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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래를 번안해서 인기를 얻은 타이완 노래 pt.1 - <사랑해>, <죽어도 사랑할="" 거야="">

  • 2022.03.02
멜로디 가든
타이완 출신 여가수이자 배우인 왕신링(王心凌) - 사진: 'KKBOX' 사이트 페이지 캡쳐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타이완 가요계에서는 한국 히트곡을 중국어로 번안해서 부르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번안곡 중 현재까지도 계속 사랑을 받고 있고 노래방에서 애창되는 곡이 많은데요. 오늘은 한국노래를 번안해서 인기를 얻은 타이완 노래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소개해드릴 노래는 왕신링(王心凌)이 부른 ‘사랑해(愛你)’입니다. 왕신링은 타이완 출신 여가수이자 배우로 귀여운 외모와 달달한 목소리로 유명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0년, 하카(객가)드라마 《차가 쫓고 있다(車正在追)》에 캐스팅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2003년에는 로맨스드라마 《서가소년(西街少年)》의 주연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한 데 이어 OST 가창까지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해인 2004년에는 2집 《사랑해》를 발매하여 아시아 지역에서 약 12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앨범 동명 타이틀곡 ‘사랑해’는 귀여운 가사와 멜로디, 따라하기 쉬운 춤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저와 나이가 비슷한 타이완 여자들이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는 노래입니다.

‘사랑해’는 2000년 8월부터 2001년 말까지 대략 1년 6개월 동안 활동했던 한국 1세대 걸그룹 파파야의 ‘내 얘길 들어봐’를 번안하여 만든 곡입니다. ‘내 얘길 들어봐’는 파파야의 데뷔곡으로 발표 당시 귀엽고 사랑스러운 가사로 큰 인기를 모았던 노래입니다. ‘내 얘길 들어봐’의 가사는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심정을 묘사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오늘 기분이 어떤지 관찰하고, 그 남가가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다 듣기 좋고, 그 남자와 영원히 하고 싶고… 등등 청소년만의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이 노래에는 “넓은 바다같은 너의 마음속에, 그냥 퐁당 빠지고 싶어 아잉”라는 가사가 있는데 언뜻 들으면 그 감탄사 아잉과 <사랑해> 원래의 중국어 제목 ‘愛你’와 발음이 비슷한데 작사가가 아잉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해’도 연애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가사에는 “Ho Baby 조금 더 사랑을 말해 줘(Ho Baby情話多說一點)/내가 보고 싶다면 조금 더 날 바라봐 줘(想我就多看一眼)/조금 더 표현을 해 줘(表現多一點點)/내가 진짜로 느낄 수 있도록(讓我能真的看見)/ Oh “Bye”라는 말을 조금 덜 해줘(Oh Bye少說一點)/너랑 계속 있고 싶단 말이야(想陪你不只一天)/내가 너를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줘, 사랑해~ (多一點讓我心甘情願 愛你)”라는 가사가 있는데 좋아하는 남자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며, 들으면 들을수록 연애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노래입니다.

이어서는 신밴드(信樂團)가 부른 ‘죽어도 사랑할 거야(死了都要愛)’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02년 타이완에서 데뷔한 신밴드는 폭발적인 사운드와 강렬한 비트를 구현하는 록밴드로 유명하며, 2007년 3월 메인보컬 신(信)의 탈퇴 이후 잠정적인 활동 중단을 하게 되어 인기가 훅 떨어지고 현재 이미 대중 시선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히트곡들이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 인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그중 데뷔 앨범에 수록된 ‘죽어도 사랑할 거야’는 그들의 최고 히트곡이자 약 2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여진히 사랑받고 있으며 신밴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곡입니다. ‘죽어도 사랑할 거야’는 한국 가수 박완규가 부른 ‘천년의 사랑’을 번안하여 만든 곡입니다. ‘천년의 사랑’도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노래라고 알고 있습니다. 남성들이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인기 도전곡이기도 하고, 하이라이트 부분의 강렬한 임팩트로 경연곡으로도 많이 선곡된 노래라고 합니다.

‘천년의 사랑’은 전체적으로 피아노와 소편성 현악기로 구성된 발라드 노래이며 후렴 부분에는 뚱 하는 북소리로 임팩트를 줍니다. ‘죽어도 사랑할 거야’는 밴드 요소가 훨씬 많이 들어 있습니다. 앞 부분에는 피아노 선율도 나오지만 후렴 파트로 접어들면서 전자기타, 베이스, 북소리가 점점 고조되고 더욱 강렬하고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구성 요소와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만 두 노래는 모두 넓은 음역대를 가진 무시무시한 고난도곡으로 소화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 두 노래의 가사는 모두 ‘상대방에 대한 깊고 깊은 사랑’을 묘사하는데요. ‘천년의 사랑’에는 ‘천년이 지나도 너를 잊을 수 없다’라는 가사가 있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라는 감정을 전달하고, ‘죽어도 사랑할 거야’에는 “죽어도 사랑할 거야(死了都要愛)/사랑을 남김없이 내놓지 않으면 통쾌하지 않아(不淋漓盡致不痛快)/깊고 깊은 감정을 그저 밖에 표현할 수 없다(感情多深隻有這樣才足夠表白)/죽어도 사랑할 거야(死了都要愛)/미소 지을 때까지 울지 않으면 후렴하지 않아/우주 멸망해도 내 마음은 여전할 거야(宇宙毀滅心還在)”라는 가사가 있어 ‘나는 죽어도 나의 사랑은 죽지 않는다’라는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왕신링의 ‘사랑해’와 신밴드의 ‘죽어도 사랑할 거야’ 이 두 노래 뿐만 아니라 한국 노래를 번안해서 큰 사랑을 받았던 타이완 노래가 정말 많습니다. 한류의 세계화로 인해 한국 음악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었지만 이렇게 소개하다 보니까 한국 뮤지션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다시 한 번 느꼈네요. 더 소개하고 싶은 번안곡이 있으니까 다음주에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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