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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빈 극찬했던 賴총통 취임식 만찬 메뉴…“더불어 사는 타이완의 다원화사회 표현”

  • 2024.05.24
랜선 미식회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 만찬 메뉴.[사진출처=중화문화총회 제공]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오늘은 청취자 여러분과 이번 주 월요일이었죠? 5월 20일 취임한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 첫날은 어땠고, 또 의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만찬이죠. 라이 총통이 취임식 만찬에서 외빈에게 대접한 ‘만찬 음식’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20일 취임한 라이칭더 총통 앞엔 ‘타이완 역사상 최초’, ‘국내 최초’ 등 유독 ‘최초’ 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습니다.

타이완 총통 임기는 4년이고요. 연임이 가능합니다.  타이완은 1996년 직선으로 총통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후, 특정 정당이 8년 이상 정권을 이어간 사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라이 총통이 승기를 잡으면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창당 38년 만에 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했고, 또한 라이 총통이 제16대 총통에 취임하면서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부가 8년 주기로 교체된 데서 비롯한 이른바 ‘8년 주기 정권 교체 징크스’도 깨지게 됐습니다.

심지어 라이 총통은 직선제 개헌 후 부총통, 총통을 모두 지낸 첫 총통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중화민국 헌정사(憲政史) ‘최초 의사 출신’이라는 타이틀까지도 거머쥔 라이 총통이 총통으로 취임하면서 천수이비엔-마잉주-차이잉원으로 24년간 이어진 국립타이완대 법대 출신 총통 기록도 깨졌습니다.

제16대 총통 취임식 참석 우메이루 여사…‘퍼스트레이디’ 로 공식 행보 시작

라이 총통은 취임 첫날인 5월 20일, 공식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20일 오전 8시 52분 부총통 관저에서 검은색 BMW를 타고 총통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 58분 라이 총통이 탑승한 차량이 총통부에 들어섰습니다. 평소 즐겨 착용하는 보라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양복을 입은 라이 총통은 차량에서 내려 취임 선서식 장소인 총통부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영부인 우메이루(吳玫如) 여사가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동행했습니다. 중화민국 ‘퍼스트레이디’ 신분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이 처음인데다, 퍼스트레이디의 품격에 걸맞는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패션을 선보이면서 시선을 강탈했습니다.

20일 취임한 라이 총통의 취임 첫날 마지막 공식 행사는 타이난 포르모사요트리조트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이었습니다. 총통 취임 공식 만찬이 타이난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임 만찬 개최지로 타이난이 선택된 것은 타이난이 올해 마침 도시 건립 40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이 고도시의 매력을 초청 외빈에게 알리고자 만찬 개최지로 선택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타이난이라는 도시가 라이 총통과 샤오메이친 부총통 두 사람과 인연이 깊은 도시 때문이기도 합니다.

타이완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샤오 부총통은 일본 고베시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고향인 타이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0대 때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리고 타이난은 라이 총통이 초선 입법위원으로 당선된 곳입니다. 라이 총통은 의사 출신으로 타이난 선거구에서 4선을 했으며, 2010년에는 타이난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연임에 성공해 2017년까지 타이난 시장을 지냈습니다.

타이난은 샤오 부총통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이자 라이 총통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타이난이 제16대 총통, 부총통 취임식 만찬 개최지로 선정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 겁니다.

타이난 포르모사요트리조트에서 열린 총통 취임식 만찬은 20일 오후 5시부터 입장이 시작됐으며 라이 총통 부부와 샤오 부총통이 직접 각국 축하사절단을 맞이하며 취임식 참석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타이난 포르모사요트리조트에서 열린 총통 취임식 만찬장에서 라이 총통 부부, 샤오 부총통,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총통부 제공]

이날 오후 6시 반 시작된 만찬에는 남미 유일의 타이완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에스와티니 국왕 음스와티 3세, 바티칸 시국 교황청이 특사로 파견한 찰스 존 브라운 필리핀 대주교, 고(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각국 외빈이 참석했고요. 타이완 국내에서는 우쟈오시에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줘롱타이 행정원장, 구리슝 국방부장 등이 만찬장을 찾았고, 송추위 친민당(親民黨) 당대표(당주석), 타이완민중당(台灣民眾黨) 소속 가오홍안 신주시장 등 여야 정치권 인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만찬장 테이블 마다 활짝 핀 진달래색 호접란이 담긴 꽃병들이 놓였다.[사진출처=타이난시정부 제공 via CNA DB]

만찬장은 다양한 색깔의 호접란으로 꾸며졌습니다.  팔레놉시스(Phalaenopsis)라고도 불리는 호접란은 자랑스러운 타이난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으로 타이난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꽃입니다.

