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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진심인 당신에게 권함! 미쉐린가이드•로컬 맛집이 한자리에 모인 ‘2024 타이완미식전’

  • 2024.08.09
랜선 미식회
1953년 문을 열어 3대째 이어 영업 중인 린총밍샤궈위터우의 시그니처 메뉴 ‘샤궈차이(沙鍋菜)’.사진출처=린총밍샤궈위터우 페이스북 캡쳐.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맛의 향연이 펼쳐져, 미식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미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 타이완이에요.

샤오롱바오, 우육면, 타이완식 장조림 덮밥 ‘루러우판(滷肉飯)’, 타이완식 닭고기 튀김 ‘지파이’, 밀가루 반죽 속에 후추와 파, 돼지고기를 넣고 화덕에 구운 ‘후자오빙’(胡椒餅), 씹을수록 고소한 돼지 곱창 국수 ‘다창미엔시엔(大腸麵線)', 동글동글 검은색 펄이 잔뜩 들어간 버블티 ‘전주나이차(珍珠奶茶)’, 망고빙수, 매실을 훈제해 까맣게 만든 ‘오매(烏梅)’를 활용해 만든 여름 대표 음료수인 오매탕(烏梅湯), 파인애플 과자 ‘펑리수’ 외에도 타이완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는 타이완의 맛이자 여행의 맛 그 자체입니다.

제가 타이완 원주민족의 전통 음식부터 해서 타이완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유로 지인들이 종종 타이완 현지 맛집을 물어오곤 해요. 여행하면서 꼭 가봐야 하는 미쉐린 스타 식당이나 숨겨진 로컬 맛집 같은 걸 알려달라는 건데요.

타이완에서 제가 좋아하는 맛집들은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식당이 아니라, 대체로 진짜 현지인이 찾아가는 정갈하고 맛있는데다가 소박하고 수수한 식당들입니다. 큰맘 먹고 가야 하는 곳이 아닌, 불현듯 그 맛이 생각 날 때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요.

3대 이은 전통의 맛, 자이(嘉義)의 터줏대감 ‘린총밍 샤궈위터우(林聰明沙鍋魚頭)’

타이완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 자이. 자이 여행을 다녀와본 사람이라면, 혹은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린총밍 샤궈위터우.

1953년 문을 열어 3대째 이어 영업 중인 린총밍샤궈위터우는 외지인들 사이에서 자이 유명 맛집으로 이미 입소문이 났지만  자이 지역 주민이 인정하는 대물림 맛집으로도 정평이 나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맛집입니다.

특히 돼지뼈, 새우, 배추 등을 넣고 푹 우린 특제 육수에 유부, 목이 버섯, 그리고 즉석에서 튀겨낸 생선 머리 ‘자위터우(炸魚頭)’를 얹은 린총밍샤궈위터우의 대표 메뉴 ‘샤궈차이(沙鍋菜)’는 속이 스르르 풀어지는 진하고 담백한 국물과 살 한점 한점이 촉촉한 즉석에서 튀겨낸 커다란 생선 머리가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그간 꽤 많은 곳에서 생선머리탕을 먹어봤는데 여기보다 맛있는 곳은 없었어요. 샤궈차이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생선머리튀김은 튀김이지만 튀김옷이 두꺼운 게 아니고 겉만 살짝 튀긴 거라 튀김의 느낌은 크게 나지 않습니다. 전혀 비리지 않고 씹으면 씹을수록 생선의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올라와요. 생선머리튀김은 당당한 주연으로 한껏 미각을 끌어올려 주죠.

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린총밍샤궈위터우의 맛이 담겨있는 ‘샤궈차이(沙鍋菜)’한 그릇은 살이 꽉~찬 생선머리 튀김과 진하게 고아낸 담백한 육수, 여기에 두부, 유부, 버섯 등 부재료들까지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담백한 육수와 생선머리 튀김이 찰떡궁합을 이뤄 건네는 묘한 중독성은 식당 옆으로 이사 가고 싶은 욕구마저 불러일으킵니다.

3년 연속 미쉐린 빕구르망에 선정된 타이중 토박이들을 위한 ‘찐 맛집’, 나가네 옛맛(羅家古早味)

타이완 중부 도시 타이중에 있는 맛집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나가네 옛맛’입니다.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미쉐린 별의 갯 수가 가지는 의미와 또 다른 빕구르망이란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라는 뜻으로 꼭 정찬 요리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가격의 맛집에게 주는 징표입니다. 빕은 마스코트인 비벤덤에서 따 온거고, 구르망은 프랑스어로 식도락가 라는 뜻이에요.

