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태풍의 계절이 왔습니다. 올해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며칠 전에 이미 온대저기압으로 소멸되었고 큰 피해를 초래하지 않았습니다. 태풍철이 될 때마다 신주(新竹)에는 늘 전전긍긍하고 경각심을 높이는 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해발고도 15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졘스(尖石)입니다. 신주현(縣)의 가장 큰 행정구역인 졘스는 주로 하카인(客家人)과 원주민 타이야족(泰雅族)으로 구성되며 복숭아를 비롯한 ‘고산 농업(高山農業)’이 매우 발달합니다. 태풍이 다가오면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해 신중하게 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졘스에 있는 ‘하느님의 마을(上帝的部落)’ 쓰마쿠쓰(司馬庫斯, Smangus)가 더욱 그렇습니다.
1979년에야 전기가 들어왔고, 1995년에야 대외도로가 건설되어 ‘암흑의 마을(黑暗部落)’이라 불렸던 쓰마쿠쓰는 타이완에서 가장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원주민 마을입니다. 타이야족 신화에 따르면 타이야족의 시조는 갈라진 큰 바위 속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현재의 위치로 보면 타이완 중부지역 난터우(南投) 런아이(仁愛)에 있습니다. 당시 인구 증가로 자원이 부족해져 일부 사람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 마쿠쓰(馬庫斯, Makus) 일행은 쓰마쿠쓰에 정착하게 되었고 현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로 마을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 후 쓰마쿠쓰란 나무가 무성하고 먹이가 풍부하며 땅이 비옥하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조들을 이끌고 이 낙원을 발견한 마쿠쓰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대외도로가 완공되기 전에 타이야족들은 도보로 최소 5시간 동안 계곡을 건너야 다른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온종일 손발이 쉴 새도 없이 열심히 마을을 건설했죠. 그리고 어려운 접근성으로 소중한 타이야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쓰마쿠쓰는 어떻게 '암흑의 마을’에서 ‘하느님의 마을’로 탈바꿈한 건가요? 우선 쓰마쿠쓰 타이야족의 신앙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948년 다른 타이야족 마을의 모임에 참석한 Yabu-Yawiy가 일본어로 작성한 복음서를 받아 기독교를 쓰마쿠스로 들여왔습니다. 1991년 당시 쓰마쿠쓰의 우두머리 Icyeh-Sulung가 꿈에서 “앞으로 많은 사람이 쓰마쿠쓰를 방문할 것"이라는 하느님의 예언을 들었는데, 다음 날에 쓰마쿠쓰 마을에서 도보로 2시간 동안 걸어 신주, 이란, 타오위안의 경계에서 향나무와 비슷한 타이완 사이프러스(Taiwan cypress, 紅檜)의 숲을 발견했습니다. 천 년 이상 된 나무가 20여 그루가 있고, 그 중 가장 큰 나무는 수령이 2500년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나무는 타이야족어로 ’Ya Ya’라고 불리며 어머니를 의미합니다. 또한 높이는 35m로 15층 건물에 상당하고 성인 남성 24명이 양팔을 벌려야 나무 둘레를 감쌀 수 있을 정도로 굵습니다. ’Ya Ya’를 비롯한 ‘신목(神木)’들은 쓰마쿠쓰에 굉장한 관광 인파를 가져왔습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발견된 쓰마쿠쓰 신목(神木) - 사진: KKDAY
그러나 관광 발전에 따른 것은 주민 간, 주민과 정부, 재단 간 끊임없는 충돌이었습니다. 신목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후, 많은 재단들이 쓰마쿠쓰의 관광 가치를 활용해 현지에서 민박을 건설할 것을 마을 사람에게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쓰마쿠쓰에 방문한 예나이얼(葉乃爾)에 따르면, 1997년 한 상인이 현금 2,500만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10억 6000만 원, 2023/6/7 기준)를 가지고 마을에 와서 협력 계획을 제의했습니다. 우두머리를 비롯한 장로들의 의논 끝에 타이야족의 문화, 신앙, 언어, 그리고 쓰마쿠쓰의 환경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제안을 거절했죠. 뿐만 아니라 그들은 마을 사람이 각자 민박을 운영하고 서로 경쟁하는 것은 쓰마쿠쓰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압니다.
마을이 사분오열되지 않도록 2001년부터 ‘공동 경영 체제(Tnunan-Smangus, 司馬庫斯部落勞動合作社)’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2004년 ‘마을 의회’를 설립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집단 농업 공동체 ‘키부츠(kibbutz)’와 같은 공동 생활 체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마을 사람의 단결을 촉성했습니다. 공존공영의 타이야족 전통 정신과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게 농업, 공사, 문화교육, 경제, 개발, 인력자원, 환경자원, 식당과 민박 등 9개 부 및 장로교회, 지역사회발전협회, 공동경영대회 등 3개 회를 설립해 조직화된 운영을 확립했습니다. 마을 사람이 함께 토지의 사용을 논의하고 공동 경영을 통해 쓰마쿠쓰의 관광을 발전해 왔습니다. 또한 소득을 고르게 분배하고 전면적인 사회복지 제도를 구축해 자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노동망(苦勞網)에 따르면, 2009년까지 해당 체제에 가입한 사람이 마을 인구의 80% 넘었고 한 사람이 평균 한 달에 2만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85만 원, 2023/6/7 기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돈은 마을 사람의 복리후생기금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초혼자는 돼지 5마리와 20만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850만 원, 2023/6/7 기준), 60세 이상 정년퇴직자는 매월 15,000원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64만 원, 2023/6/7 기준)를 받을 수 있으며, 태풍으로 인해 관광객이 없을 때도 공동 기금을 통해 기본생활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제도 아래 자란 아이들이 마을을 떠나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경우, 월급의 일부를 공동 기금에 납부하면 마을 사람과 같은 복지를 향유할 수 있습니다.
타이야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지혜와 가치를 지키고 마을의 발전과 번영을 이루는 쓰마쿠쓰는 해마다 6만 명의 관광객, 2,000만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8억 5,000만 원, 2023/6/7 기준)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환경오염, 쓰레기 문제 등 관광 발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쓰마쿠쓰는 매우 존경스러운 결정을 내렸고 2015년부터 관광객 수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거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타이야 선조들을 받아들이는 토지를 우선시하고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죠.

벚꽃이 만개하는 쓰마쿠쓰 - 사진: KKDAY
수 천 년 동안 쓰마쿠쓰를 지켜온 신목 외에 매년 2월은 벚꽃, 11월-12월은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특정시간에 교통관제를 실시하며 특히 벚꽃 축제나 단풍 축제 등 성수기 동안 미리 통행증을 신청해야 하는데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쓰마쿠쓰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태풍이나 폭우로 쓰마쿠쓰로 가는 도로가 두절될 수도 있어 날씨 체크는 필수입니다. 여행이 최고지만 언제나 안전 우선이죠. 번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화합을 체험하고 싶으시면 신주의 유토피아 쓰마쿠쓰 여행 꼭 한번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葉乃爾,「在司馬庫斯,他們拒絕2,500萬現金,只為維繫一個能繼續尊重土地與自然的世界」,天下獨立評論。
2. 單師樵,「新竹司馬庫斯森林「垃圾瀑布」臭6年!誰害上帝的部落變醜了?」,城市學。
3. 徐沛然,「司馬庫斯勞動合作社,部落自治的具體實踐」,苦勞網。
4. 朱天衣,「司馬庫斯-上帝的部落」,中國時報。
5. 阿Ken,「為永續發展保留生機 司馬庫斯下半年起遊客減半」,關鍵評論網。
6. 司馬庫斯部落議會。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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