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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타이완문학상 금전장(金典獎) 수상자 명단 🏆︎

  • 2024.11.11
포르모사 문학관
2024 타이완문학상 금전장(金典獎) 수상자 명단이 지난 1일 발표된 가운데, 작가 핑루(平路)는 《몽혼의 땅(夢魂之地)》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 사진: OPENBOOK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 번이라도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을까요? 반복되는 삶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문학입니다. <포르모사 문학관>에서 타이완 특유의 문학 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갑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르모사 문학관> 시즌2의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오늘 11월 11일은 한국의 빼빼로 데이입니다. 숫자 1이 빼빼로 모양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한 기념일이죠. 이날 사람들이 빼빼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축복을 나눠줍니다. 빼빼로 데이가 지나고 올해도 벌써 한 달 반밖에 남지 않았네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문학상 시상식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2001년부터 매년 열리는 타이완문학상 금전장(金典獎)이 지난 1일 최종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타이완 작가 핑루(平路, 본명 路平 루핑)는 소설《몽혼의 땅(夢魂之地)》으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작품 7편이 본상, 3편이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타이베이 화산문화단지(華山藝文特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금전장 주최 측인 타이완문학관에 따르면, 올해 지원한 작품은 총 293편으로 지난해보다 102편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30편의 후보 작품에는 소설, 에세이, 시, 논픽션 등 다양한 장르가 올라 있는데, 이 중 9편이 신예 작가의 데뷔작입니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작품을 통해 문학 장르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는 추세를 실감할 수 있다”며, “후보 명단 중 소설이 50% 가까이 차지하는 한편, 논픽션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 타이완 문학의 풍부성을 확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이완문학관 주최의 금전장은 문화부 주최의 금정장(金鼎獎)과 함께 타이완 양대 국가급 문학상으로, 문단에서의 영향력이 큽니다. ‘금’자가 들어가 있는 음악대상 금곡장(金曲獎), 영화대상 금마장(金馬獎), 티비대상 금종장(金鐘獎)과 마찬가지로 한 해를 대표할 만한 작품을 선정하여 타이완의 문화예술 발전에 힘써왔습니다. 2024년 청룡의 해가 지나가기 전에 오늘은 드래곤처럼 문단을 뒤흔든 금전장 수상작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4 금전장 시상식 - 사진: 문화부


2024금전장 대상 수상작 《몽혼의 땅》🏅

올해 293편의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낸 수상작 10편 중 소설 5편, 시집 3편, 논픽션 2편이 선정되었습니다. 심사 기준에 대해 본선 심사위원장을 맡은 작가 랴오위후이(廖玉蕙)는 “이번 수상작 중 다크호스로 떠오른 작품이 많고 베테랑 작가가 의외로 탈락하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콘테스트는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가 기준”이라며, “논픽션의 경우 정보의 정확성과 전달 방법이 우선이고 아무리 많은 자료를 인용해도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자기자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랴오 작가는 과거 “진정성 있게 창작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문장을 제거해야만 참된 정신을 작품에 담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올해 심사 기준의 가장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상 수상작 핑루의 《몽혼의 땅》이 그런 작품입니다.

