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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생산량 80% 차지했던 타이완 옥! 반짝이는 화롄 옥공예 💎

  • 2024.10.23
랜드마크 원정대
내년 6월까지 화롄(花蓮) 고고박물관에서 전시되는 ‘타이완 옥 산업 역사특전(石綿山下的玉礦軌跡—臺灣玉近代產業歷史特展)’ - 사진: ksnews 셰중장(謝宗璋)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리더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탔던 ‘총통 열차’가 33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4.3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타이완 동부지역의 관광업 진흥을 위해 타이완철도공사는 총통 열차의 패키지 투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태풍 ‘끄라톤’으로 시작일이 일주일 후인 지난 13일로 연기되었지만, 10월에는 매주 일요일(13일, 20일, 27일) 화롄-위리(玉里) 구간, 11월에는 매주 일요일 타이동(台東)-루이수이(瑞穗) 구간이 운행됩니다. 패키지 구매 여행객에게는 객실당 타이완철도의 한정 유리컵 1세트를 증정합니다.

타이완철도공사에 따르면, 총통 열차는 1967년 완공되었으나 1991년 핑동(屏東)에서 타이동(台東)까지 운행하는 남회선(南迴線)이 개통된 후에야 첫 운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리 전 총통을 태우고 타이완 섬 일주의 철도를 시찰한 이후로 다시는 운행되지 않았습니다. 철도회사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특별히 열차를 정비하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습니다. 열차에 들어서자 화려한 크리스탈 샹들리에와 회의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고, 당시 리 전 총통은 이곳에서 회의와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이어 두 개의 침실은 1960년대 가구들을 그대로 보존해 아담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열차 맨 끝은 거실로 짙은 녹색의 앤티크 소파가 특징입니다.

신비한 베일이 벗겨진 총통 열차 외에 1960년대 타이완철도의 ‘총통급 도시락’도 재현되었습니다. 돼지기름을 듬뿍 뿌린 밥, 조린 갈비와 계란, 소금에 절인 하카(客家)식 쏸차이(酸菜)와 제철 채소 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도시락입니다. 한정판 도시락을 맛보기가 어렵다면, 매일 점심과 저녁 시간에 판매되는 일반 철도 도시락도 별미입니다. 다만 판매 시작 30분 안에 매진된 경우가 많아 시간에 맞춰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을 태웠던 총통열차 - 사진: 타이완철도공사

두 달간 진행되는 총통 열차뿐만 아니라 내년 6월까지 전시되는 ‘타이완 옥 산업 역사특전(石綿山下的玉礦軌跡—臺灣玉近代產業歷史特展)’도 최근 화롄의 큰 행사인데요. 화롄 서우펑(壽豐)의 고고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1950-1970년대 현지 경제에 크게 기여한 옥 산업을 주제로 화롄의 특색 문화를 부각하고자 합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TSMC처럼 옥 산업은 한때 타이완 경제를 이끄는 선두 산업이었습니다. 1960-70년대 전성기에는 연평균 채굴량이 1,500톤 이상으로, 세계 연옥(軟玉) 생산량의 80%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타이완 전역에는 800개 이상의 옥 가공 공장이 있었고, 매년 50억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2,110억 원, 2024/10/14 기준)의 생산액을 창출했습니다. 오늘은 과거 타이완을 옥공예 1등 자리에 올려놓은 화롄의 옥 산업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화롄 고고박물관 - 사진: CNA 


전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한 타이완 연옥 ✨

‘타이완 연옥(Taiwan Jade)’의 채굴은 일본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32년 일본인이 화롄 서우펑의 라오나오산(荖腦山)에서 단열 효과가 좋은 석면을 발견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석면을 대량 채굴해 전쟁 준비를 했습니다. 동시에 타이완 동부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본인들이 서우펑으로 이민하도록 장려했습니다. 그러나 석면과 공생하는 연옥은 쓸모없는 폐석으로 여겨져 대부분 계곡에 버려졌고, 1956년에야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습니다. 그해 타이완성립공학원(현 국립성공대학교) 광물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홍콩 학생 랴오쉐청(廖學誠)이 한 광물 조사 프로그램에서 연옥을 주웠고, 실험을 통해 이를 가치가 높은 ‘타이완 옥’으로 감정했습니다. 

