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 머언 바다로 / 배를 내어밀 듯이, / 향단아.”
서정주의 시 「추천사」 의 시구처럼 향단이가 밀어 주는 그네를 타는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난 곳은 광한루의 그네터이고, 이도령이 광한루에서 그네를 뛰던 춘향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날이 바로 단옷날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 지난 6월 10일(음력 5월 5일)은 그네 타는 춘향이를 보고 한눈에 반한 이도령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단옷날이었습니다. 설날이나 추석과는 달리 공휴일이 아니여서인지 한국에선 단오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요. 물론 현재도 강릉단오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대한민국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설이나 추석보단 명절로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아요. 타이완의 단오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명절입니다. 올해 타이완의 단오 연휴는 6월 8일 토요일부터 6월 10일 월요일까지 총 3일이었습니다. 금요일 연차를 사용했다면 4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 큰 명절이었는데요.
오늘 랜선미식회는 무려 사흘간 이어졌던 ‘단오 꿀연휴’, 타이완 사람들은 어떤 전통놀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고,
어떤 음식을 단오의 명절식으로 먹었는지, 타이완의 단오 풍경을 모두 담아 전해드릴게요.
청취자 여러분들은 단옷날하면, 먼저 어떤 것이 떠올려지나요? 어떤 사람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단오의 풍습을 생각하기도 하고, 혹은 수레바퀴모양의 수리취떡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질 겁니다.
아마 대부분의 타이완 사람에게 단오라고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용선경기(龍舟賽)와 쫑즈(粽子)일겁니다.
용선경기는 단오날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입니다. 용선(Dragon Boat)은 말 그대로 용 모양의 배를 의미합니다. 단옷날에는 여러가지 즐거움이 있지만, 용선 경기를 직관하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매년 단오 연휴 기간 타이완 전국에선 화려한 색깔의 용(龍) 모양 배들이 치열한 시합을 벌이는 신나는 용선 경주 대회가 열립니다. 타이완 전국 지역별 용선 대회는 프로 야구의 인기를 뺨칠 정도여서 열렸다 하면 엄청 인파가 몰리며 단오 명절 분위기를 한껏 달굽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용선 경주 대회’! 올해에도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북부 타이베이를 포함해 신베이, 타오위안, 이란, 신주, 먀오리, 장화, 타이난, 가오슝, 핑둥 등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단오 연휴 기간 용선 경주 대회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여 시민은 물론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을 단오의 꽃이라고 불리는 용선 경주 대회의 세계로 초대했습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열린 용선대회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타이베이와 지룽을 잇는 강에서 열린 올해 타이베이국제용선경주대회(臺北國際龍舟錦標賽)는 6월 8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단오날 당일인 10일 결승전이 치러졌습니다.
그렇다면 단오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용선경기! 용선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규칙은 이렇습니다. 18~20명의 노잡이, 북을 치는 한 명의 고수, 마지막으로 용선의 방향을 조정하는 키잡이 한 명으로 이룬 팀이 다 함께 힘차게 노를 저어 목적지까지 최대한 빨리 도착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에요.
타이베이국제용선경주대회는 50년을 자랑하는 역사로 용선대회 중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보니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우승을 꿈꾸는 대회입니다. 올해는 타이완을 비롯한 호주, 일본, 중국 등 전세계에서 온 212개 팀이 상금 뉴타이완달러 333만원, 한국돈으로 약 1억 4,140만 원(2024년 6월 14일 다음 환율 기준)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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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타이베이국제용선경주대회 참가자 단체사진. [사진출처=타이베이시정부 제공]
총 상금이 1억원대인 이번 타이베이국제용선경주대회는 참가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습니다. 가히 올스타게임을 방불케 하는 라인업을 자랑했어요.
지룽과 타이베이를 잇는 강 물살을 가르는 화려한 용선 중에는 타이베이시 정부 각 부처 수장을 팀원으로 두고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시장을 주장으로 세운 타이베이시정부팀(臺北市政府隊)의 용선이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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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을 주장으로 세운 타이베이시정부팀이 지난 8일 타이베이국제용선경주대회서 출발 준비 중인 모습.[사진출처=타이베이시정부 제공]
타이베이시정부팀의 출전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팀 리더인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은 대회 첫날인 8일 경기 직전 두번째 출전에 대한 소감을 직접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은 “작년에 열린 타이베이국제용선경주대회는 저희 타이베이시정부팀의 첫 출전이었습니다.지난해 출전 경험을 통해 팀원 모두 노를 젓는 동작에서 호흡이 잘 맞지 않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북 소리에 최대한 집중하고 리듬에 맞춰 노 젓는 동작을 일치 시킬 겁니다. 오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며 대회 직전 남다른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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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이 8일 열린 타이베이국제용선경주대회에 참석해 몸을 풀고 있다.[사진출처=타이베이시정부 제공]
미국 국적 용선으로는 미국의 타이완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타이완협회(AIT) 관계자로 구성된 ‘AIT팀’의 용선이 출격했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국적 용선으로는 주타이베이 네덜란드 대표부 관계자로 팀을 꾸린 ‘주황색용재천팀(橘龍在天隊)’의 용선이 대회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단옷날 용선 경주 대회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면 쫑즈는 입을 즐겁게 해주는 단오의 대표 명절음식입니다. 쫑즈는 대나무 잎에 돼지고기, 밤, 대추, 소금에 절인 오리알 노른자, 팥 등 다양한 소를 넣고 삼각형 모양으로 끈으로 묶은 후 쪄낸 음식입니다.
잎을 벗겨낸 쫑즈는 삼각 주먹밥과 닮았지만 쌀 대신 찹쌀을 사용하기 때문에 삼각 김밥보단 식감이 더 쫀뜩하고요. 소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단맛부터 짠맛까지 맛이 다양하고 거기다 은은한 대나무 잎에 향은 덤입니다.
쫑즈는 단오절을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간식이나 한 끼 식사로 먹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타이베이 도심에서도 쫑즈만 전문으로 파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고요.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쫑즈를 구매할 수 있어요. 또 이왕이면 환경과 동물의 복지 등을 고려한 지속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고기, 육류가 필수인 쫑즈까지도 비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타이베이시정부》 (2024. 6. 8.) < 主持2024臺北國際龍舟錦標賽開幕式 蔣萬安邀龍舟好手組隊參加2025世壯運 把獎牌留在臺灣>, https://www.gov.taipei/News_Content.aspx?n=2044902FC839D045&sms=72544237BBE4C5F6&s=ECF749C83DF316B0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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