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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 없이도 존재감 뿜뿜! 2025 오사카 엑스포 타이완 테마관 ‘테크 월드(TW)’ 🇹🇼

  • 2025.04.23
랜드마크 원정대
2025 오사카 엑스포의 타이완 테마관 '테크 월드' - 사진: Expo2025techworld 페이스북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3대 메가 이벤트’로 손꼽힌 세계박람회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지난 13일 오사카 유메이시마에서 성황리에 개막했습니다. 친환경 기술, 스마트 시티, 인공지능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 엑스포의 세 가지 핵심 키워드 ‘연결, 다양성, 공생’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엑스포의 마스코트, 이름부터 귀여운 ‘먀쿠먀쿠(ミャクミャク)’는 세포와 물로 구성된 생명체로, 생명과 문화의 지속을 상징하는데요. 도넛 모양의 빨간 부분은 끊임없이 분열하는 세포, 파란 몸통은 ‘물의 도시’ 오사카의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2025 오사카 엑스포의 마스코트 ‘먀쿠먀쿠(ミャクミャク)’ - 사진: CNA

전 세계 158개국과 지역, 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타이완은 세계박람회의 관장 기구인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 명의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은 타이완 경제부 산하 재단법인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가 일본에 설립한 ‘위산디지털기술주식회사’로, 타이완 최고봉 ‘위산(옥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비록 중화민국이나 타이완이라는 국호를 사용할 수 없지만, 테마관 명칭은 ‘테크 월드(TECH WORLD)’, 약칭으로 TW, 바로 타이완입니다. 타이완 테마관은 ‘세계와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의 삶’을 주제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타이완의 과학 역량, 자연생태, 그리고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2025 오사카 엑스포 속 타이완 테마관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기술 과시의 장, 세계박람회의 시작 👨‍🔬

타이완관으로 떠나기 전에 먼저 박람회의 유래에 대해 살펴봅시다. 세계박람회는 중세 유럽 상인들이 열던 마켓에서 비롯되었으며, 상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단순한 거래를 넘어 예술·문화·과학기술 교류까지 규모가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대형 마켓이 바로 박람회의 전신입니다. 제1회 세계박람회는 1851년 산업혁명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열렸는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영국은 국력 과시를 위해 유리와 철로 만든 거대한 ‘수정궁’을 세워 무려 13,000여 개의 전시품을 선보였는데요. 증기 기관, 농기계 베틀 등 1차 산업혁명에서 탄생한 신식 기계는 물론, 인도, 뉴질랜드, 호주 등 식민지에서 가져온 물품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세계박람회는 기술 과시의 장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면모가 짙게 드러나는 자리이기도 했죠. 이후 박람회가 세계 곳곳에서 난립하자,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28년 파리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가 설립되었습니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회 세계박람회 - 사진: 위키백과

한편, 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시대 분위기와 관련이 깊은데요. 초장기에는 개최국의 산업 역량을 강조하는 종합적인 주제가 대부분이었다면, 세계대전과 냉전를 지나면서는 ‘평화’와 ‘우주기술’ 같은 키워드가 대세였고,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는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이 핵심 의제입니다.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전등, 전화기, 텔레비전, 엑스레이 기계, 터치스크린 등의 획기적인 발명품들이 모두 세계박람회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건축 실험의 장, 수정궁부터 에펠탑까지 🗼

그리고 기술만큼이나 세계박람회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바로 건축입니다. 스페인의 한 건축학자(Isaac Lopez Cesar)가 세계박람회를 “건축 실험의 장”으로 표현했을 만큼, 세계박람회에서는 참신한 공간들이 대거 등장해왔는데요. 올해 오사카 엑스포에서 선보인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도 그렇고, 1970년 오사카 엑스포의 주요 테마관 ‘태양의 탑’도 그렇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통해 공공 공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그랜드 링이 엑스포 이후에도 계속 보존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태양의 탑처럼 오사카의 랜드마크로 남을 수도 있겠죠. 실제로 지금까지 보존되어온 박람회 건축으로는 1889년 파리 엑스포의 ‘에펠탑’, 1962년 시애틀 엑스포의 ‘스페이스 니들’, 1992년 스페인 세비야 엑스포의 ‘알라미요 다리’,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중국 테마관 등이 있습니다. 또 제1회 엑스포의 상징이었던 런던 수정궁은 행사 후 한동안 보존되었다가 아쉽게도 1936년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이후 건축계에 큰 영향을 남긴 건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선보인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 사진: CNA

