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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등불축제로 하나 되는 순간! 타이완의 원소절 풍경② 🏮

  • 2025.02.19
랜드마크 원정대
2025 타이완 등불축제 - 사진: 안우산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오는 23일까지 타오위안(桃園)에서 열리는 2025 타이완 등불축제가 유명 IP 포켓몬과 손잡고 커다란 잠만보 등불, 그리고 피카츄 등 인기 캐릭터들이 있는 작은 랜턴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뱀의 해를 맞아 뱀으로 구성된 무한대 기호(∞)의 메인등불 ‘인피니티 랜드’와 숫자 0~9로 변하는 뱀의 기념랜턴 ‘육육뱀’도 큰 사랑을 받으며 즐거운 설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숫자 6이 순조롭다는 뜻으로 결혼식 축의금과 세뱃돈 금액에 자주 사용되는 길한 숫자인데요. 1200, 3600, 6000, 6600뉴타이완달러 등 6의 배수는 모두 흔한 금액입니다.

‘라이트 커넥트 올(Light Connect All 光聚千塘)’을 주제로 2016년 이후 9년 만에 타오위안에서 열리는 올해 등불축제는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2터미널역에서 5개의 지하철역으로 떨어진 A18 타오위안 고속철도역과 A19 타오위안 체육공원역에서 열립니다. 이 중 A19 주변에 위치한 타오위안 야구장은 타이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치어리더 이다혜 씨의 전 소속 야구단인 라쿠텐 몽키스(樂天桃猿)의 홈 구장으로 이번 등불축제의 행사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타이완 프로야구(CPBL) 출범 36주년을 맞아 야구를 주제로 한 라이팅쇼가 열려 지난해 프리미어12 정상에 오른 타이완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예선을 앞두고 타이완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2025 타이완 등불축제 메인등불에 비친 한국 국기 - 사진: 안우산


잠만보 등불 - 사진: CNA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동 주최의 타이완 등불축제 외에 각 지방정부가 주최하는 등불축제에는 역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 중 지난 16일 막을 내린 가오슝 등불축제는 최근 타이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만화 ‘치이카와(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와 협업해 타이완 등불축제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주요 캐릭터인 햄스터 치아카와, 고양이 하치와레, 토끼 우사기 모양의 커다란 풍선이 가오슝항에 등장해 가오슝을 판타지 세계로 꾸몄습니다. 네티즌들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치이카와 풍선을 타이완의 최신 군함이라는 유머러스한 댓글을 남기도 했습니다. 정월대보름이 지났지만 타이완의 원소절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주말에 등불축제를 구경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치이카와 풍선- 사진: 안우산

지난주 타이완의 지역별 원소절 문화 ‘북천등(北天燈), 남봉포(南蜂炮), 동한단(東寒單), 서걸귀(西乞龜), 중작룡(中火旁龍/中炸龍)’ 중 신베이 핑시(平溪)의 천등축제와 타이난 옌수이(鹽水)의 봉포(蜂炮)축제를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다른 세 가지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 5대 원소절 문화 🏮 한단야축제

우선은 타이완 동부 타이동(台東)의 한단야축제(炸寒單爺)입니다. 지난주 소개된 옌수이 봉포와 유사하게 타이완의 중요한 종교행사로 유서가 깊습니다. 처음에는 타이완 전역에서 열렸지만, 높은 위험성과 폭력조직과의 연결고리 때문에 1980년대 이후 점차 금지되었고, 현재는 타이동에만 있습니다. 도교의 재물신인 한단야가 추위를 많이 타서 신도들이 정월대보름에 폭죽을 터뜨려 추위를 쫓는 전통행사에서 비롯되었는데, 축제에서는 한 신도가 웃통을 벗고 한단야로 분장해 폭죽의 폭격을 견뎌내야 합니다. 봉포축제와 마찬가지로 참여하려면 반드시 피부를 보호하는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위험성이 높지만 신의 가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모두 자발적으로 하는 겁니다.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과거에는 한단야로 분장하려면 축제 일주일 전부터 채식을 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참여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최 사찰에서  철저한 훈련을 제공하고 있고, 또 성평등 의식이 대두되면서 여성이 한단야로 분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단야로 분장한 남성 신도 - 사진: CNA

높은 위험성을 무릅쓰고 한단야로 분장한 이유는 다양한데, 신의 가호에 감사하기 위해서일 수도,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강한 동기 없이는 참여하지 않을 거죠. 경험자에 따르면, 폭죽이 처음 몸에서 터질 때가 가장 아프고 행사가 진행될수록 몸이 마비되면서 결국 몸과 영혼이 분리된 비현실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제 한단야축제는 점차 사람들에게 잊혀졌는데, 타이동의 한단야 신앙을 보존하기 위해 타이동 출신 감독 황차오량(黃朝亮)은 2019년 한단야를 주제로 한 영화 <한단(寒單)>을 선보여 이 소중한 전통문화를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이어 영화의 OST, 량징루(梁靜茹)의 ‘생각도 못 했다(想都沒想過)’를 띄워드립니다.


타이완 5대 원소절 문화 🏮 걸귀축제

다음으로 외딴섬 펑후(澎湖)로 떠납시다. 네 번째 원소절 문화인 서걸귀(西乞龜)는 타이완본섬 서부에 있는 펑후섬의 민속행사로, 앞으로 한 해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빌 걸(乞)자와 거북 귀(龜)자로 구성된 걸귀는 신에게 좋은 기운을 빈다는 뜻입니다. 타이완 문화에서 거북이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 과거 농업사회에서는 흉년이 들면 사찰은 원소절에 밀가루, 찹쌀, 오곡밥 등으로 거북이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고 신도들에게 베풀었는데, 신도들은 신의 허락을 받으면 케이크를 먹을 수 있고, 나중에 풍년이 들 때 보다 큰 거북이 케이크를 만들고 신에게 보답해야 했습니다. 경제발전에 따라 이제 거북이 케이크는 신이 베푼 음식에서 평안을 기원하는 상징이 되었고, 크기도 갈수록 커지며 심지어 금으로 만든 거북이도 있습니다.


금으로 만든 골든 거북이 - 사진: CNA


타이완 5대 원소절 문화 🏮 작룡축제

마지막으로 중작룡은 타이완 북중부 먀오리(苗栗) 지역 하카인(客家人)의 전통문화입니다. 터질 작(炸)자와 용 룡(龍)자로 구성된 작룡은 중화권의 대표 설 문화인 용춤에서 비롯되었는데,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사람들은 원소절에 성대한 용춤을 추며 액운을 없앱니다. 하카 문화에서 용은 인간과 신 사이에 있는 동물로, 높은 존경을 받습니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하카인들은 정월 9일부터 용춤에 사용할 용 도구를 만들기 시작하고, 정월대보름 축제 이후 용을 절에 보관합니다. 이로써 앞으로 1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 겁니다.


먀오리 하카인의 작룡축제 - 사진: CNA 

타이완의 5대 원소절 문화를 보면, 공통점은 빛을 가져올 수 있는 등불이죠. 천등이든 폭죽이든 금으로 만든 골든거북이이든 모두 광명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원소절을 성대하게 지내야 비로소 춘절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 2025년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면서 방송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臺東炮炸寒單爺,臺灣宗教百景。
2. CHARLIE,「台東元宵節|炮炸寒單爺|說故事,寫故事,與聽故事的人。」,台東製造。
3. 元宵乞龜,澎湖國家風景區管理處。
4. 玉清宮苗栗(火旁)龍,臺灣宗教百景。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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