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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오늘 랜선미식회는 첫사랑이 가지는 의미와 청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타이완의 청춘로맨스 영화와 함께 무방비로 당한 영화 속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을 소개해드릴게요.
교복 입은 청춘들의 해사함, 주인공들의 말간 얼굴, 첫사랑의 풋풋함과 아련함, 조심스럽고 섬세한 손짓과 표정, 푸른 빛이 감도는 수채화 같은 영상미와 영화가 끝나고도 흥얼거리게 되는 OST… ‘말할 수 없는 비밀’(2007년) ‘청설’(2009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년) ‘나의 소녀시대’(2015년), ‘안녕, 나의 소녀(2017년)’까지. 타이완 국산 청춘 로맨스 영화는 타이완을 넘어 이젠 한국 관객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죠.
1세대 타이완 청춘로맨스영화라 할 수 있는 ‘영원한 여름’은 한국 정식 개봉 당시 한국 관객 수는 약 4천 여명에 그쳤지만 저우제룬(周杰倫)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해 화제가 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9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 한국에서 정식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는 재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역대 타이완 로맨스 영화가 세웠던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4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습니다. 영화의 흥행 덕에 ‘나의 소녀시대’의 주역인 왕다루(王大陸)와 송윈화(宋芸樺)가 한국에 알려지게 됐고, 인기에 힘입어 두 배우 모두 개봉 이후 내한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소녀시대는 유덕화(劉德華)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평범한 여고생 린전신(林眞心)과 학교 최고의 문제아 쉬타이위(徐太宇)가 각자 좋아하는 이성 친구와 잘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려다 오히려 그 둘이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상사와 동료들에게 치이고, 반복된 야근과 남자친구와의 다툼에 지친 여자 주인공 린전신이 옛 일기장을 꺼내 과거를 회상하면서 관객들을 1994년으로 소환합니다.
나의 소녀시대'가 소환한 추억들…별자리 운세 뽑기(星座轉盤), 벽에 붙은 유선전화기
1990년대 초의 타이완은 홍콩 영화를 비롯해 홍콩 음악, 패션 등 다양한 홍콩콘텐츠에 열광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듯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여자주인공 린전신은 4대 천왕 유덕화의 열혈팬이고, 그녀의 절친 샤오즈는 금성무(金城武)와 곽부성(郭富城)의 팬으로 등장합니다.
또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장면마다 등장하는 추억의 물건들입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나의 소녀시대' 속 '추억템'들은 당시의 기억이 없는 10~20대에게는 신선한 볼거리이며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볼 수 있는 재미를 줍니다. 또 1990년대에 추억이 많은 30~40대에게는 잠시나마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반가운 매개체로 작용하죠.
관객들이 '나의 소녀시대'를 보며 신기했던 혹은 반가웠던 추억의 물건들은 어떤게 있었을까요?
나의 소녀시대에는 벽에 붙은 유선전화기가 등장해요. 현재는 휴대전화 보급률이 워낙 높아져서 집 전화기 자체가 많이 사라지기도 했고, 벽에 붙은 전화기를 들고 수다를 떠는 모습이라니, 커다란 수화기를 들고 안부를 묻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 장면마저도 추억이 돼버렸습니다.
90년대 한국 커피숍은 테이블마다 전화기가 하나씩 있었듯, 90년대 그때 그 시절 타이완 커피숍이나 찻집 테이블엔 동전을 넣고 별자리 운세를 볼 수 있던 뽑기 기계 ‘싱줘좐판(星座轉盤)’이 있었습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서 주인공 린전신과 쉬타이위 그리고 친구들이 공부하고 수다를 떨며 아지트처럼 이용하던 찻집 테이블 위에 이 별자리 운세 뽑기 기계가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습니다.
학창시절 추억 소환하는, 마장미엔
영화 나의 소녀시대 속 타이완 음식들도 반갑습니다. 주인공 린전신과 쉬타이위가 함께 마시던 달콤 쌉싸름한 ‘홍차’, 쉬타이위가 학교 매점에서 즐겨 먹던 ‘마장미엔’은 관객들의 식욕과 추억을 동시에 자극했습니다.
학창시절, 학교 매점이나 하교길 친구랑 사이좋게 먹던 마장미엔! 마장미엔은 깨를 베이스로 만든 소스를 면에 비벼먹는 타이완식 비빔면입니다. 중독성 강한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타이완 음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이 특징입니다.
“마장미엔은 소스랑 면을 따로 먹여야해(麻醬麵的麻醬跟麵,要分開來吃)”
영화 나의 소녀시대 속 왕다루 그러니깐 쉬타이위의 대사인데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쉬타이위를 따라 소스 따로 면 따로 해서 마장미엔에 새롭게 도전해 보곤 했는데…
나의 소녀시대 개봉 이후 타이완에선 한동안 마장미엔은 역시 정석대로 비벼 먹어야한다, 아니다 쉬타이위처럼 소스랑 면을 따로 먹어야 한다를 놓고 이른바 마장미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왕다루가 쏘아올린 마장미엔 논쟁! 개인적으로 전 정석대로 소스랑 면을 비벼서 먹는 게 맛있더라구요. 이번 주말 쉬타이위가 학교 매점에 즐겨 먹던 마장미엔을 드시면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소환해보는 건 어떨까요?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오늘은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OST 티엔푸전(田馥甄)의 작은 행운(小幸運)을 띄워 드리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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