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평론-2021.12.04.-문명을 누리는 문화인의 생필품: 독서
사이버세계, 전자제품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 독서를 말하려면 종이책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최근 수년 도서출판계나 여론조사기관 또는 정부 문화교육 주무기관에서는 독서를 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 ‘종이책을 좋아하세요? 전자책을 좋아하세요?’와 같은 별로 깊이가 없는 듯한 질문들이 한다. 어떠한 독서 방식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질문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출판업계가 추후 종이책 또는 전자책 발행 추세에 도움이 될 뿐 국민의 독서습관 양성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번 주 간추린 뉴스에서 타이완의 한 유명 인터넷서점의 2021년 베스트셀러, 독서습관, 영업실적 등에 관한 보고서 소식을 전했던 바 있다. 현실을 말한다면 지금 서점 경영은 만약 종이책만 판매한다고 하면 영업을 유지하기가 아주 어려울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전자책의 실적이 수년 연속 두자리숫자로 상승한다는 적극적인 면도 있다.
독서는 예전에는 왕족,귀족들의 특권에 가까웠다. 전국민을 향한 기초적인 교육이 보편화된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의 일이고,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더 이상 좁을 문을 뚫고 들어갈 필요도 없이 대학교가 도처에 널려있으니 돈만 있으면 대학에 들어가는 시대도 21세기를 시작할 때 이미 도래하여, 각종 스팩, 비전과 꿈이라는 목적형 공부를 하고 있다.
대인관계에 있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얼마만큼 독서를 하는지를 눈치챌 수 있다. 학업이 중요하지만 만약 독서에 관심이 없다면, 즉 교과서 이외의 독서물에 관심이 없다면 뱃속에 먹물(문장/학식/지식…)이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세련되어 보이기 위해서, 글공부를 많이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만 독서를 하는 건 아니지만 심한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독서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라고 여겨진다.
국제상에 독서의 날이 있다. 4월23일은 세계에서는 아마 가장 유명한 작가로 생각되는데, 바로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셰익스피어 외에도 다른 여러 위대한 작가들이 또 마침 이날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그들을 기념하고 독서와 창작을 고무하기 위해 유네스코에서는 1995년에 4월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 Copyright Day)로 정했다. 보통 ‘세계 독서의 날’로 불린다.
(서점. 사진: 백조미)
타이완에도 독서의 날이 있다. 국가도서관 등 3개의 국립도서관이 공동으로 타이완 독서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시작된 지는 얼마 안 되어 지난 2013년부터 ‘타이완 독서 페스티벌’ 행사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이 바로 타이완 독서의 날 12월4일이다.
오늘은 마침 토요일이라 행사는 4일과 5일 이틀 간 진행되는데 행사 주제는 ‘펀 독서 페스티벌’이다. ‘재밌는’ 이란 뜻의 ‘펀’과 ‘축제/기념일’이라는 의미의 ‘페스티벌’이 독서 양쪽에 나란히 서있다. 시민들에게 책 좀 보라고 열심히 생각해 낸 카피-광고의 문안-일 것이다. 행사가 행사인 만큼 재밌고 즐거움을 주는 축제 분위기의 기념일이 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작년(2020년) 코로나 팬데믹은 특히 여행관광, 요식업 등에 직격탄을 터뜨렸다. 그럼 타이완의 도서출판 시장 상황은 어떠할까? 국립국가도서관에서 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신간(새책)도서는 총 3만5,041종이 출판되었고, 국제 표준 도서 번호(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를 신청한 출반기관은 4,694개로 집계됐다. 2020년의 통계를 2019년과 비교를 한다면 출판기관은 258개가 감소했고, 2020년 신간도서 출판은 2019년 대비 1,769종이 줄었다. 이러한 신간 출판의 감소는 사실 연속 3년 하락한 추세이다. 이 보고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3년 동안, 각각 3.19%, 5.89%, 4.81%의 비율로 신간도서 출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도서관의 2020년 보고서에는 출판업계가 얼마나 어렵게 경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통계숫자가 있다. 전체 타이완 내 출판기관의 2020년 신간도서 출판이 적다는 것인데, 90%에 달하는 출판기관의 2020년 출판량은 10종 이하라는 것이다. 국내 전체 출판기관은 누적 3만6천 개이다. 출판사는 많은데 이들이 다 신간도서를 출판하지는 않는다. 2020년의 예를 들어 실제로 도서를 출판한 국내 출판기관은 겨우 13.03%에 불과하는 게 현실이다.
원거리 수업, 재택근무, 이동제한령에 의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가장 편한 자세로 독서를 할 기회가 아주 많았을 것이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하여 실망스럽다. 레저 관광 관련 신간은 바닥을 쳤지만 ‘철학’과 ‘자연과학’ 부류의 신간은 소폭의 성장을 보였다. ‘이런 공부를 해서 뭐하냐’라는 핀잔을 듣는 철학,문학 종류의 서적이 잘 팔렸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비록 이중 언어류가 20%를 차지해 스팩에 쓰일 도구로 이용되엇을 가능성도 있지만, 여하튼 한 사람의 교양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책들이 위드코로나시대에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 생각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곳은 도서관, 책방일 것이다. 쇼핑을 서점에서 하는 건 어떨까? 풍부한 서적들, 독서의 향기 속에서 삶의 희열을 만끽할 수 있는 하루 하루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白兆美
원고. 보도: 백조미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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