무당을 주인공으로 한 《몽혼의 땅》은 핑루 ‘타이완 3부작’의 마지막 소설로, 민간신앙을 통해 타이완의 현대사를 그려냈습니다. 신령에 빙의된 주인공은 병상에 몸져누운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내면세계로 소환되어 타이완의 아픈 역사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도전정신이 넘치는 핑루는 논쟁이 되는 인물과 사건을 작품에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장제스 전 총통의 부인 쑹메이링(宋美齡), 장징권 전 총통의 내연녀 장야뤄(章亞若), 타이완의 레전드 가수 덩리쥔(鄧麗君) 등이 그의 작품에 등장합니다. 그는 다음 작품이 전작보다 쓰기 어려웠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타이완 시리즈 1편에서 2편까지는 1년만 걸린 반면에, 2편에서 3편까지는 무려 12년이 걸렸습니다. 12년의 세월 만큼 3편 《몽혼의 땅》은 창작 기법과 창의성 측면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예선 심사위원을 맡은 시인 추이순화(崔舜華)는 가부장제, 독재체제와 정면충돌하지 않고 신앙과 초현실적 요소를 통해 여성의 삶을 측면에서 그린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본선 심사위원을 맡은 소설가 이거옌(伊格言)은 굉장히 모험적인 시도였지만 위트 있고 유창한 기법으로 심사위원들을 성공적으로 설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본선 심사위원장인 랴오 작가는 역사적 묘사보다 인간의 몸부림이야말로 핵심이라며, 섬세한 타이완어 사용부터 민속신앙 묘사까지 가장 타이완다운 작품을 연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상자 핑루는 수상 소식을 접한 후 “하루만 행복하면 되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작품을 쓸 것”이라며 남다른 자제력과 겸손함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중앙사와의 인터뷰에서 소설 창작은 힘들지만 그만큼 집중이 잘 되고 삶의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쉬워진다며, 소설을 쓰는 이유는 남들과 연결고리를 갖고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신앙이든 종교이든 세상과 연결하려는 갈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소설 창작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13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 타이완 3부작은 웅장한 역사 서사가 아니라 과거의 상처와 아픔에서 힘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몽혼의 땅》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멈추고 앞으로 방송에서 더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수상작을 소개하기 전에 원주민운동과 사회운동을 다룬 논픽션 작품(《巴奈回家:凱道.二二八公園的二六四四天》)으로 올해 금전장 후보 명단에 오른 원주민 가수 바나이 쿠쇠(巴奈·庫穗)의 ‘메이리다오(美麗島)’를 틀어드립니다. 메이리다오는 아름다운 섬을 뜻하는 말로 포르모사 타이완입니다.


2024 금전장 대상 수상자 핑루 - 사진: CNA


타이완 문학계의 백화제방(百花齊放) 🌺

대상을 제외한 9편의 수상작들은 장르가 다르면서도 대화하듯 서로 대조할 수 있고 현재 작가들이 관심을 갖는 의제를 반영합니다. 본상을 수상한 장즈신(張郅忻)의 소설 《산의 미러(山鏡)》와 량팅위(梁廷毓)의 논픽션 작품(《噤聲之界:北臺灣客庄與原民的百年纏結和對話》)은 원주민과 하카인(客家人)의 정체성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타이완 민족 간의 이슈를 부각시킵니다. 후자는 본상뿐만 아니라 신인상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졘융다(簡永達)의 기록문학 《외국인 근로자의 지하사회(移工築起的地下社會)》와 루핑(鹿苹)의 소설 《달콤한 빵의 섬(甜麵包島)》은 다른 시각으로 이주자를 묘사합니다. 리진롄(李金蓮)의 소설 《어두운 길(暗路)》, 인니(隱匿)의 소설 《행운의 죄(幸運的罪)》와 탕쥐안(唐捐)의 시집 《오, 코난(噢,柯南)》 은 전혀 다른 장르지만 사회적으로 보잘것없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신인상의 경우 앞서 언급한 량팅위 작가 외에 황시(黃璽) 시인은 원주민 정체성을 다룬《골경집(骨鯁集)》, 쉬언언(許恩恩) 작가는 2014년 해바라기 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 《되는 사람(變成的人)》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수상하지 못했지만 후보 명단에 오른 작품을 한 권 더 드리자면, 개인적으로 타이완 외딴섬 마주(馬祖)를 묘사한 류이(劉亦)의 《섬이 말해요(小島說話)》를 추천 드립니다. 마주 출신인 작가의 외할머니의 추억부터 시작한 이 책은 최전방 외 마주의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24 금전장 수상작들 - 사진: CNA

오늘은 2024 금전장의 수상작 10편을 대략적으로 살펴봤는데요. 앞으로 방송에서 차근차근 ‘언박싱’해 드리게겠습니다!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2024金典獎相關,OPENBOOK。
2. 邱祖胤,「平路『夢魂之地』寫宮廟及台灣命運 理解背後創痛」,中央社。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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