이트 대여에 장갑 구매만 한다면 350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15,000원)에 입장 가능하고, 그 외 전신 보호장비를 추가로 대여할 경우 550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23,000원)에 입장 가능합니다.
빙상낙원의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며, 주말이나 공휴일, 여름/겨울방학의 경우에는 1시간 일찍인 오전 9시부터 운영합니다. 빙판 관리를 위해 12시부터 두 시간 간격으로 20분 동안 정비 시간이 있으니 이를 피해서 오신다면 좋겠죠?
엔딩곡으로는 아이스, 얼음하면 떠오르는 영화 바로 <겨울왕국>의 주제곡인 ‘렛 잇 고(Let it go)’를 들려드립니다. 타이완 가수 린신이(林芯儀)가 번안한 중국어 버전으로요. ‘렛 잇 고'는 주인공 엘사가 자신조차 걷잡을 수 없는 얼음 생성 능력을 발견한 후 가족과 살고 있던 자신의 원래 왕국을 포기하고 높은 산 위로 올라가 어린 시절부터 견뎌야 했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초능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죠. 엘사 특유의 기술로 얼음성과 얼음계단 등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왕국을 완성했을 때 나오는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벅차고 시원한 느낌을 주죠.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는 가을, 올해 긴 추석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신 첫 날인 오늘 이번 한 주도 무사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어반스케처스 타이베이>의 진행자 서승임이었습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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