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MZ세대라면 이 여가수 겸 배우의 노래나 드라마를 한번 쯤은 들어보고 즐겨 봤을 겁니다. 이 타이완 MZ세대의 원조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는 가수이자 배우는 ‘왕신링(王心凌, Cyndi Wang')’입니다.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와 달콤한 목소리로 ‘스위트하트 교주(甜心教主)’라는 칭호가 붙여진 왕신링은 작년 유명 배우와 가수가 걸그룹으로 다시 데뷔하려는 중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바람과 파도를 타는 언니(乘風破浪的姐姐)>에서 20년 전 대표작 무대를 재연하며 또 한번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그날 무대에서 교복을 입고 노래하며 춤춘 왕신링의 39살 같지 않은 남다른 동안 외모와 데뷔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청순함과 상큼함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소속 회사의 주가까지 흔들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왕신링에 대해서 집중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타이완, 중국에서 활약하는 타이완 연예인을 많이 배출시킨 화강예술고등학교(華岡藝校) 출신인 왕신링은 데뷔 전부터 이미 드라마와 영화, 가수 차이젠야(蔡健雅)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후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에이벡스(AVEX) 타이완지사의 오디션에 합격한 그는 일본 모회사의 요구로 일본에서 3개월 동안 연습생 생활을 마친 후 일본 에이벡스와 계약을 체결해 일본 에이벡스의 첫 해외 소속 연예인이 됐으며, 2003년 앨범 《Begin...》을 발표하며 타이완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첫 앨범은 큰 반향을 얻지 못했으나 주연한 드라마 ‘서가소년(西街少年)’이 흥행에 성공하며 드라마 삽입곡으로 사용된 앨범 수록곡 〈너가 그럴 때마다(當你)〉가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내면서 왕신링이 드라마 주연이자 OST참여자로서 큰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너가 그럴 때마다>는 당시 아직 데뷔하지 않은 지금 타이완에서 활약 중인 인기 가수 린쥔제(林俊傑)가 제작한 노래이며, 나중에 린쥔제 스스로도 이 노래를 재해석하고 자신 앨범에 수록시켰습니다.
“當你的眼睛瞇著笑
네 눈이 반달이 되어 웃을 때
當你喝可樂 當你吵
너가 콜라를 마실 때, 너가 말타툼을 할 때
我想對你好 你從來不知道
난 너에게 잘해 주고 싶은데, 너 여태껏 모르지
想你想你 也能成為嗜好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이것도 취미가 되어버렸네”
노래 가사가 짝사랑하는 사람의 심정을 생생하게 그려내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어 큰 인기를 얻었고, 발행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데뷔 이듬해인 2004년 왕신링은 두번째 앨범 《사랑해》를 내놓아 아시아 전역에서 약 12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앨범 동명 타이틀곡 <사랑해>는 사랑스러운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따라하기 쉬운 춤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사랑해>는 2000년 8월부터 2001년 말까지 대략 1년 6개월 동안 활동했던 한국 1세대 걸그룹 파파야의 데뷔곡인 <내 얘길 들어봐>를 번안하여 만든 곡입니다. <내 얘길 들어봐>는 연애하는 여자의 심정을 묘사하는 곡인데, <사랑해>도 비슷한 내용의 가사입니다.
“Ho Baby情話多說一點
Ho Baby 조금 더 사랑을 말해 줘
想我就多看一眼
내가 보고 싶다면 조금 더 날 바라봐 줘
表現多一點點
조금 더 표현을 해 줘
讓我能真的看見
내가 진짜로 느낄 수 있도록
Oh Bye少說一點
Oh “Bye”라는 말을 조금 덜 해줘
想陪你不只一天
너랑 계속 있고 싶단 말이야
多一點讓我心甘情願 愛你
내가 너를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줘, 사랑해”
좋아하는 남자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표현해낸 노래로 들으면 들을수록 연애하고 싶어집니다.
<사랑해>로 유명세를 탄 왕신링은 2015년 <사랑해>와 비슷한 스타일의 달콤한 노래 로 인기를 이어가며 ‘스위트하트 교주’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가수 활동 외에, 왕신링은 연기 활동도 병행하며 ‘천국의 웨딩드레스(天國的嫁衣)’, ‘미소 파스타(微笑Pasta) 등 청춘 드라마에 연이어 주연으로 발탁되고 OST까지 불러서 드라마의 흥행에 따라 더욱 더 인기가 높아지며 톱가수로 올라섰습니다.
가수와 배우의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다가 연애 관련 소식으로 인해 왕신링의 연예계 활동이 큰 좌절을 당했습니다. 2010년 왕신링의 옛 남자친구인 판즈웨이(范植偉)가 두 사람의 연애 시절 사진을 SNS에 올린 데 이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왕신링의 사생활을 폭로해 그녀의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이 갔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8년 동안 연애해 온 배우 야오위안하오와 톱모델 겸 연기자 쉐이탕(隋棠) 사이에 끼어들었다는 설이 나오자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제3자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여전히 대중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서 왕신링의 연예 활동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연애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왕신링은 후회하지 않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사랑했을 거야”라고 했는데, 과거 상처에 용감하게 직면하고 여전히 사랑을 믿는 왕신링의 태도는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연애의 좌절을 겪고 더욱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왕신링은 2018년 12집 《사랑。신링(愛。心凌)》을 발표했으며, 앨범에 수록된 <깊은 잠(大眠)>은 거짓말이 가득한 사랑이란 걸 알면서도 이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고 계속 사랑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곡입니다. 노래에는 “나를 바보로 취급해 줘서 고마워요(感謝他把我當成傻子)/ 매일 거짓말로 나를 속여요(每天都哄我上當一次)/ 끝이 올 때까지 계속 그와 사랑하게 해줘요(就讓我陪他戀完這場愛)/ 마음 꽃이 피길 바랄 뿐(只求心花終於盛開)/ 딴 기대는 없어요(就沒有別的期待)/ 꿈에서 깨어나면 그때 잔해를 수습할게요(等夢完醒來 再去收拾殘骸)” 등 내용의 가사가 있는데, 왕신링은 이 노래의 가사가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는 것 같아서 많이 공감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 40살이 된 왕신링은 “80살이 될 때까지 계속 노래하고 춤추며, 그때 ‘스위트하트 할머니’라고 불리게 되어도 좋다”고 말했는데, 그가 80살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그의 연예 활동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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