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착 14년 중국인 푸차
-2023.04.24.-타이완ㆍ한반도ㆍ양안관계ㆍ시사평론-
타이완 정착 중국인, 중국 성묘 후 연락 두절
Rti방송사 프로그램 진행도 맡고 있는 출판인 푸차(富察, 漢文명: 리옌허李延賀) 씨가 3월 중국 친지 방문 중 연락이 끊겨 상하이(上海)에서 비밀리에 연행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 주에 국내 출판계와 언론계를 놀라게 했다. Rti방송국 회장 라이슈루(賴秀如)는 ‘타이완의 소리 Rti’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한 푸차 씨 석방 성원 행동에 방송사를 대표해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푸차 씨가 총편집을 맡으며 이끄는 ‘독서공화국(讀書共和國, Book Republic)출판그룹 팔기문화(八旗, gūsa) 관련 작가와 파트너들이 푸차 씨를 성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출판과 언론 뿐 아니라 타이완의 양안사무 주무기관 대륙위원회에서도 ‘푸차 씨 가족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고 밝혀 푸차 씨가 확실히 지금 중국에 있고 연락을 할 수 없으며 그러나 가족들의 부탁으로 가능한 이 사안이 사회에 널리 공개되는 게 불편하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滿족 혈통 중국인 ‘09에 臺서 출판사 창립, ‘19출판풍운인물상 수상
푸차 씨는 혈통으로는 만족(만주인)이며,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본래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살다 학업과 직장 등으로 상하이시에 입적하며 상하이에서 십수 년 생활하였는데, 인생 역정의 우연이 겹치며 2009년 타이완으로 건너와 팔기문화를 창립하게 되어 지금까지 14년 간 타이완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
타이완에 온 지 10년 만에 대형 서점 킹스톤(金石堂)에서 해마다 연말에 선출하는 ‘출판 풍운 인물’로 뽑히는 등 국내 출판계에서는 상당히 지명도가 높은 문화인이다.
그가 올해 상하이에 간 원인은 바로 성묘였다. 그런데 상하이에서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며 연금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의 가족은 최대한 이 소식을 알리지 않으려 하고 있다.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정부 관계 부처와 언론계 등을 통해 최대한 이슈가 되기를 원할 터인데 그의 가족은 조용히 처리하려는 것 같아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인 친구가 SNS에 폭로, 푸차의 가족은 비공개 원해
푸차 씨가 3월 중에 연락이 두절되었는데 4월 하순이나 되어서야 이 소식이 전해지게 된 것은 푸차 씨의 친구이자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계 시인 베이링(貝嶺)이 4월20일 그의 페이스북에 ‘푸차의 석방을 요구하자’라며 문화계의 성원 행동을 발기하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하루 만에 그의 글은 삭제되었다. 중국 인터넷 보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푸차 씨의 가족이 그 글을 내려달라고 했기 때문에 그가 스스로 글을 삭제한 것이다.
한 번 SNS에서 화재가 된 글은 순식간에 널리 퍼져나갔고 그래서 푸차 씨는 감감 무소식이지만 타이완 문화계와 언론계는 어떻게든 푸차 씨가 무사히 타이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손을 쓰고 싶었던 것이다.
시인 베이링은 푸차는 고향으로 돌아가 조상의 산소를 찾아 인사를 드린 후 2009년 이전까지 살았던 상하이의 자택을 매물로 내놓고 상하이에 입적했던 것을 전출한 후 타이완에서 정식으로 정착해 살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푸차, ‘臺에서 중국인에게도 상을 준다는 게 신기했다’
타이완의 대형서점 킹스톤(金石堂)의 2019년 출판 풍운 인물 상을 수상 당시 푸차 씨의 소감이 인상적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출판풍운인물 상을 받게 될 주인공이라는 소식을 받았을 때 그는 ‘혹시 킹스톤 회장은 내가 중국인인줄 모르는 건 아닌가? 만약 알고 있다면 중국인에게 이런 상을 주다니, 너무 기쁘고도 놀랍다’며, 당시 출판사 경영 10년이 된 시점에서 그는 ‘출판사 경영을 하는 동안 타이완의 자유와 개방과 포용력에 대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는 타이완에서처럼 이러한 개방적이며 자유롭고 포용력이 강한 분위기를 향유해본 적이 없는데 아마 중국에서 자신 한 사람만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궈 회장, ‘망해도 내가 망하는 거니 부담 없이 출판사 차리세요’
2009년에 상하이의 생활을 접고 타이완에 온 푸차 씨는 타이완 출판계에서 아는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고 한다. 그때 그 친구는 ‘독서공화국그룹’ 경영인 궈충싱(郭重興)을 소개하여 두 사람의 첫 조우는 약 반시간여 정도 대화를 진행하는 도중 궈충싱이 푸차에게 그룹 산하에 출판사를 하나 창립해 경영해 보라는 제안을 했다.
