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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개국 95주년 행사 못다한 이야기

  • 2023.09.20
어반 스케쳐스 타이베이
행사 현장에 비치된 Rti 개국 95 주년 기념 엽서와 도장 - 사진: Rti 서승임

어제(19일) 타이베이 시간으로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아메리칸 클럽 타이베이(일명 ACC, American Club Taipei)에서는 중화민국 재단법인 중앙라디오방송국 Rti 개국 9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잔치와 축제를 의미하는 갈라(gala)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차이잉원 중화민국 총통과 여우시쿤(游錫坤) 입법원 원장과 같은 중화민국 정계의 주요인물과 안드레아 보우만(Andrea Bowman)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대사,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의 이은호 대사 등 타이완 외교계 주요 인사들까지 참여했습니다. Rti 개국 95주년 행사를 맞아 저와 안우산 아나운서가 함께 유튜브로 생중계해서 청취자님들께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해드렸는데요. 오늘 <어반 스케처스 타이베이> 시간에는 어제 라이브 방송에서 미쳐 자세히 다루지 못한 95주년 행사 관련 이야기들을 풀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라이브를 마친 소감부터 간단히 말씀드려봅니다. 저와 안우산 아나운서는 매주 토요일 Rti 한국어방송에서 <신박한 MZ 세대 둘>로 매주 청취자분들께 타이완과 한국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과 고민거리 등을 들려드리는데요. 항상 저희가 만나는 녹음실이 아닌 ACC라는 색다른 장소에서 청취자분들과 만난다는 사실에 며칠 전부터 매우 설렜습니다. 장소가 주는 설레임도 있었고요, 그리고 목소리가 아닌 저희의 얼굴을 청취자님들께 직접 보여드린다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작년 12월 한국어방송 재개 2주년 기념 라이브방송을 통해 저희의 모습을 직접 소개해드린 적은 있지만, 그 때의 라이브 방송이 녹음실에 앉아서 백조미 팀장님, 진옥순, 손전홍 아나운서와 담소를 나누는 식이라면, 이번 Rti 개국 95주년 행사는 저희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즉각적으로 보여드리고 설명을 해야하기에 결코 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손전홍(좌), 안우산(중), 서승임(우) 아나운서 - 사진: Rti

장소가 주는 새로움도 있었습니다. 어제 행사를 진행한 아메리칸 클럽 타이베이(ACC)는 Rti 방송국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인데요. 라이브 방송에서 안우산 아나운서가 언급했다시피, 이곳은 저희가 출퇴근할 때 지나다니기만 해봤지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베일에 쌓인 곳이거든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ACC는 수영장, 테니스장, 헬스장 등 각종 운동 시설과 일식, 이탈리아식 등 고급 레스토랑이 있어 이곳 회원들의 건강과 즐거움을 책임지고 있는 고급 클럽입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현장 촬영을 시작하기 전 ACC 건물 내부를 찬찬히 살펴보니 1층 로비의 쇼파와 장식품, 벽에 걸린 미술작품 등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Rti 개국 95 주년 행사가 열린 ACC 내부는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청취자님들께서도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보시면서 함께 느끼셨을거라 생각되는데요. 타이완 방송관계자들과 외교 대사들, 그리고 주요 정계 인사들이 서로의 명함을 공유하며 인사를 나누는 현장을 라이브로 전달해드리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이렇게 중요한 사람들의 인적 교류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 Rti를 사랑하고 애청해주시는 청취자님들 덕분이구나’라고요. 

개국 95 주년을 맞아 지난 5월부터 7월 18일까지 '축복의 엽서' 이벤트를 진행했었죠. 이 때 한국에 계신 많은 청취자분들께서도 Rti의 생일을 축하하고,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엽서를 많이 보내주셨는데요. 올해 '축복의 엽서' 행사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무려 세계 50여 개국의 청취자님들께서 20개 언어로 손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상징하는 사진이나 특색있는 그림의 엽서와 함께 청취자님의 손글씨를 직접 받는 일이 참 뜻깊다고 생각되는데요. 어제 생중계 해드린 유튜브 라이브 영상 26분 30초에서부터 시작되는 전세계 청취자님들의 엽서 소개를 보시면 보다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95년 전 단파라디오를 시작으로 오늘날에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유튜브, 팟캐스트까지 '타이완의 소리'를 전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청취자님들께 다가가고 있는 저희 Rti의 주요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바로 라디오와 평화(radio&peace) 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소리를 전달하는 매체는 날이 갈수록 그 수량이 증가하고 음질의 질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음악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고, 음악 스트리밍와 팟캐스트 앱 등이 등장하면서 소리를 전하는 매체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100년도 넘는 라디오는 생명력을 갖고 여전히 우리들 곁에 있습니다. 라디오가 가진 생명력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반 스케처스 타이베이>가 Rti 한국어방송의 전파를 타 한국과 전세계에 계신 청취자님들 귀에 처음 들리기 시작한 올해 1월 4일 방송 ‘시돌리 라디오’편을 새삼스레 다시 꺼내봅니다.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한 카페에 전시된 빈티지 라디오들을 소개하며 제가 어렸을 적 작은 방에서 동생과 함께 라디오를 듣고 카세트테이프를 갖고 놀았던 경험을 말씀드린바 있는데요. 

앞서 드린 질문으로 다시 되돌아가겠습니다. 라디오가 가진 생명력의 힘을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 힘은 바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과 그 연결을 통해 형성된 소속감, 그리고 집단 기억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떠한 좋은 소리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이 없다면 침묵이나 소음과 다를 바 없지요. 

Rti 개국 95 주년 행사가 뜻깊었던 것은 Rti에서 라디오를 방송하는 20개 언어의 아나운서들과 그 소리를 저 멀리서 듣고 화답해주시는 청취자분들, 그리고 저희의 소통과 연결고리가 있기까지 수고해주시는 기술 분야의 사람들과 Rti 방송을 통해 민주와 평화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는 타이완 정계의 주요 인사들까지… ‘타이완의 소리’를 전하고 듣는 우리의 소통을 도와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Rti는 현재 20개 언어로 전세계에 '타이완의 소리'를 전하고 있다. Rti 외국어 방송을 책임지고 있는 직원들 - 사진: Rti

엔딩곡으로는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띄워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타이완의 소리’를 통해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가 될 것을 한국어방송 청취자분들께 약속드리며, 지금까지 <어반 스케처스 타이베이>의 진행자 서승임이었습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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