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15세기 들어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인도, 동아시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거리가 크게 단축되어 대항해시대가 열렸습니다. 해상무역이 활발한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동아시아에 와서 해상의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포르투갈인은 마카오, 스페인인은 필리핀, 네덜란드인은 인도네시아와 타이완을 점령해 식민지로 만들었습니다.
이 중 중국과 무역하기 위한 네덜란드인은 애초에 마카오를 목표로 삼았지만 포르투칼에 패배해 타이완섬 서쪽에 있는 펑후(澎湖) 제도를 점령하다가 중국 명나라 군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여 결국 거점을 명나라 영토가 아닌 타이완섬으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400년 전인 1624년, 타이완 남부를 점령해 타이난(台南)에 질란드아 성(요새)을 세워 38년 간의 식민지 통치를 시작했습니다. 중국대륙 남동쪽 끝에 있는 타이완, 이 작은 섬이 세계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바로 이때였습니다. 타이난도 네덜란드인의 점령으로 타이완의 첫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올해로 타이난 성(城) 건립 400주년을 맞아 타이난시정부가 ‘타이난과 함께, 세계와 함께(一起臺南,世界交陪)’라는 주제로 박람회 형식을 통해 1년 간의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타이완 등불축제, 타이완 문화박람회, 타이완 디자인 페스티벌을 비롯한 8개 대형 행사, 타이난시정부 각 부서에서 주최한 8개 페스티벌, 타이난선사문화박물관, 타이난생활미학관, 타이완문학관, 타이완역사박물관, 치메이(奇美)박물관 등 타이난에 소재한 박물관이 개최한 다양한 전시회… 2024년은 타이난이 역사문화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해입니다.
타이난은 지난해 10월 31일 여행 전문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이 발표한 '2024년에 가봐야 할 쿨한 여행지 30곳'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월 7일 미국 CNN이 발표한 ‘2024년 베스트 여행지’에도 선정되었습니다. 과거 2년 동안 타이난 호텔의 객실 이용률은 타이베이를 넘어 타이완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수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 타이난 출신 작가인 예스타오(葉石濤)는 “타이난은 사람들이 꿈을 꾸고, 일을 하고, 연애와 결혼을 하고, 유유히 살아가기에 좋은 곳”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400주년일 만큼 타이난은 모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선 400년 행사의 선두에 선 것은 2024 타이완 등불축제입니다. 설 명절의 마지막 피날레인 정월대보름이 다가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타이완 등불축제는 지난 2월 3일부터 오는 3월 10일까지 질란드아 요새가 위치한 타이난 안핑(安平), 그리고 고속철도 타이난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청룡의 해를 맞아 용을 소재로 한 등불이 타이난 곳곳에서 빛이 나고 있으며 귀여운 미니 드래곤 등불도 제공되어 있습니다. 타이완 설 연휴의 마지막날이자 발렌타인데이인 지난 14일, 황웨이저(黃偉哲) 타이난시장이 “나 요즘 살찐 것 같아. 내 마음에 네가 있으니까”라고 적혀있는 간판을 들고 시민들과 새해인사를 주고받으며 등불축제에 협조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초콜릿과 장미꽃을 증여했습니다.
‘용예 타이난(龍耀台南)’을 주제로 한 올해 등불축제는 350년 역사를 지닌 타이난마주묘(大天后宮)의 용 기둥을 본따 만든 메인 등불을 선보였는데,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태양 에너지를 사용해 전력 사용량을 대폭 낮췄습니다. 또한 일본,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원주민, 하카인 아티스트를 초청해 타이난 400년 역사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 타이완만의 다민족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핑 전시구역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7시 45분마다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지는데 드론 500개로 이루어진 타이난의 랜드마크들이 밤하늘을 빛냅니다.

등불축제 기간 동안 토요일 및 일요일 밤 7시 45분마다 펼쳐지는 드론라이트쇼 - 사진: 안우산
다양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으시면 타이난 곳곳에서 열리는 현지 등불축제를 함께 구경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편리성과 접근성을 우선시하시면 타이난 시내에 있는 푸지 등불축제(普濟燈會), 선눙졔 등불축제(神農街燈會), 정성공 사찰 등불축제(成功燈會), 소방박물관 등불축제를 추천드리며, 스스로 운전해서 이동하시면 시내에서 거리가 좀 있는 옌수이(鹽水) 웨진항(月津港) 등불축제, 룽치(龍崎) 등불축제, 마사거우 등불축제(馬沙溝燈節)를 추천드립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도 이 성대한 축제에 동참했는데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멕시코시티, 한국 서울에 이어 2024년의 첫번째 ‘포켓몬 GO 시티 사파리 이벤트’가 오는 3월 9일부터 10일까지 타이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행사 기간 동안 모자를 쓴 인기 포켓몬 ‘이브이’, 그리고 평소시 보기 드문 전설의 포켓몬들이 타이난 곳곳에 나타날 겁니다! 행사에 맞춰 타이난시정부는 포켓몬을 잡기 좋은 관광코스 30개를 발표했고 전 세계의 포켓몬 트레이너들이 포켓몬을 잡으면서 타이난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환영합니다.
이 활기찬 도시에서는 400주년 이벤트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원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오는 3월 10일까지 타이난미술관과 손잡아 특별전시회를 열리고 있습니다. 고궁3보의 하나인 ‘취옥백채(翠玉白菜)’를 비롯한 15개 소장품이 처음으로 타이난미술관에 전시되며 고궁 소장품이 다른 곳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타이완 최고의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전시장에서는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기자회견에서 샤오중황(蕭宗煌) 고궁 원장은 “타이베이에 살지 않는 국민도 고궁의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행정원의 지원을 받아 지방 정부와 협력해 ‘고궁 국보 여행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고궁3보에 속한 옥배추 ‘취옥백채’와 동파육 ‘육형석(肉形石)’이 동시에 타이베이 고궁에서 떠날 수 없다는 규정을 듣자 황웨이저 타이난시장은 타이난의 대표음식 돼지고기 조림 모양의 인형을 꺼냈습니다. 타이완 최고의 배추와 돼지고기가 타이난에서 만날 수는 없지만 황 시장과 샤오 원장은 각각 돼지고기 인형과 배추 인형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황웨이저 타이난시장(좌)과 샤오중황 고궁 원장(우)이 각각 인형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 타이난시정부
400주년 행사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테니, 타이완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타이완의 고도 타이난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엔딩곡으로 열심히 사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노래 ‘영광스러운 젊은이(風光少年兄)’, 지금 띄워드리겠습니다. 가수는 타이난 출신, 타이완판 쇼미더머니 <더 래퍼스(大嘻哈時代)2>에서 우승한 래퍼 아콰몐(阿跨面)입니다.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黃偉哲宣布『臺南400年』活動籌備開跑 將於2024年博覽會形式登場」,臺南市政府。
2. 鄭惠仁,「『我最近好像變重了 因為心裡多了你』 情人節黃偉哲放閃」,聯合新聞網。
3. 「千載『南』逢,『挾肉』相逢! 南美館喜迎國寶,今開箱翠玉白菜」,臺南市美術館。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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