나가네 옛맛은 2021년, 2022년에 이어 2023년까지 3년 연속 미쉐린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맛집입니다. 이곳에서는 참기름과 약재 베이스 육수에 큼지막한 토종닭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 ‘참기름 토종 닭다리탕, 마여우투지퇴이탕(麻油土雞腿湯)’을 맛볼 수 있습니다.

모양새는 사실 무엇 하나 특별한 게 없어요. 단순함의 미학인 우육면만 해도 소고기에 파나 짜차이 등 고명이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나가네 옛맛의 마여우투지퇴탕은 투박한 국 그릇에 푹 삶아낸 토종닭 닭다리 하나와 적당한 농도의 육수가 전부입니다. 파나 후추 같은 고명은 볼 수 없어요. 저는 이렇게 정갈한 국 한 그릇에 이 정도의 맛을 내는 음식을 본 적이 없어요. 하나씩 들고 뜯어먹는 재미까지 더한 나가네 옛맛의 마여우투지퇴탕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한없이 가벼운데 더없이 진한 맛으로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마음도 푸근해지게 합니다.

미쉐린가이드•로컬 맛집이 한자리에 모인 ‘2024 타이완미식전’

2024타이완미식전 티켓. 사진출처=Rti 손전홍

타이완 전국에서 맛보아야 할 먹거리들은 풍성합니다. 이 많은 음식들을 모조리 맛보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타이완관광협회(Taiwan Visitors Association,TVA)가 주최한 2024타이완미식전은 불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참고: 타이완관광협회는 타이완 전국 각 지역의 먹거리의 우수성과 타이완 음식의 다양성을 홍보하고 나아가 타이완의 먹거리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8월 초 타이완 미식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2024 타이완 미식전은 지난 8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타이베이 신의구 101빌딩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는 세계무역센터 제1관(台北世貿一館)에서 개최됐습니다.

3대 째 생성머리튀김탕을 팔고 있는 자이의 터줏대감 린총밍샤궈위터우와 3년 연속 미쉐린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타이중 주민들이 애정하는 찐 로컬 맛집인 나가네 옛맛을 포함해 타이완 전국 지역 대표 맛집부터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맛집이 올해 2024타이완미식전에 총집결해, 부스를 운영하고 식당에서 먹던 맛과 비주얼 그대로의 시그니처 메뉴를 참관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3년 연속 미쉐린 빕구르망에 선정된 나가네 옛말의 대표 메뉴들. 사진출처= 2024타이완미식전 페이스북 캡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그야말로 "맛"으로 인증된 맛집이기 때문에 웨이팅은 당연시 될 수 밖에 없는데요. 자이의 터줏대감 린총밍샤궈위터우도 그렇고 올해 2024타이완미식전에 참가한 맛집 모두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가 없는 맛집들이에요.

그런데 2024타이완미식전은 웨이팅 맛집을 그대로 옮겨온 덕분에 현장에서는 웨이팅 필요 없이 느긋하게 타이완 전국 맛집의 시그니처 음식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어 참관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린총밍샤궈위터우가 2024타이완미식전 기간 한정판매한 랍스터로 만든 ‘샤궈롱샤(沙鍋龍蝦)’는 미식전 기간 내내 구매하려는 행렬로 인해 매일 단시간 완판기록을 세우기도 했어요.

린총밍샤궈위터우가 2024타이완미식전 기간 한정판매한 랍스터로 만든  '샤궈롱샤(沙鍋龍蝦)'. 사진출처=린총밍샤궈위터우 페이스북 캡쳐.

역시 여름이라 2024타이완미식전 현장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같은 디저트류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커피 잘하기로 소문난 스페셜 커피 찐맛집 ‘카페 솔레(Cafe Sole, 日出印象咖啡)’가 부스에서 선보인 ‘드라이 체리 커피 빙수(咖啡櫻桃果乾刨冰)’는 맛과 함께 인증샷을 부르는 트렌디한 비주얼로 현장에서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카페 솔레가 2024타이완미식전 행사장 내 부스에서 선보인 '드라이 체리 커피 빙수'. 사진출처=2024타이완미식전 페이스북 캡쳐.

지난 5일 폐막식 현장에서 타이완미식전 주최측인 타이완관광협회는 2025년 8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간 2025타이완미식전을 개최한다고 예고했습니다.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타이완의 미식(美食)과 맛(味)의 향연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내년에 열릴2025타이완미식전을 기다리며,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OST 향연(Le Festin)을 띄워 드리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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