1970년 오사카 엑스포의 전시관 '태양의 탑' - 사진: 안우산

엑스포의 분위기를 이어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싱가포르 테마관의 주제곡 ‘감동의 매순간(感動每一刻)’을 띄워드립니다. 타이완에서 활약하는 여러 싱가포르 가수들이 노래한 곡입니다.


최고봉 '위산'을 모티브로 한 타이완 테마관 ⛰️

올해 엑스포의 3가지 키워드에 호응하기 위해, 타이완 테마관은 타이완 자연경관의 주요 구성요소인 ‘산’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아열대에 있는 타이완은 이론상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나라지만, 해발고도 3,000미터 이상의 고산이 무려 200개가 넘기 때문에 열대부터 한대까지의 다양한 기후와 경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계절풍과 해류의 영향으로 북회귀선이 통과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풍부한 강수량과 숲, 그리고 이에 따른 각양각색의 생태계를 가지고 있죠. 이번 테마관의 주인공, 고도 3,952m의 타이완 최고봉 위산의 경우 봄에는 연분홍 진달래가 만개하고, 여름에는 구름바다가 산을 감싸고, 가을에는 들국화가 흐드러지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덮인 절경이 펼쳐집니다. 또한 끊임없는 지각 운동으로 인해 높이가 계속 변화하는 것도 대자연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이번 타이완 테마관은 친환경한 금속 건재로 최고봉 위산의 능선을 형상화하여, 태양을 마주하거나 등지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낮에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밤이 되면 실내 조명이 흘러나와 타이완인과 위산이 함께 빛나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4층 짜리의 행사장은 ‘생명’, ‘자연’, ‘미래’ 3개의 극장을 중심으로, 에이수스를 비롯한 타이완 기업들의 기술을 통해 생태보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합니다. 생명 극장에서는 타이완의 삼림경관을 구현하며, 자연 극장에서는 360도 영상과 후각 기술로 마치 타이완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미래 극장에서는 자연과 공존공영하는 미래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장 때 받은 스마트 팔찌를 통해 개인 맞춤형의 타이완 여행 코스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타이완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역할이죠.  


타이완 테마관에서 구경하는 일본 여행객 - 사진: CNA

테마관의 메인비주얼과 스태프들의 의상도 눈에 띄는데요. 우선 메인비주얼은 산과 바다, 타이베이101, 웨이퍼, 과일, 버블티, 난초 같은 타이완 요소를 활용해 ‘TW’, 테마관 이름 테크 월드와 타이완의 이니셜을 구성했고, 활기찬 색채로 타이완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전달합니다. 다음으로 스태프 의상은 타이완의 고유종 ‘타이완 삼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웅장한 타이완 삼나무는 원주민 루카이족(魯凱族) 문화에서 ‘달에 부딪힌 나무’라고 불리며, 그만큼 하늘 높이 자라며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100% 타이완산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활동성도 좋고, 디자인적으로도 타이완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죠.


타이완 테마관의 메인비주얼 - 사진:  TECH WORLD EXPO 2025


타이완 테마관 스태프의 의상 - 사진: TECH WORLD EXPO 2025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어나는 우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박람회 같은 행사를 돈 낭비로 보는 시선도 있고,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하지만 올해 오사카 엑스포 주취 측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어나는 우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결국 감동은 대체될 수 없다는 말이죠.

이번 엑스포는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니, 혹시 올여름 오사카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TECH WORLD EXPO 2025。
2. 「大阪世博開幕 場館設計、環境影響重點一次看」,中央社。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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