실험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그는 표본을 갖고 당시 최고 권위의 지질학자 데이비스 홍콩대학교 교수를 찾아갔습니다. 결국 데이비스 교수는 직접 서우펑을 방문해 연옥 광산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타이완 옥의 채굴 붐이 일었고, 삽시간에 모든 사람이 서우펑으로 몰려들었죠. 이후 랴오쉐청은 타이완 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하마터면 묻혀버릴 뻔했던 보석을 반짝이게 했습니다. ‘타이완 옥의 아버지’라고 불린 그는 지난 2020년 향년 86세로 별세했습니다.

원석과 가공품을 막론하고 타이완 옥은 한때 전 세계 상인들이 앞다퉈 수매하는 인기 상품이었습니다. 옥 산업의 활발로 서우펑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작은 마을에서 여관과 식당이 즐비한 번화가로 탈바꿈했습니다. 당시 타이완 옥 제품의 고객층은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석유 파동과 과도 채굴 때문에 경쟁력을 잃었고, 점차 시베리아와 캐나다의 옥 산업으로 대체되었습니다.


화롄에서 채굴된 타이완 연옥(Taiwan Jade) - 사진: 위키백과

한편, 일본이들의 대거 이주 전까지 서우펑은 원주민 아메이족의 마을이었습니다. 현재 원주민, 민난인(閩南人)과 하카인(客家人) 비율은 비슷하고, 원주민 인구 중 아메이족(阿美族)이 여전히 대다수입니다. 추가로 문예창작과로 유명한 동화대학교(東華大學)가 바로 서우펑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럼 이어서 아메이족 가수 장전웨(張震嶽)의 대표곡 ‘그리움은 병(思念是一種病)’을 띄워드립니다. 장전웨는 이란(宜蘭)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모는 화롄 서우펑 출신입니다.


화롄 고고박물관 🧑‍🔧

중화문화에서 옥은 액운을 막아주고 진리를 감별하는 효능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고대에는 제사 용품과 지위를 상징하는 장식품으로 널리 사용되었고, 황제의 도장인 옥새도 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대에는 액세서리 외에 평안을 기원하는 부적으로도 쓰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행사장인 화롄 고고박물관은 일본 식민지 시대 일본 이주민을 관리하는 사무소였고, 1945년 이후 학교와 시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후 화롄에서 많은 유적지가 발견되고 고고유물이 대거 출토되면서 이 자리는 옛 연옥 광산과 인접하다는 우세로 고고박물관의 소재지로 지정되었습니다.

고고박물관이 지난 2021년 개관하자 지역 인사들은 옥 산업에 관한 전시를 개최하자는 목소리를 낸 바 있는데, 3년간의 계획 끝에 드디어 성사되었습니다. 전시에는 산업의 발전 과정뿐만 아니라 소중한 도구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완을 세계 무대로 이끈 옥 산업이 사람들의 기억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근 화롄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맛있는 철도 도시락을 먹으면서 기차 밖 풍경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고고박물관을 찾아 타이완 옥 산업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李先鳳,「台鐵總統花車首發 花蓮站熱鬧滾滾」,中央社。
2. 李先鳳,「花蓮豐田玉礦軌跡展 見證台灣玉閃閃動人一頁」,中央社。
3. 總統花車官網。
4. 「共同守護在地記憶!『石綿山下的玉礦軌跡—臺灣玉近代產業歷史特展』即將開幕【展前新聞稿】」,花蓮縣文化局。
5. 成大地球科學系博物館「台灣玉館藏特展」。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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