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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게 문학·사회를 비판하는 타이완 여류 작가 - 룽잉타이

  • 2022.07.08
포르모사 문학관
날카로운 문필로 타이완 사회를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한 여성작가 룽잉타이(龍應台-용응대) - 사진:CNA

룽잉타이(龍應台-용응대)는 타이완의 작가이자 학자, 정치가입니다. 1990년 초대 타이베이시 문화국 국장으로 임명됐고, 2012년 5월 타이완 문화부가 신설되면서 2014년 12월까지 초대 문화부장을 지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능력있고 따뜻한 장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교 영문학 박사로서 타이완, 미국, 독일, 홍콩 등 4개 지역의 대학교에서 근무한 바 있습니다.

룽잉타이는 1952년 2월 13일 타이완 가오슝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1949년 국민당을 따라 중국에서 타이완으로 건너온 ‘외성인(外省人)’이며, 또 아버지가 경찰이라 자주 이사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가 별로 없고 어린 시절부터 외로움을 많이 탔습니다. 홀로 있는 고독을 해소하기 위해 룽잉타이는 중학교 때부터 대량의 동서양 문학 작품을 읽었습니다. 1974년 국립 성공대학교 외국어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1930년 국민당 룽화쑹후경비사령부(龍華淞滬警備司令部)에서 중국공산당 간부 24인이 총살당했던 사건인 ‘룽화24열사 사건’과 관한 책을 읽으면서 “나는 국민당이 구축한 신화 속에서 살고 있구나”라고 깨닫게 되고 정치적으로 각성했습니다.

1983년 룽잉타이는 독일인 남편과 타이완으로 돌아와 선후로 중앙(中央대학교, 단쟝(淡江)대학교에서 근무했으며, 1년 뒤인 1984년에는 문학 잡지 《신서월간(新書月刊)》에 바이셴융(白先勇), 천잉전(陳映真), 장아이린(張愛玲) 등 10여 명 소설가의 작품에 대한 비평문을 발표하고 독특한 견해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 구성, 직접적이고 날카로운 필치로 문학계를 강타하며 문인들 사이에서 활발한 관심과 토론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10여 편 비평문들은 나중에 모여져 ‘소설에 대한 룽잉타이의 비평(龍應台評小說)’이란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룽잉타이는 일간지 ‘중국시보(中國時報)’에 <중국인, 넌 왜 화를 내지 않아?(中國人,你為什麼不生氣)>를 비롯한, 수십 년을 이어져오던 국민당 1당 독재 체제 하에서의 타이완 정치의 부패와 문화의 부식 등 타이완의 부조리한 사회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풍자하는 글을 발표하며 열렬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듬해 이 글들은 모여져 《들불집(野火集)》이란 책으로 나왔으며, 출간 한 달 만에 20만 부가 판매되며 타이완의 민주화를 이끌었습니다. 학자들이 이러한 《들불집》의 풍미를 ‘룽잉타이 돌풍’ 또는 ‘들불 현상’이라고도 부릅니다.

룽잉타이는 일련의 사회문화비평문을 게재하는 동시에, 또한 ‘후메이리(胡美麗-호미려)’라는 필명으로 《중국시보》의 문화란인 <인간(人間)>에 ‘아름다울 권리(美麗的權利)’라는 여성 이슈 칼럼을 연재했습니다. 필명 ‘후메이리’는 ‘아름답지 않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룽잉타이는 이 필명으로 '예쁜 여자는 다 똑똑하지 않다', '예쁜 여자는 다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룽잉타이는 이 칼럼에서 서간체, 미니소설 등 다양한 글쓰기 형식으로,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서정적이고, 때로는 풍자적으로 당시 타이완 사회에 존재했던 성 불평등 문제를 다루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1986년 말, 첫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룽잉타이는 가족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로 이사하여 살다가 198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주했습니다. 1999년 타이베이 문화국 국장 부임을 위해 타이완으로 돌아올 때까지 유럽에서 《중국시보》의 특파원이자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연구원 겸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룽잉타이는 특파 기자로서 6.4 천안문사태 시위 현장에 갔고, 소련 정부의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독일의 재통일을 목격했고… 여러 중대한 역사적인 사건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룽잉타이의 사고의 폭과 깊이가 많이 확장됐으며, 이에 따라 문장의 스타일도 주관적인 비판에서 객관적인 관찰로 변했습니다.

2000년대 초 이혼의 슬픔과 아버지의 죽음, 자녀와의 관계 변화를 거치며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지게 된 룽잉타이는 선후로 여러 편의 ‘가족애’를 다룬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아이야, 천천히 오렴(孩子你慢慢來)》은 엄머가 된 룽잉타이의 심정과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묘사하고, 《사랑하는 안드레아(親愛的安德烈)》는 일 때문에 많이 소홀해진 큰 아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이야기하고, 《눈으로 하는 작별》은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늙음, 형제자매 간의 사랑, 아들과의 갈등, 친구와의 우정, 룽잉타이 자신의 삶의 애환을 드러냅니다.

날카로운 감각으로 사회를 비판하고, 냉정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문필로 가족애를 묘사하는 룽잉타이는 타이완 문학계와 정치계에 엄청난 활력소를 불어넣어준 대단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룽잉타이의 작품은 한국어로 번역됐고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관심 있으시면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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