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韓. 在臺灣한인사회. 한반도 및 양안관계 - 2021-07-26
7월26일(월) 타이완.한반도.양안관계 – 미.중 대립 구도 속의 이스라엘 현황
올해 초 미국의 정당교체와 대통령이 바뀌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전세계가 주목했었다. 그런데 반년이 지난 지금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간극은 더 커졌고, 상호 경쟁과 대립 관계는 더욱이 첨예해 졌다고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 동서양 양대집단의 날카로운 적대 관계를 방불케하는 전쟁이다. 이럴 때 가장 힘든건 미.중 양국이라기 보다 어디 한 쪽을 선택하게 만든 현실로 난감해진 다른 나라들이다. 한국은 이러한 상황을 잘 알 것이라 생각된다.
이스라엘은 중동에 위치한 작지만 강한 나라이다. 아랍국가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가능한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을 피하는 자주적인 대외관계를 추진하고자 했으나 현실은 이미 미.중 양국의 경쟁에 휘말려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
미.중 간의 대립이 고조되면서 이스라엘은 양쪽으로부터 커다란 압력을 받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이스라엘은 군사지원에 있어서 미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경제발전을 위해 중국의 시장과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들 양국이 가하는 압력 틈새에서 갓 집정한 이스라엘 새로운 연립정부는 어떻게 굳건히 설 수 있을까?
지난 5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통치권을 갖고 있는 이슬람 저항운동 조직 하마스 간에 격렬한 무장 충돌이 발생했었다. 보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련 충돌이 발생할 때 국제사회의 반응은 다소 냉담한 편이었다. 대부분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당시 중국은 해당 충돌사태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쪽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베이징당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한 데 대해서 비판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질책하는 동시에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지지해준 데 대한 비난을 발의하려 했지만 해당 결의는 미국의 저지로 채택되지 않았었다.
유엔 안보리에서의 중국의 태도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이지만 그 내면에는 미국을 비난하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아바 에반 국제외교연구소(Abba Eba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Diplomacy) 아시아정책프로젝트팀장 그달리야 아프터만(Gedaliah Afterman)은 일본의 니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기고문을 통해서 ‘중국의 강력한 비판이 베이징당국과 이스라엘당국 양자간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는 중국의 의도적인 결정으로, 이스라엘을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관계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은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해왔으나 중국의 경제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스라엘과의 안정적인 경제관계를 발전시켜왔다. 현재 베이징당국은 이스라엘은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에서의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는데, 중국과 이스라엘 양국의 무역은 작년(2020년)에 미화 175억불 규모로 근 20%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반면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는 하지만 중국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실질적인 정치 자본의 투입은 아주 작다. 그래서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질책안을 발의한 목적은 이스라엘의 가장 든든한 후원 미국을 빗대어 비난한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중국은 국내외 무슬림을 동정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고 더 나아가 중국이 중동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신임 총리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가 이끄는 이스라엘 신정부는 출범 며칠 후인 6월22일 캐나다와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발표한 중국의 신장(新疆)정책에 비판하는 성명을 지지했다. 비록 절제된 자세라고는 하지만 이는 바로 이스라엘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받는 압력이 매우 크다는 걸 입증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스라엘의 국익에서 바라본다면 미국과 중국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둘 다 이스라엘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이스라엘의 번영을 좌우하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군사 지원이나 정보의 공유와 이노베이션 방면에서 이스라엔은 미국 만큼 든든한 친구가 없다. 그런데 중국은 이스라엔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과학기술기업에 있어서 중국은 부단히 성장하는 시장이자 투자의 물주이다. 어느 한 쪽을 잃어도 안 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입김으로 이스라엘이 채택한 행동 중에 중국과의 경제 활동을 자제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지난 7월15일 보도에서 이스라엘은 2020년에 성립한 ‘외국인 투자의 국가 안보 영향력 조사를 위한 자문위원회(Committee to Inspect National Security Aspects of Foreign Investments)는 국가안보를 감안해 이스라엘과 중국 간에 체결한 협약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의 성립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중국의 자본이 유입되는 걸 차단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적인 예로 작년(2020년) 5월 이스라엘은 중국 ‘허치슨 워터(和記黃埔水務國際控股公司-Hutchison Water)’사가 중동 최대 해수 담수화 사업에 입찰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지난 2015년에 이스라엘이 중국 ‘상하이 국제항무그룹(上海國際港務集團-Shanghai International Port Group)과 협약을 체결해 금년부터 이스라엘 최대 항구 하이파 항구(Haifa Port) 25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는데, 미국의 압력으로 이스라엘은 아랍 에미리트의 회사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투자 사무를 담당했던 이스라엘의 한 관원의 말을 인용한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당국에서 중국과 어떻게 사업을 해야하는지 지시를 내리는 일은 아주 드물었는데, 지금은 날로 명확하게 중국이 이스라엘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가리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중국의 기업이 이스라엘에 식품이나 금융 과학기술에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나 안보와 관련된 사업, 그리고 인프라 기초건설 종목에 대한 투자도 안 된다는 것이다.그래서 중국이 이스라엘 과학기술업체에 투자한 규모는 2018년의 72개 협약에서 작년(2020년)에는 45개 항목으로 줄어들었는데, 이스라엘의 외교관은 이를 ‘관계의 보정’이라고 표현했다.
텔아비브(Tel Aviv)의 싱크탱크 ‘이스라엘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중국전문가 도론 엘라(Doron Ella)는 ‘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가 집권할 때, 이스라엘 국민은 중국과 사업 거래를 할 수도 있으면서 미국의 감정도 상하지 않았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건 바로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국을 주요 경쟁 대상으로 설정했다는 걸 이제서야 인식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2천여 년 전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유향(劉向)의 전국책(戰國策) 등 수많은 역사서(歷史書)에 ‘양호상쟁,필유일상(兩虎相爭必有一傷)’이라는 말이 있다. 두 마리의 호랑이가 다투면 반드시 한 마리는 다친다는 말인데 지금의 국제정세는 호랑이 주변에 있는 국가들도 다치는 게 필연적인 것으로 보여 슬프다. –jennifer pai
원고. 보도: 백조미
엔딩 음악: <국화대(영화 황후화 OST)>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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