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멜로디 가든 시간에 저는 귀여운 이미지와 달콤한 목소리로 2000년대 타이완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스위트하트 교주(甜心教主)’ 왕신링(王心凌)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 멜로디 가든 시간에는 2000년대의 또 다른 대세 스타였던 장샤오한(張韶涵)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 41살인 장샤오한(張韶涵)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가수 겸 배우로서 타이완에서 맹활약을 하였습니다. 원래 본인은 가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18세인 2000년에 린페어 레코드(福茂唱片,Linfair Records)와 계약을 했으나,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회사 측에게 방치되다가 결국 가수가 아닌 드라마 주연으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그의 첫 드라마 작품은 타이완에서 최초로 농구를 주제로 한 드라마《MVP 연인(MVP 情人)》입니다. 드라마 감독이 장샤오한의 오디션 영상을 3초만 보고 장샤오한을 여주인공으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꽤 인기가 있었고, 주연 배우였던 장샤오한은 역시 바비 인형 같은 외모로 큰 인기와 ‘매력눈 교주(電眼教主)’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이후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두번째 드라마 《해돈만연인(海豚灣戀人)》도 흥행에 성공했고, 장샤오한이 가창한 드라마 OST인 <잃어버린 아름다움(遺失的美好)>도 큰 인기몰이를 하였습니다. <잃어버린 아름다움>은 연인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노래한 곡으로, 가사에는 “아무리 많은 아름다운 경치에도 난 멈추지 않고(再多的風景也從不停靠)/ 내가 잃어버린 아름다움만 열심히 찾고 있어(只一心尋找我遺失的美好)/ 어떤 사람은 어디가 좋은지 분명히 말할 순 없지만(有的人說不清哪裡好)/ 아무도 그 사람을 대신할 수 없어(但就是誰都替代不了)” 등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드라마 작품들의 연이은 성공으로 장샤오한은 배우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지만 가수 활동에 대한 욕구가 더 컸기 때문에 끝까지 회사 측에게 음반 발행을 쟁취하다 마침내 첫번째 앨범 《Over The Rainbow》을 발표하며 가수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기세를 몰아 두번째 앨범 《오로라(歐若拉)》를 내놓았는데 백만 판매량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장샤오한은 이 앨범으로 타이완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제16회 금곡장(金曲獎)의 최우수 만다린어 여가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이 시절에는 장샤오한은 한국에 가기도 했습니다. 중화권 가수 최초로 SBS에서 방송했던 김윤아의 뮤직 웨이브에 <아시안 웨이브> 코너 게스트로 참여한 것인데, 방송에서 장샤오한은 2집 타이틀곡 <오로라>를 열창했고,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의 중국어판 주제가 '인형(娃娃)'도 한 소절을 불렀습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장샤오한은 계속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타이완 스릴러 추리물의 선구작으로 불리는 《범프 오프 러버(愛殺17, Bump off Lover)》에서 성격이 판이한 쌍둥이 자매를 번갈아 열연하며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뛰어난 연기력으로 타이완의 대표적인 방송시상식인 제41회 금종장(金鐘獎) 최우수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습니다.
그는 주연으로 이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 외에, OST 가창도 맡았으며, 그중 엔딩곡으로 쓰였던 <보이지 않는 날개(隱形的翅膀)>가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노래는 “난 마침내 모든 꿈들이 실현된 것을 보았어요(我終於看到所有夢想都開花)/추구하던 젊음의 노랫소리가 맑게 울려 퍼지네요(追逐的年輕 歌聲多嘹亮)/난 마침내 날아다니고 마음으로 바라보며 두렵지 않아요(我終於 翱翔 用心凝望不害怕)/어딘가에 바람이 불면 더 널리 날아갈 수 있겠죠(哪裡會有風 就飛多遠吧)” 등 희망과 긍정이 넘치는 가사와 포근함을 선사하는 멜로디로 타이완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얼머나 유명했냐면, 이 노래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중국 영화가 나왔고, 2009년 중국 수학능력시험 작문 영역의 문제는 ‘나는 한 쌍의 보이지 않는 날개를 가지고 있어’였을 정도였습니다.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며 다방면으로 큰 활약을 하고 있었던 장샤오한은 2009년 9월 초, 대마초를 피운 적 있고 또 그간 연예활동을 통해 모은 뉴타이완달러 1억 원(한화 약 41억 5천 원, 2023.08.11.기준)을 몰래 빼낸 뒤 잠적했다는 친어머니의 폭로로 연예계에 들어온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비록 장샤오한은 기자회견을 열어 “다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지난 8년 동안 쌓아왔던 그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적잖은 영향을 받으면서 장샤오한은 타이완을 떠나 중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겼습니다.
2년 후인 2012년 2월 장샤오한은 7집 《보이는 날개(有形的翅膀)》를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앨범 수록곡 <비에 젖어도 계속 걸어가(淋雨一直走)>는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굳건히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곡으로, 노래에는 “앞에는 배회하는 독수리가 있고(有前面盤旋的禿鷹)/ 뒤에는 신랄한 귓속말이 있어(有背後尖酸的耳語)/ 검은색 동화는 성장을 위한 시련이지(黑色的童話 是給長大的洗禮)”, “비에 젖어도 계속 걸어가(淋雨一直走)/ 보석이면 반짝거려야 해(是一顆寶石就該閃爍)/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어야 해(人都應該有夢)/ 꿈을 가졌다면 고통을 두려워하지 마(有夢就別怕痛)” 등 내용의 가사가 있는데, 모친과의 갈등과 이에 따른 네티즌들의 악플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던 장샤오한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듯이 털어놓는 노래입니다. 장샤오한은 이 노래로 중국 음악 차트를 휩쓸었고, 그 이후에도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며 중국에서 톱가수로 자리잡게 되었고, 최근에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해 거의 모든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잿더미 속에서 부활한 불사조처럼 친어머니의 폭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올라서서 빛나고 있는 장샤오한이 앞으로 늘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며 꽃길만 걷기를 기원합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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