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저는 한국 남가수 겸 배우인 정용화가 각각 싱가포르 국적의 싱어송라이터 린쥔제(林俊傑)와 타이완 남가수 샤오징텅(蕭敬騰)이 함께 부른 2곡의 노래 와 <연애 금지 조항(禁愛條款, NONSENSE)>에 대해서 소개해봤는데 오늘은 또한 한국과 타이완 아티스트의 콜라보곡에 대해서 집중 소개하려고 하지만 이번에는 남자 가수의 목소리만 있는 노래가 아닌 남녀 듀엣곡 <너 귀엽다(你好可愛)>와 여가수 듀엣곡 <꽃파는 사람(賣花的人, Aroma·아로마)>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너 귀엽다>는 타이완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우커췬(吳克群)과 한국 여배우 송지효와 함께 부른 노래로 우커췬이 2015년 4월에 발행한 앨범 《별 세는 사람(數星星的人)》에 수록됐습니다. 우커췬은 1979년 가오슝(高雄)에서 태어났고 2000년 첫번째 앨범 《혼자만의 Tomorrow(一個人的Tomorrow)》를 내면서 데뷔하여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가수로서의 대표작 <너를 위한 시(為你寫詩)>는 2008년 발표되자 여러 음악차트 1위에 올랐고 제8회 글로벌 차이니즈 뮤직 어워즈(Global Chinese Music Awards) 톱20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송지효는 아시는 청취자분들이 많으시겠지만 한국을 비롯해 타이완,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출신 여배우이자 방송인입니다. 그는 2003년 배우로 데뷔한 후 드라마 《궁》과 《주몽》, 그리고 영화 《쌍화점》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2010년부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원년 멤버로서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으로 수많은 한국과 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도 연기 활동과 '런닝맨' 출연을 꾸준히 병행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커췬과 송지효는 지난 2014년 중국 영화 《송지효의 심천연가》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인연을 시작했습니다. 우커췬은 두 사람이 당시 영화 촬영장에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서로 가르쳐 주던 중 중국어에 멜로디를 붙여 가볍게 노래 부르던 것을 <너 귀엽다>라는 곡으로 만들고 송지효에게 피처링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뮤직비디오에도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것입니다. 이 노래는 거의 중국어 가사로 쓰인 곡이지만 훅 부분에는 한국어로 ‘너 귀엽다’가 4번이나 나오며 제목처럼 상큼함과 귀염이 터진 곡입니다. 훅 가사는 “너 귀엽다/너를 만난 순간 첫눈에(遇見你的第一眼)/너 귀엽다/첫 번째 사랑의 한 마디(第一句愛的箴言)/너 귀엽다/머리가 하얗게 되더라도(直到白髮蒼蒼還是覺得)/너 귀엽다.”라는 가사인데 정말 연인 간의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노래죠!
다음으로 소개할 노래는 타이완 여자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웨이루쉬안(魏如萱, 와웨이)의 최신 앨범 《HAVE A NICE DAY》에 소록된, 한국 여자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협업해 만든 노래 <꽃파는 사람>입니다.
웨이루쉬안은 2003년 밴드 보컬로 데뷔했고 2017년부터 솔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6번째 앨범 《잊은 게 아니라 숨겼을 뿐이다(藏著並不等於遺忘, Hidden, Not Forgotten)》로 타이완 음악대상 제31회 금곡장(金曲獎) 최우수 국어 여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뮤지컬,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뮤지션의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선우정아는 2006년 1집 《Masstige(매스티지)》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 이후, 한국 기획사인 YG엔터테이먼트의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2NE1, GD&TOP, 이하이 등 YG 소속 연예인 앨범에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서로 참여하였고, 재즈 보컬리스트로서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요즘 <도망가자>라는 노래로 타이완에서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는 2019년 10월 인디밴드 새소년의 리드 보컬 황소윤과 타이베이에서 공연을 펼쳤고 거기서 웨이루쉬안을 처음으로 만났으며 이후 웨이루쉬안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음악적으로 잘 통하는 두 사람은 당시 함께 음악 작업을 하기로 약속했고, 현재는 <꽃파는 사람>를 통해 그 약속을 이룰 수 있게 됐습니다.
<꽃파는 사람>은 타이완 도로변에서 목련꽃을 파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곡입니다. 이들은 보통 어르신이나 노숙인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이고 긴팔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채 아침부터 위험한 교차로에서 운전자에게 꽃을 팝니다. 한국에는 이런 직업이 없기 때문에 선우정우는 웨이루쉬안의 설명을 듣고 나서 한국어로 가사를 쓴 것입니다. 작곡과 편곡은 또한 선우정우가 맡은 것입니다. 소소하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타이완 길거리 꽃장수의 향기로운 모습들을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담아냈습니다. 웨이루쉬안 특유의 몽화적이고 매혹적인 목소리와 선우정아의 신비로운 감성으로 이루어진 놀랄만한 결과물입니다. 노래 속에는 “거스름돈을 세는 삶(數算硬幣的生活)/ 싼 것을 팔고 다니는 행상(廉價搖晃的兜售)/모호한 과거와 막연한 미래(模糊的過去也不清楚的以後)”, “모두의 걸음엔 이꽃 향기가 만든/무한한 상념과 비밀/헤아릴 수 없어서/우린 향기를 맡을뿐.”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들을 때마다 쓸쓸하고도 따뜻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마무리곡으로 이 노래 <꽃파는 사람>을 띄어드리면서 멜로디 가든을 마치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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