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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장 만다린어&객가어 가수상 모두 수상한 최초이자 유일한 臺여가수 - 펑자훼이

  • 2023.12.01
멜로디 가든
타이완에서 가장 위상있는 음악상인 금곡장(金曲獎)의 만다린어 가수상과 객가어 가수상을 모두 수상한 적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가수 펑자훼이(彭佳慧) - 사진: 펑자훼이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오늘은 타이완에서 가장 위상있는 음악상인 금곡장(金曲獎)의 만다린어 가수상과 객가어 가수상을 모두 수상한 적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가수 펑자훼이(彭佳慧)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펑자훼이는 1972년 객가족이 밀집해 객가 문화가 발달한 지역인 핑둥현(屏東縣) 료우뒈이(六堆)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CTS(華視)에서 주최한 ‘금곡용호방 슈퍼스타 모창대회(金曲龍虎榜巨星之聲模仿大賽)’에 참가해 1등을 거두며 가수의 꿈을 갖게 됐으며, 23살 때이던 1995년 타이베이 한 바에서 노래를 부르며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개성이 넘치는 무대 매력으로 엘리트 뮤직(巨石音樂, Elite Music) 사장에게 발탁되고 1년 간의 연습을 거쳐 1996년 첫 앨범 《진심을 말해줘(說真心話)》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옛 꿈(舊夢)>은 옛 연인을 떠올리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여자의 심정을 담은 곡입니다. 이 곡은 1960년대 타이완 전국에서 히트를 쳤던 노래 ‘키다리 언니’라고 불렸던 여가수 예펑(葉楓)의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落花流水)>의 한 소절인 “난 떨어진 꽃과 같이 물을 따라(我像落花隨著流水)/ 흐르는 물을 따라 인파를 향해 표류하죠(隨著流水漂向人海)/ 수많은 인파 속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人海茫茫不知身何在)/ 늘 사랑이 부족한 느낌을 받네요(總覺得缺少一份愛)”라는 부분의 가사와 멜로디를 따서 제작된 곡이며, 레트로 감성이 넘치는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에 펑자훼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지며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펑자훼이 <옛 꿈(舊夢)>

이 곡은 당시 타이완 음악계에서 옛 노래를 인용하는 열풍이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으며 펑자훼이로 하여금 경쟁이 치열했던 1990년대 타이완 가단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1997년 금곡장 신인상의 영광을 안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곡의 작곡가인 리정판(李正帆)도 이 노래로 같은 연도 금곡장의 작곡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데뷔곡의 성공을 기반으로 펑자훼이는 이후 6년 동안 정규앨범 6장을 발표하며 다른 가수와도 협업해 콜라보 싱글 5곡을 내놓으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중 4집 《내 머리를 두드려(敲敲我的頭)》에 수록된 <늦은 만남이 원망스러워(相見恨晚)>가 1998년 발표 당시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30년이 지난 지금고 꾸준히 노래방 애창곡으로 많이 불리고 있는데, 펑자훼이의 곡들 중 최고의 명곡으로 자리잡은 노래입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펑자훼이는 소속사의 경영 문제와 임신으로 음악 활동이 대폭 줄어들었으나, 2013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고, 2015년에는 10번째 정규앨범 《나이든 여자(大齡女子)》를 발행하고 금곡장 시상식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만다린어 여가수상을 거두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 앨범의 동명의 수록곡인 <나이든 여자>는 청춘을 지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여자의 연애·결혼에 대한 갈망을 노래하는 곡으로, 가사에는 “친애하는 이여(親愛的)/ 누가 원치 않았겠어(我們誰不曾盼望)/ 사랑은 좋은 귀결이 있길(有ㄧ份好歸宿)/ 영원히 함께할 수 있고(能夠直到永遠)/ 행복은 중단되지 않길(幸福啊不會被攔阻)/ 언젠가 모두의 부러움을 받을 거야(總有一天可以 被所有人羨慕)/ 진정한 사랑은 단지 한발 늦는 거일 거야(真愛也許 只是遲到一步)” 등 내용이 있습니다. 이 곡은 아직 사랑을 찾고 있는 여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해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 곡의 프로듀서 천젠치(陳建騏)가 이 곡으로 금곡장 싱글 프로듀서상을 획득했습니다.

펑자훼이 <나이든 여자(大齡女子)>

2022년 펑자훼이는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의 모어인 객가어로 앨범을 발행했습니다. 앞서 3년 전에 펑자훼이는 객가 음악의 거장인 뤄원위(羅文裕)의 피처링 제안을 받아들여 ‘아가씨 차오토우주(草頭茱)’라는 예명으로 객가어 노래 <너의 이름은 한 편의 시 같아(你的名字像一首詩)>를 부름으로써 생애 첫 객가어 작품을 갖게 됐습니다. 뤄윈위와의 협업 과정에서 펑자훼이는 객가 음악에 대한 열정이 타오르고 자신의 모어인 객가어에 대한 인지도와 객가족 음악인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니저와 음악 파트너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뤄윈위의 도움 아래 첫 객가어 앨범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我在客廳做的夢)》을 만들어냈습니다.

거실은 펑자훼이의 음악 작업 공간이자 펑자훼이가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펑자훼이의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담고 있으므로 앨범 제목을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앨범의 동명의 수록곡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은 ‘상상’을 주제로 한 곡으로, 후렴구에는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我在客廳作的夢)/ 고양이는 예쁜 화장을 하고(貓咪畫好美美的妝)/ 코알라는 음악 수업을 즐기며(無尾熊歡喜上音樂課)/ 재즈 피아노를 치고 있어(Playing jazz piano)/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我在客廳作的夢)/ 도마뱀은 우주로 산책 가고(壁虎漫步去外太空)/ 나비는 꽃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어(蝴蝶逛著花市場)/ 마음을 열고 상상하자(腦洞打開 幻想)” 등 내용의 가사가 담겼습니다

펑자훼이 <내가 거실에서 꾸는 꿈(我在客廳作的夢)>

이 곡을 포함해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은 대부분은 기존의 객가어 노래보다 경쾌하고 부드러우며, 다양하고 풍부한 음악적 요소의 어우러짐을 촉촉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리스너들에게 “혁신적이고 전위적이다”, “객가 노래는 이렇게 부드러울 줄 몰랐다” 등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1996년 데뷔부터 28년 간 가수로 활동하면서 많은 만다린어 히트곡을 배출시켰고, 이제 객가어 앨범도 발표하며 객가어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여 준 펑자훼이의 향후의 만다린어 작품과 객가어 작품이 기대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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