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24년 차 베테랑 인디밴드 Tizzy Bac(티지 박)은 1999년 결성돼 2002년 인디밴드를 대상으로 하는 경연대회이자 음악축제인 공랴오(貢寮)국제해양음악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한 차례의 멤버 교체와 멤버 별세를 거쳐 현재는 보컬 겸 키보디스트 훼이팅(惠婷)과 드러머 첸위안(前源) 등 2인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밴드명 Tizzy Bac은 영어 Tizzy와 프랑스어 Bac로 구성됩니다. Tizzy는 종종 혼란을 동반하는 긴장된 흥분 또는 동요 상태를 의미합니다. Bac은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던 보컬 겸 키보디스트 훼이팅이 밴드명을 지을 당시 ‘새의 부리’를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bec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실수로 철자를 틀리게 써서 탄생하게 된 결과물로, Bac은 프랑스어로 ‘수능시험’을 의미하므로 멤버들은 농담으로 밴드명을 ‘긴장하게 만드는 수능시험’이라고 설명하곤 합니다.
Tizzy Bac의 음악에는 기타가 없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피아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피아노를 사운드에 전면 배치시키며 ‘피아노 록’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주종으로 삼아 활동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타이완의 벤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라는 별칭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피아노 록’이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20여 년 간 꾸준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에 도전하며 음악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Tizzy Bac에서 작사와 작곡은 주로 보컬 겸 키보디스트 훼이팅이 담당하고 있으며, 가장 성실한 태도로 음악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그들의 가사는 삶의 곤경과 사랑의 환희를 솔직하게 다루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고 밴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1999년 12월에 결성된 Tizzy Bac은 결성된 지 약 3년 반 만인 2003년 3월 1집 《모든 게 나를 집중하지 못하게 해(什麼事都叫我分心)》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고, 이 앨범으로 Tizzy Bac은 타이완 음악대상 금곡장(金曲獎) 최우수 밴드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모든 게 나를 집중하지 못하게 해》는 록, 재즈, 일렉트릭,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진 앨범으로 이 세상에 대한 Tizzy Bac의 호기심과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담아냈습니다.
첫번째 앨범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한 후 2년이 지난 2005년, Tizzy Bac은 일본 후지록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했으며, 이로써 Tizzy Bac은 헤비메탈 밴드 써닉( 閃靈, Chthonic)에 이어 두번째로 후지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타이완 밴드가 됐습니다. 그 이후에도 그들은 수많은 국내외 음악축제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쌓아 왔습니다.
2013년 Tizzy Bac은 싱글 <이것은 우리가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야(這是因為我們能感到疼痛)>를 내놓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커리어에 하이를 찍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야>는 긍적적인 시각으로 고통을 묘사하며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는 곡으로, 가사에 “우리는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꿈을 지킬 수 있는 거지(因為我們能感到疼痛 才能保護自己的夢)/ 진짜 어둠이 오기 전에 네 손을 놓아라(趁著黑暗真正來臨前 把你的手放開)/ 이것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고통이기 때문에 영원히 마음 속에 기억될 것이지(這是我們能感到的痛 才能永遠牢記心中)/ 상처받고 시간을 낭비하고 희망을 품자(受過了傷 蹉跎了時光 然後擁抱希望)”등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Tizzy Bac은 이 싱글로 제25회 금곡장에서 올해의 노래상, 작곡가상, 작사가상, 싱글 프로듀서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앨범 《부서지기 쉬운 물건(易碎物)》으로 최우수 밴드상 부문까지 노미네이트되며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13년 싱글 <이것은 우리가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야>와 앨범 《부서지기 쉬운 물건》을 발표한 후로부터 2018년 10월 6집 《지인(知人)》을 발행할 때까지 5년 동안 Tizzy Bac은 개인 활동에 집중하며 작품을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와중에 밴드의 베이스 담당인 쉬저위(許哲毓)가 2018년 1월 암으로 세상을 떠나 멤버와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습니다.
멤버 별세에 큰 충격을 받은 Tizzy Bac은 근 4년 간의 침체기와 회복기를 갖고 2022년 12월 7집 《휴먼 에러(Human Error)》를 발표하며 복귀했습니다. 베이스 없이도 앨범의 작품성과 풍부도를 유지하기 위해 Tizzy Bac은 영화음악가 등 다양한 음악인들과 협업을 펼치며 예전과는 다른 음악적 스타일의 변신도 시도했습니다.
《휴먼 에러》는 우리가 살아가며 저지를 수 있는 크고 작은 실수들을 소재로 하며, 앨범에 수록된 10번째 트랙 〈익명의 손님(不願具名的訪客)〉은 잘못된 사랑과 이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노래이며, 가사에 “어둔 밤을 덮은 악몽(籠罩著黑夜的夢魘)/ 나를 쫓아다니는 그 얼굴(追逐著我的那張臉)/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拼命地逃亡)/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지(卻逃不開過往 又回原點)”, “나는 돌아섰고 이에 따라 어두운 밤도 무너지게 되네(於是我轉過身 黑夜跟著崩解)/ 스스로를 마주하며 오랜만이라 안부를 묻지(回到自己面前 說好久不見)”등 내용이 있습니다.
Tizzy Bac은 지금까지 앨범 7장과 미니 앨범 5장을 발표하여 수차례나 금곡장 후보로 오르고 앨범 프로듀서상 수상에 성공하며 탄탄한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가슴을 쿡쿡 찌르는 듯한 솔직한 가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 온 타이완의 24년 차 베테랑 인디밴드 Tizzy Bac이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몹시 궁금합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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