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최근에 자주 들려오는 말이다.
스포츠 경기를 정치, 외교, 이데올로기와 묶어서 고려한다면, 올림픽 뿐만 아니라 기타 각 종목의 세계 선수권대회나 운동회는 아마 매 회마다 어느 한 쪽, 한 그룹이 보이콧을 들고 나올 것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 국무부 "보이콧" 검토, 백악관 "그런 일 없다"
미국 국무부는 동맹국들과 공동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보이콧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6일 밝혔다가, 그 다음날 백악관에서 보이콧 설에 대해 정정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국무부와 백악관이 겨우 하룻사이에 원래의 발표를 바꿨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만약 예전 동.서 양대집단의 첨예한 대치, 즉 이데올로기 싸움이 지속되었던 시기였다면 이러한 행동은 별로 이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구소련이 와해된 후에는 이런 일이 별로 없었지만 현대사에서 예전 올림픽 경기를 보이콧했던 사실을 고스란히 기록했기에 옛날에는 어떻게 서로를 대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의 두 번의 올림픽 만을 예로 들자면: 1980년 제22회 모스크바 올림픽에 미국 등 60여 개의 서방세계 국가들이 불참했다. 1984년 제23회 로스앤젤리스 올림픽에는 반대로 구소련 등이 불참했다.
미국에서 개최한 올림픽이나 구소련에서 개최한 올림픽 때, 서로 보이콧을 시도 했었다.
지금 보이콧을 하든 안 하든, 스포츠는 스포츠로, 정치는 정치로 완전히 분리하여 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특히 패권 다툼이나 이데올로기 싸움이 한창일 때는 더 그럴 것이다.
중국의 인권기록이 발단
중국의 인권기록이 보이콧 여부의 발단이 되었다. 특히 서방 세계의 관점에서 지적한 인권 침해를 열거한다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위구르족 무슬림을 대하는 방식이 ‘대량 학살’이나 다름 없다는 등 주장을 들고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각 국에서 이미 중국 관원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한 것 외에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동맹들과 공동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Ned Price) 대변인은 ‘우리가 확실히 토론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6일 답변했다. 하지만 하루 후에 백악관이 나와서 불을 껐다. 백악관은 ‘보이콧 여부에 관해 검토한 적도, 동맹이나 파트너와 보이콧을 함께 토론한 적도 없다’며 “보이콧”설을 부인했다.
어쨌든 지금의 상황을 관찰한다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 할 것인지 여부는 이미 ‘정치’ 의제가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미국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은 우선 공화당소속 하원 의원 존 캣코(John Katko)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호소했고, 이러한 제안은 전임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와 전 주유엔 미국대사 니키 헤일리(Nikki Haley)의 지지를 받았다.
캐나다발 보이콧은 보수당 당대표 에린 오툴(Erin O'Toole)이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베이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을 거행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영국발 보이콧은 자민당 당대표 에드 데이비(Ed Davey)는 전세계가 베이징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했다.
자국의 의견을 표출하면서도 주최국이든 각국 선수이든 어느 한 쪽에서든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손해만 입느니 최대한 양 쪽에 이익이 되는 걸 선택하는 게 슬기로운 선택일 것이다.
예컨대 미국 국회의원 밋 룸니(Mitt Romney)는 대 중국 경제와 외교 차원의 불참을 제안하면서 선수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상황 아래서 ‘상징적인 의미’는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4년의 경우 당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대회에 외교 차원의 불참 행동을 채택했었다. 그래서 오바마는 당시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미국 관원을 파견하지 않았다.
그리고 운동선수 개개인은 이념이나 양심이나 이데올로기 등 요소로 올림픽에 참가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그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면, 불참하겠다고 보이콧 하겠다면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할 것이다.
유엔, G7, G20도 해결 못하면서 왜 IOC 목을 조르나
냉정하게 이 일을 바라볼 경우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올림픽 경기라는 게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쥐어질 수 없는 기회일 수도 있으며, 평생 목숨을 걸고 올림픽 참가 자격을 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포츠 선수에게는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기회일 수도 있는데, 정계에서 왈가왈부하는 건 선수들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하고 불공평하며 비합리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립적인 태도를 선택했다. IOC는 다른 주권국가의 법률과 정치제도를 변화시킬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IOC위원장 토마스 바흐(Thomas Bach)는 스포츠 경기가 정치에 눌려 희생되었던 산증인이기도 하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1976년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 하지만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바람에 그도 불참하게 됐고, 그래서 개인 생애 최고를 달릴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날려버렸다. 그래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설이 부상하면서부터 그는 이에 반대를 표명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구소련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철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불참운동이 일어 65개 국가의 우수 국가대표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고, 구소련과 동유럽 국가들도 그 다음 회기인 1984년 로스엔젤리스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으로 맞장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선수들에게 너무 불공평하다. 사실이 말해주듯 국제 대형 스포츠 경기에 불참한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무슨 이득을 얻을 수 있으며 선수들은 또 무슨 경험을 쌓고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올림픽 경기 보이콧은 스포츠선수만 손해를 보는 우매한 행동이라 본다. 운동 선수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애꿎은 선수들을 벌하는지? 41년 전에 정치 싸움으로 억울하게 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던 경험자, 지금의 IOC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보이콧을 통해 중국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지적한 올림픽 경기를 대상으로 항의하는 국가들은 ‘정치적인 무능’이라고 했다. 한치도 틀림이 없는 말이라 생각된다.
사실 그렇지 않는가? 유엔 안보리에서 해결하지 못한 중국 정치 철학 문제, 이른바 세계 선진 7대 국가라는 G7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7개 선진국들)도 해결 못하는, 또는 세계 주요 20개 국가의 모임이라는 G20도 해결하지 못하지 않는가? 무슨 이유로 국제올림픽경기가 한 나라의 정치 이념을 변화시킨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무능한 정치인들이 스포츠 선수들을 벌하려 하는 건 아닌지? 정계, 정치인들이 스스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치 문제로 스포츠 선수를 벌하지 말자
내년 2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가 실제로 어떻게 막을 올리고 내릴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더 이상 이데올로기나 국제 정치외교를 앞세워 스포츠 선수들이 피땀흘려서 가꿔온, 생명을 바쳐 쌓아온 실력을 유엔 안보리 또는 세계 7대 선진국(G7)과 20개 주요 국가 모임(G20) 등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국제올림픽위원회 또는 세계 각종 스포츠 단체에 목을 조르며 압력을 가하지 말 것을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수십 개 국가의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국의 사회주의 정치 철학이 그날로 바뀌지 않는다는 건 명약관화한 것이다. 스포츠 선수들을 벌하지 말라고 다시한번 당부하고 싶다. –jennifer pai
원고, 보도: 백조미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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