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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지옥ㆍ교통 체증

  • 2024.10.12
주간 시사평론
(자료 사진) 빗속에서 신속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는 행인. -사진: CNA DB

보행자 지옥ㆍ교통 체증

  • -2024.10.12.-주간 시사

  • -네덜란드 GPS 디지털 지도 업체 ‘톰톰’의 2023년 글로벌 교통지수 참고
  • -위치 기반 교통 상황 정보 제공, 교통분석 기업 ‘인릭스’의 글로벌 2023 스코어 참고
  • -2024년1월~7월 사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 및 보행자 사망자 수 통계에서 타이중시가 가장 높음, 중화민국 교통부 통계자료 참고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GPS솔루션 업체 ‘톰톰(Tom Tom)’사가 최신 글로벌 교통지수를 발표했다. 2023년 전 세계 55개 국가 387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는 영국의 런던이며,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심한 곳은 (세계 6위) 인도의 벵갈루루로 나타났다. 런던은 10km 주행에 37분 20초가 걸렸고 벵갈루루는 28분10초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세계 교통 체증 10워권 도시는 런던(영국), 더블린(아일랜드), 토론토(캐나다), 밀라노(이탈리아), 리마(페루), 방갈루루(인도), 푸네(인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마닐라(필리핀), 브뤼셀(벨기에)이며, 타이완의 타이중시는 바로 그 뒤를 이은 11위에 올랐다.

그래서 아시아지역 교통 체증 지수만을 살펴볼 경우 타이완의 3개의 도시가 10위권에 들었다. 이중 중부 대도시 타이중시는 4위, 남부 공업ㆍ항구 도시 가오슝시는 6위, 남부 고적도시 타이난시는 10위이다.

이러한 타이완의 교통 체증 수치를 보며 작년(2023년)에 사회적으로 크게 관심을 끌었던 ‘보행자 지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 말은 2021년 연말 국내에서 SNS 플랫폼을 이용하여 보행자 안전 관련 페이지를 개설할 때 ‘타이완은 보행자의 지옥이다’라는 표현을 썼고, 미국 CNN방송이 바로 다음해인 2022년 타이완의 교통 환경은 인간 연옥 ‘리빙 헬(living hell)’이라고 표현한 보도 기사가 나오면서 보행자의 도로 이용 권리에 대해 국내에서 예전보다는 훨씬 더 주목하게 되었다. 안타까운 건 각종 교통 안전 캠페인은 마치 잠깐의 열정에 불과한 것처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반년 간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83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10명이나 증가했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차량이 규정에 따라 잠시 정차하여 보행자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많은 21.3%, 보행자가 교통 표지나 도로 선(횡단보도) 등에 따라 길을 건너지 않아서가 19.1%로 집계되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각각의 교통질서를 지키지 못하여 생긴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왔다.

통계에 따르면 타이완에서는 매 10만 명 당 교통 사고 사망자 수는 12.1명 내지 12.7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국가의 4배에서 6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기성 세대보다 어린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보행자 지옥에서 살고 있다는 비평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하순 타이중시 소재 사립동해(東海)대학교 여대생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버스에 치어 숨졌다. 이 일은 또 한 차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며 한동안 교통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이에 교통부 (천스카이-陳世凱) 장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방정부와 협력하여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한 길목을 적극 개선하고 차량이 보행자를 양보하는 문화를 형성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론 질문에 대답하였으나 구체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건 사실이다.

도로 안전은 모든 기종의 차량을 포함해 보행자들도 지켜야 하는 것이며 학교에서 다 배웠으나 몸소 실천에서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고 또한 기존의 관련 법령도 현 상황을 검토하여 개정할 필요성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아동 교통 사고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 어린 자녀들을 학교까지 배웅하는 학부모들이 늘었는데 문제는 학보모가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몰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줄 때 주변 도로의 빨간 선에는 임시 정차도 안 되는데 거기에 차를 대고 아이가 차 안에서 아침을 다 먹길 기다리는 등의 위반 행위를 비롯하여 아이를 학교 앞에 내려주고 일방통행을 무시하고 유턴을 하는 학부형도 가끔 볼 수 있다. 이 외에 타이완에서는 거의 집집마다 오토바이가 있어서 아이를 오토바이에 태워 픽업하는데, 위험한 건 수많은 차량들 사이를 누비며 주행한다는 것이다. 오늘 시사 이슈를 결정하고 자료를 찾아 보며 필자가 예전에 몰랐던 팩트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타이베이 시내 곳곳을 다니며 교통 체증이나 교통 혼잡을 심하게 체험해 본 적이 없다고 스스로 느꼈던 것과 실제 상황이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자료 사진) 가오슝시 줘잉구(左營區)의 보행자와 차량이 많이 다니는 사거리. -사진: 가오슝시교통국 제공 via CNA DB)톰톰사의 글로벌 55개 국가 387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도의 교통 체증 통계에서 타이완의 타이중은 11위(아시아 1위, 10 km 주행에 소요시간 26분50초),가오슝은 17위(10 km 주행에 소요시간 26분), 타이난 40위(10 km 주행에 소요시간 22분10초), 타이베이 43위(10 km 주행에 소요시간 21분50초), 타오위안 210위(10 km 주행에 소요시간 15분40초)인데, 또 다른 위치 기반 교통 상황 정보 제공 및 교통 분석 기업 ‘인릭스’의 2023 글로벌 교통 스코어카드를 열심히 찾아보며 비교를 하여 분석하려고 했으나 이 회사에서는 비록 세계 7대주 37국 900개가 넘는 도시를 조사 하였으나 아시아권에서는 중동지역만 분석 대상으로 설정하여 우리가 사는 동아시아와 인도를 위시한 남아시아 도시의 교통 체증 조사 정보가 없어서 비교를 할 수가 없었다. 여하튼 인릭스사가 공개한 900여 도시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교통 체증 도시 1위로는 미국의 뉴욕시, 그 뒤를 이어 멕시코 시티(멕시코), 런던(영국), 파리(프랑스), 시키고(미국), 이스탄불(튀르키예), 로스 앤젤레스(미국), 보스턴(미국), 케이프 타운(남아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의 순이다. -白兆美

원고ㆍ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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