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저와 같은 타이난 출신인 남부지역 사람들에게 타이베이는 학창시절의 꿈이었습니다. ‘인서울’과 비슷하게 ‘인타이베이’는 기본입니다. 흔치 않은 외국 영화, 톱스타의 콘서트, 글로벌 아티스트의 전시회 등 예술문화 자원이 모두 타이베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부지역 사람들의 남부 여행이 빈번해지면서 불균형한 분배 문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오슝시정부의 임대료 면제 정책으로 5만 5000석 규모의 가오슝 국가체육장은 블랙핑크, 브루노 마스, 콜드플레이 등 글로벌 S급 가수들의 콘서트장이 되어 가오슝의 관광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이색 길거리 음식과 유서 깊은 역사경관으로 유명한 타이난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항상 인파가 몰리며, 지난주 할로윈과 타이완디자인엑스포 개막을 맞아 26~27일 이틀간 40여 개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오는 10일까지 타이난에서 열리는 타이완디자인엑스포는 2월 타이완등불축제, 8월 타이완문화박람회에 이어 타이난 성(城) 건립 400주년(1624년 네덜란드인 타이난에 질란드아 요새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삼는다) 행사의 세 번째 하이라이트로, 문화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의과 식, 즉 옷과 음식을 주제로 한 올해 엑스포는 타이난의 독특한 식문화와 스타일링에 지속가능한 다자인 개념이 더해져 세대 간, 산업 간, 분야 간, 문화 간의 협력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오늘은 진행 중인 2024 타이완디자인엑스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4 타이완디자인엑스포 메인비주얼 - 사진: CNA
9개 메인 전시 + 5개 코너 ✨
경제부와 지방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디자인엑스포는 타이완 최대의 디자인 엑스포로, 2003년부터 매년 열리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자원 공유, 전 국민의 미적 지능 향상, 국내외 디자인 교류 플랫폼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올해 엑스포는 타이난에서 다섯 번째로 개최되었을 뿐만 아니라 타이난이 세계무대에 오른 지 400주년을 맞아 예년보다 규모가 커졌습니다. 150명의 디자이너와 200여 개의 기업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외에도 9개 메인 전시 존과 5개 코너가 있어 행사 기간에 매일 한 코너씩 둘러보고 나서야 겨우 모든 전시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9개 메인 전시 존은 곧 국가미술관으로 승격될 타이난미술관 2관, 그리고 과거 타이난 최대 재래시장이었던 서시장(西市場)에서 진행됩니다. 전자는 최근 몇년간 타이난의 중요한 문화공연 공간으로 타이난의 현재, 후자는 11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유적지로 타이난의 과거를 상징합니다. 타이난미술관 2관에서는 18개의 타이난 기업이 세계무대에 오른 과정과 타이난의 발전 비전이 전시됩니다.
이어 일본 식민지 시대 타이난의 상업 중심지였던 서시장은 당시 타이완에서 가장 화려한 시장으로 100개에 가까운 부스가 있었습니다. 같은 시기 비슷한 면적의 동시장은 부스 27개에 불과했습니다. 서시장은 2차 세계대전 후에도 시장으로 계속 운영되다가 1990년 재개발로 운영이 중단되었고, 2003년 타이난시 유적지로 지정되었습니다. 올해 디자인엑스포를 계기로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과 재회하고, 전시가 끝난 후 가게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타이난 시민과 재회한 서시장 - 사진: 안우산
9개 메인 전시 존 외에 5개 코너도 볼 만합니다. 리모델링 중인 타이난기차역부터 321골목 예술마을(321巷藝術聚落), 란사이투 예술단지(藍晒圖文創園區), 일본 식민지 시대 여성단체 본부였던 애국부인관(愛國婦人館)을 거쳐 타이난의 대표 먹자거리인 궈화제(國華街)까지 일상에 녹아든 다양한 예술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중 궈화제의 가게들이 지난 8월 말 새로 디자인된 간판을 내걸어 디자인엑스포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또한 지난 타이완문화박람회 기간에 처음으로 오픈한 321골목은 옛 일본군 관저를 현대도시의 일부로 만들어 옛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한편, 엑스포 기간에 321골목에서 열리는 ‘야외 머리 감기 체험’ 이벤트가 타이완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시민들은 이발소 의자가 설치된 차에 올라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타이난 감성이 물씬 나는 머리 감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321골목 예술마을에서 열린 '야외 머리 감기 체험' - 사진: https://www.accupass.com/event/2410140145241085632593
이어 타이난 출신 가수, 금곡장 최우수타이완어여가수상을 수상한 차오야원(曹雅雯)의 ‘若是明仔載’를 띄워드립니다.
남부 도시들을 연결시키는 엑스포 🪢
올해 엑스포는 타이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간판을 내건 궈화제 상가뿐만 아니라, 타이난 공자묘 상가, 장화(彰化) 샤오시(小西) 상가, 가오슝 하마싱(哈瑪星) 상가도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했습니다. 또한 2021년 엑스포 주최 도시인 자이시(嘉義市)의 황민후이(黃敏惠) 시장은 개막 이틀째인 지난 27일 황웨이저(黃偉哲) 타이난시장과 함께 궈화제의 전시 존을 관람했습니다. 황민후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3년 전 자이시의 경험으로 볼 때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현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황웨이저 시장은 2021년 디자인엑스포 기간에 자이를 방문해 황민후이 시장와 교류한 바 있습니다. 같은 남부지역에 속한 타이난과 자이는 서로 배우고 격려하는 좋은 동반자입니다. 추가로 2025년 디자인엑스포는 장화에서, 2026년은 타오위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디자인엑스포 개최 경험을 공유하는 황웨이저(黃偉哲, 좌) 타이난시장과 황민후이(黃敏惠, 우) 자이시장 - 사진: CNA
어느새 2024년도 벌써 두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타이난 400 시리즈 행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11~12월에는 예술 페스티벌, 야구전시회, 마로톤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 중 오는 30일 열리는 마로톤 대회의 참가 접수는 지난 30일 조기 마감되었습니다. 총 11,000명이 지원한 마로톤 대회는 5km, 21km, 42km 3팀으로 나뉘어 정성공(鄭成功)이 황무지를 개간한 코스에 따라 진행되어 선수들이 타이난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도록 할 겁니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기념 티셔츠, 옷핀, 식권, 경기를 마친 자에게는 증명서, 메달, 망토, 수건 등이 주어집니다. 기념품 위에는 타이난 400의 메인비주얼이 적혀 있어 소장가치가 높습니다.
타이베이가 앞장서지 못하도록 타이난을 비롯한 남부 도시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현지 특색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 간 발전 차이가 좁혀지면서 타이완 모든 도시의 관광업이 보다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2024台灣設計展。
2. 楊思瑞,「2024台灣設計展嘉市府團隊參訪 黃偉哲西市場迎賓」,中央社。
3. 李祉樂,「臺南400馬拉松報名提前額滿 黃偉哲盼帶給跑者美好賽事體驗」,台灣新聞網。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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