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생 허쉬(HUSH, 천미허陳品赫)는 가창은 물론, 작사와 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10년부터 3인조 밴드 허쉬!(Hush!)의 메인 보컬로 4년 동안 활동하다가 2014년에 다른 2명 멤버가 잇따라 밴드를 탈퇴함에 다라 해체했고, 이후 솔로가수로 활동해 왔습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허쉬는 타이완 최초로 동성애자라 커밍아웃한 남성 가수이며, 올해 금곡장에서 만다린어 남가수상을 수상함에 따라 금곡장 역사상 최초의 성소수자 수상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허쉬는 철학과 출신으로 천문성상(天文星象), 타로와 같은 신비철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음악 창작을 할 때 철학적 관점에서 사물을 묘사하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는 뛰어난 작사·작곡 능력으로 장후이메이(張惠妹), 손옌즈(孫燕姿), 쉬자잉(徐佳瑩) 등 수많은 유명 가수들에게 노래를 써줬으며, 2015년에는 쉬자잉의 <구인광고(尋人啟事)>의 작사가로서 금곡장 작사가상 부문 후보에 올랐고, 2021년에는 수후이룬(蘇慧倫)의 <안허(安和)>로 금곡장 작곡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2년에 싱글 <옷장 가수(衣櫃歌手)>로 또 한번 금곡장 작곡가상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2년 연속 금곡장 작곡사상을 수상한 두번째 가수가 됐습니다.
허쉬는 2015년부터 솔로가수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정규앨범 3장, 미니앨범 1장, 싱글 6곡을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들 가운데 가장 허쉬를 대표하는 노래라고 하면 그가 2021년에 내놓은 싱글인 <옷장 가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가사에 “그는 자신의 슬픔을 크게 노래하고 싶어해요(他想要大聲唱出他的悲傷)/ 하지만 여전히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여요(仍不免會在乎其他人怎麼想)/ 그 옷들이 안전망이 될 때(當那些衣裳變成一張安全網)/ 그는 부드럽게 노래해요 그는 부드럽게 노래해요(他輕輕唱 他輕輕唱)/ 그는 우울한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他唱憂鬱的歌)” 등 내용을 담은 <옷장 가수>는 ‘옷장’ 밖으로 나와 자신의 성적취향을 스스로 공개한 허쉬가 자신의 젠더 의식을 담아낸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허쉬는 이 노래는 젠더 의식이나 성별 정체성과 별 관련이 없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허쉬 <옷장 가수(衣櫃歌手)> 뮤직비디오
허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노래방이 아닌 집에서라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노래를 부를 때 너무 시끄러워 민폐를 끼칠까 봐 이불이나 옷장에 숨은 채로 열창하는 일부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옷장에서 나온다”라는 말은 성 소수자를 비유할 때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며, 두려움과 어려움을 극복해 용감하게 내면의 목소리를 털어놓는 것이면 다 옷장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이 노래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라고 격려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옷장 가수>로 금곡장 작곡가상을 수상한 지 1년 후인 2023년 7월 1월에 개최된 제34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허쉬는 3집 《나 자신을 기쁘게 해(娛樂自己)》로 처음으로 만다린어 남가수상 부문 후보에 올리고 수상까지 이뤘습니다. 이는 허쉬가 작곡·작사가가 아닌 가수로서 처음으로 금곡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라서 허쉬에게 매우 뜻깊은 상입니다.
허쉬의 음악 작품은 강한 철학성이 가장 큰 특징이지만 《나 자신을 기쁘게 해)》에서는 허쉬는 철학적인 사유와 함축적인 표현 방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진실한 내면세계와 몸과 섹스에 대한 욕망을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토로했는데,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드러낸 것은 허쉬가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 만다린어 남가수상 수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입니다.
《나 자신을 기쁘게 해》의 동명의 타이틀곡 <나 자신을 기쁘게 해>는 빠른 리듬의 록스타일의 곡이며, “내 마음 속에선 너랑 사랑 나누기를 자주 연습하지만(而我的心時常在練習和你翻雲覆雨)/ 몸은 침대에서 뒤척거리기만 해(我的身軀也只是賴在床上翻來覆去)” 등 대담한 내용의 가사가 허쉬가 은은한 불빛이 어두운 방에서 혼자서 쾌감을 창조하고 느끼는 것을 묘사합니다.
허쉬 <나 자신을 기쁘게 해(娛樂自己)> 뮤직비디오
《나 자신을 기쁘게 해》에 수록된 11곡의 노래 중에서 허쉬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다가오지 마(不要靠近)>입니다. <다가오지 마>는 느린 곡으로 허쉬가 많이 제작하던 스타일의 노래이지만, 이번 앨범의 콘셉트에 맞춰 예전과 다른 형식과 분위기의 느린 곡을 만들기 위해 창작 과정에서 많이 고민하고 애를 썼다고 허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 예전에는 생각과 감정을 먼저 정리하고 나서야 작사 작업에 돌입하곤 했지만 <다가오지 마>는 정리를 하지 않은 채로 만든 곡이라서 이 앨범에서 가장 솔직하고 적나라한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밀랍 날개를 달고 태양을 쫓다가 밀랍이 녹아 바다에 추락하여 죽는 인물인 이카로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사랑을 매우 갈망하지만,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명성의 날개’를 보호하기 위해 이미지 관리 및 유지에 항상 신경 써야 하며 마음대로 남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누군가가 다가오면은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까 봐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허쉬의 외로움을 담아내며, 가사에는 “난 나의 곤경이 밝혀지는 게 너무 두려워(我 多怕被看穿我的難)/ 내 난감함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거만한 척하는 거야(擺高姿態 去遮掩我的不堪)/ 나도 네가 정말로 다가왔으면 좋겠어(我 也想你真的靠過來)/ 손을 뻗어 나의 야만스러움을 안아줘(雙手一攤 去擁抱我的野蠻)/ 깃털이 땅에 흩어질 때(當羽毛散落一地)/나의 마른 몸만 남아 있네(只剩下我的嶙峋)/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봐라(你看我多美麗)” 등 내용이 들어갑니다.
허쉬 <다가오지 마(不要靠近)> 뮤직비디오
철학적인 시선으로 삶과 사랑을 바라바고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음악으로 전달하며 리스너들에게 다양한 감정과 색다른 여운을 선사해 온 허쉬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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