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찬성/필요성’ 여론조사 臺6.6%ㆍ한78%
2024.08.19.-타이완 ㆍ한반도 ㆍ양안관계 ㆍ시사평론-
‘통일’이라는 단어, 철학, 이념과 정책, 행동 방침 모두 양안이나 남북한을 같은 저울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반세기 전 타이완의 중화민국이나 한반도의 대한민국이나 양측 모두에게는 미래 지향적이며 옳은 길이라 여겨졌던 아주 희망적인 단어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 사이의 의견이 많이 엇갈려 있고 어찌 보면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타이완이나 한국이 비슷하게 변화하는 듯하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에서의 통일의 필요성은 놀랍게도 여전히 높다, 게다가 최근의 수치는 더 높아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발표한 올(2024년) 2분기 조사결과에는 78%의 응답자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타이완에서의 유사한 여론조사에는 통일(중국과의 통일)과 독립(타이완의 독립)에 대한 찬반 그리고 ‘현상유지’도 선택 항목에 넣는다. 지난 6월의 조사 결과 ‘통일(조속한 통일+ 통일 경향)’은 6.6%, ‘독립(조속한 독립+ 독립 경향)’은 26.2%로 나타났다. 둘을 합치면 32.8%에 불과하다. 그건 사실 절대다수는 현상유지(현상을 유지하다 추후에 결정+ 영원히 현상유지)를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아서 6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60.9%). 또 이 외에 대답을 거부한 비율은 6.3%로 나타났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한국의 최신 여론에 놀랐다. 폐쇄적이고 비우호적이며 군사 도발을 하는 독재 체제 북한과의 통일이라니? 한국에서는 역사적, 민족적, 동포애적인 측면에서 모두 한반도 통일을 갈망하는 것으로 보였다.
한반도 광복은 외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것이어서 축하해 줘야한다. 또, 한반도 통일은 외부의 간섭으로 분단된 동족이 다시 하나가 되려는 염원이라 그러한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바이다.
지난 목요일, 한국의 연합뉴스와 MBC 등 복수의 언론을 통해 8ㆍ15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관한 보도를 접했다. 내부에서의 불일치한 목소리가 들렸던 건 사실이다.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은 새로운 통일 전략 ‘815 독트린’을 제시하였고, ‘자유ㆍ민주ㆍ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는 ‘광복’에 대해 전과 다른 발표를 하였다. 의외인 건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로 구성된 ‘광복회’ 성원과 기타 수십 개의 독립유공단체들은 이와는 별개로 그들 스스로 광복절 기념식을 주최하였다. 광복회 이종찬 회장은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덮을 수 없다’라는 말을 강조한 것도 인상 깊었다.
제79주년 대한민국 광복절 이틀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북부협의회 청년분과위원회(위원장 김민)에서 주최한 학술세미나가 타이베이에서 열렸다.(8월14일 간추린뉴스 <유학생 청년을 위한 ‘한국 공공외교와 해외동포 역할’ 세미나 개최> )
(음원, 이진영 교수 축사):
“해외동포와 공공외교, 이제는 벗을 수 없는 대세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공공외교와 해외동포의 역할’을 주제로한 세미나는 한국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소장 이진영 교수의 관련 영상 강의를 청취하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청년자문위원이며 타이베이 사립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최세훈 교수는
(음원, 타이베이 사립문화대학교 최세훈 교수 인터뷰):
“‘민주와 평화와 통일’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이것은 국제관계학의 관점에서 자국과 외국인들 사이를 연결하고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와 평화와 통일이라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나라이니 우리를 믿고, 우리를 국제사회 속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해 주도록 설득하는 일을 하는 것이 민주평화통일위원회 자문위원의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해외동포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인 만큼 이른바 MZ세대들로 불리는 20대, 30대 한국인의 생각이 궁금했다. 타이완의 경우 젊은 세대에서는 ‘통일’이라는 개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양안 간의 심리적(감정적)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한반도는 어떠할까?