첫 대화 이후 며칠 뒤 타이완섬 전체를 구경하고자 여행을 나간 푸차는 출판사 명칭까지 이미 구상했다는 궈충싱의 전화를 받았다. 독서공화국 그룹 회장이 생각해 낸 출판사 이름은 바로 ‘팔기문화’, 즉 만주에서 온 만족 혈통은 ‘기’라는 명칭의 전통 문화가 있어서 청나라를 세운 황제가 제정한 ‘팔기’라는 이름을 쓴 것이라고 한다. 푸차 씨는 그저 출판사에서 무슨 적당한 일자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의뢰한 것인데 출판사를 경영하는 총편집인이라는 자리를 얻게 되었다. 그는 출판사를 경영했던 경험이 없어서 사업이 잘 안 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궈충싱 회장은 ‘출판사가 망하면 내가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부담 갖지 말고 해보세요’라며 푸차 씨가 팔기문화의 출판을 총괄하도록 힘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출판물의 내용은 무엇으로 할까 고민, 역시 ‘중국’이다
팔기문화의 출판물을 책임지는 총편집인이 된 푸차 씨는 자신이 중국에서 왔고 만주 혈통이라는 신분도 겸하고 있으니 중국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관찰한다는 의미의 ‘중국 관찰’을 주요 출판물 내용으로 설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푸차 씨는 타이완의 독자들에게 다른 시각에서 본 중국, 다른 시각에서 본 타이완은 무엇인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것인데 ‘중국 관찰’이라는 도서출판의 노선은 시장에서도 크게 환영을 받으며 팔기문화 출판물이 더욱 선명하게 독자들의 눈에 들어오게 된 계기다 되었다.
그동안의 출판 서적이 많지만 그중에서 국내에서는 베스트 셀러에도 오른 중국 관찰 도서들을 본다면 허칭리엔(何清漣)이 집필한 ‘발가벗은 공산주의(紅色滲透-The Naked Communist)’, 허칭리엔, 청샤오농(程曉農) 공저 ‘중국 – 어지럽지만 붕괴하지 않은(中國:潰而不崩)’, 또 린무리엔(林慕蓮Louisa Lim)의 ‘티엔안먼 복귀 – 기억상실증에 걸린 인민공화국(The People’s Republic of Amnesia)’, 에번 오스노스(Evan Osnos)의 ‘야심의 시대(野心時代-Age of Ambition)’ 등 서적을 꼽을 수 있다. 이중 발가벗은 공산주의의 허칭리엔과 어지럽지만 붕괴하지 않은 중국의 청샤오농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예전에 출판 관련 죄목으로 투옥되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이며, 린무리엔은 보통 영어 이름 루이사 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싱가포르의 화인(중국계)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고 1989년 영국에서 유학한 후 영국BBC와 미국국가공공라디오방송국NPR 등에서 일했고 베이징에 10년 간 파견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은 중문으로 쓴 것도 있지만 영어 원문을 번역하여 출판한 것도 있다. 또한 에번 오스노스 역시 기자 출신으로 중국에 8년 간 파견된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 현지의 실상을 알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출판인 푸차의 평안을 빌며
푸차의 가족은 그의 현황을 알리지 않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는 지금 중국에 있고 평안하다는 것만 알고 있는데 그가 희망했던 대로 중국 상하이의 모든 것을 청산하여 타이완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중국 유관당국이 하루속히 그에게 자유를 되돌려 주기를 바란다. -白兆美
원고. 보도: 백조미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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