(음원, 타이완 한국인유학생 총학생회장, 사립단쟝(담강)대학교 일본어학과 윤병호 학생 인터뷰)
“예전에는 그러니까 저희보다 위의 세대들은 통일을 하면은, 그러니까 민족적 아니면 예전의 그런 분위기, 정치적인 분위기 때문에 통일은 무조건 해야된다. 아니면 통일은 할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들이 많으셨죠. 그러나 요즘 (젊은) 친구들은 사실 북한이랑 통일을 했을 때 우리한테 가져다 주는 게 뭘까? 라는 걸 생각해보게 되니깐, 오히려 우리한테 해만되는 게 아닐까, 그냥 현황을 좀 유지하고 싶고, 통일하게 된다면은 우리가 손해보는 게 있지 않을까라는 게 좀더 커요. 그래서 많은 젊은 분들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게 설문조사에서도 보여주듯이 통일에 대한 거부감을 좀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음원, 국립정치대학교 동아연구소 박사반 진태진 학생 인터뷰)
“통일을 민족적인 관점에서 많이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의 하나인데 사실 지금 세대는 이미 한국전쟁 후에 기존의 세대들이 어느 정도 물러난 후에 성장한 세대들이기 때문에 통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기 보다는 자기 개인의 이익에 더 크게 바라본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대졸을 앞둔 윤병호 학생이나 박사 학위 취득을 앞둔 진태진 학생의 의견을 들으며, 그들의 시각과 우려를 생각할 때 이를 세대간의 갈등이나 “요즘 젊은층”은 어떠하다라기 보다 비록 한국은 통일 교육이 있으나 총체적 여건과 분위기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주듯이 통일에 대해 낙관만 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만약 같은 질문, 즉 ‘양안 통일’에 대해 타이완의 젊은 세대에게 물어볼 경우 아마 절대다수가 갸우뚱할 것이다. 타이완은 정부차원의 ‘통일’을 지향하는 주무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른바 ‘외성인(2차 대전 이후를 기준으로 하여 중국대륙에 고향을 둔 시민이나 그들의 후손들-타이완 출생자 포함)’은 전체 타이완 인구의 약 12%에 불과하다. 게다가 2차 대전 이후 또는 국공내전에서 패하며 타이완으로 건너온 외성인 1세대 가운데 아직 생존해 있는 비율은 극히 낮다. 양안 간의 민족적 정감, 가족애와 같은 유대관계는 80년대 말까지 지속되어온 동서양 양대집단의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치와 맞물려 양안간의 연결고리도 거의 끊어져 버리다시피 하지 않았을까? 예외가 있다면 80년대 끝자락, 양안 민간교류가 개방되며 2차 대전 이후 타이완으로 건너온 ‘외성인’들 중 (중국대륙)고향으로 돌아간 노병(퇴역 군인 / 명예시민)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정치적인 시각으로 말할 경우, 양안간은 서로 다른 체제 아래 75년여 동안 남남으로 살아왔기에 본래 대륙에서 건너온 1세대나 1.5세대 외에 지금 타이완 젊은 세대들의 ‘통일’에 대한 개념은 없을 것이다. 이들에게 중국은 그냥 외국으로 간주되는 이웃이거나 ‘외성인’이라 중국에 대해 악감정은 없어도 ‘통일’을 지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미나의 좌장을 맡은 최세원 교수는 김용옥 선생의 말을 인용해,
(음원, 최세훈 교수 인터뷰):
“우리가 완전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행복했던 과거가 있는데 한국은 그것을 식민 지배를 통해서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분단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아름다웠던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 통일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의 공공외교와 해외동포의 역할’ 학술세미나에 이어 추후에는 타이완 내 한인회를 중심으로 행사를 공동 주최할 계획이라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이날 청년분과위원장 김민을 비롯해 청년자문위원 최세훈, 양민규, 연승규, 진태훈, 조현애 및 총유학생회 회장 윤병호, 부회장 유상호, 활동부장 신서윤 등이 참석했다.-白兆美
취재ㆍ보도: 백조미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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