만찬 테이블마다 진달래색 호접란들이 가득 놓였고, 특히 각국 귀빈들은 만찬장 입구를 장식한 29가지 종류의 호접란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염색 스프레이로 타이완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의 국기의 색을 입힌 호접란이 만창장 입구를 장식했다.[사진출처=타이난시정부 제공 via CNA DB]

식물 염색용으로 특수 제작된 수성 염료 스프레이로 타이완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29개 국가의 국기를 덧칠한 형형색색의 호접란은 만창장의 최고 볼거리였습니다. 바티칸, 영국, 일본 등을 상징하는 호접란 사이에서 대한민국 태극기 색을 입은 호접란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 만찬에서 사용된 식기도 보라색 호접란이 그려진 식기가 사용됐습니다. 만찬용 식기는 도자기로 유명한 신베이 잉거에서 타이완적인 도자기 디자인을 선보이는 안타포터리(安達窯, Anta Pottery)가 만든 제품입니다.

안타포터리의 도자기가 제16대 총통 취임식 공식 만찬용 식기로 채택됐다.[사진출처=라이칭더 총통 유튜브 채널]

타이난 포르모사요트리조트 총통 취임식 만찬장에 차려진 국빈 만찬 밥상은 감탄이 나올정도로 화려하고 동시에 정갈한 식탁이었습니다.

만찬 메뉴는 타이완 내 다양한 민족집단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다원화사회의 모습을 담으면서 각국 외빈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타이완은 크게 본성인인 민남인 및 객가인, 그리고 외성인, 원주민족, 마지막으로 신주민(新住民)으로 불리는 국제결혼을 통해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 건너온 이주민들까지, 크게 5개 민족집단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라이 총통은 각국 취임식 축하사절단과 정계 인사 등 내외빈 500여 명에게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민남, 객가, 외성인, 원주민족, 이민자’ 등… 5개 민족집단을 각각 대표하는 음식 8가지를 대접했습니다.

식전 먹거리, 에피타이저로는 난터우 쥬키니 호박, 지룽 죽순 등 전국 대표 채소에 본성인(민남인)을 대표하는 소스인 타이중 동취엔 고추장, 객가인을 대표하는 귤소스, 외성인을 대표하는 바이푸루(白腐乳), 원주민족을 대표하는 테 나스(te’ nas), 이주민들을 대표하는 소스인 사테 소스 등… 이렇게 5개 민족집단을 각각 상징하는5가지 소스를 곁들인 모듬 채소를 준비했습니다.

식전 먹거리 직후 두번째 요리로는 5개 민족집단이 즐겨 먹는 ‘분식’이 준비됐습니다. 민남의 대표 분식으로는 ‘고구마감귤롤’이, 객가 분식으로는 ‘쑥 떡’이, 외성인 ‘소금 절임 닭고기’, 원주민족 ‘지나푸’, 이민자 ‘똠얌 새우’ 등 5개 민족집단을 각각 대표하는 ‘분식’이 나왔고, 이어 3번째 요리로 간장 베이스 국물에 거위 고기등 재료를 외성인의 방식으로 데친 루쉐이와 본성인 방식으로 조리한 루웨이가 한 접시에 나오며 조화를 이뤘습니다.

4 번째 요리로는 객가의 대표음식인 죽순 무말랭이 닭국물이 준비됐습니다. 이어 5번째 요리는 원주민족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 돔 조림이 나왔습니다.

6번째 요리는 본성인(민남인)을 대표하는 매실 돼지갈비가 준비됐고, 7번째 요리는 펑후 새우와 타이완 국산 쌀 품종인 타이농 71호 향미를 활용한 새우밥이 나왔습니다.

후식은 핀둥 망고, 자이 메론, 타이난 동산커피, 타이난 파인애플 등 타이완 각지의 대표 특산물로 꾸려졌습니다.

라이 총통은 만찬사에서 취임식 만찬 메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만찬 테이블에 오른 식재료는 타이완 전국 22개 도시에서 공수해 온 것입니다. 만찬 메뉴 마다 조리 방식은 타이완의 모든 민족집단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식들을 고려해 조리했습니다. 취임식 만찬을 통해 타이완의 다원민족집단 문화의 특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길 바랍니다. 今天國宴食材來自22個城市,菜餚的烹調方法兼顧臺灣每個族群,希望用國宴展現臺灣多元族群文化的特色。”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중화민국 총통부(中華民國總統府)》 (2024. 5. 20.) <出席就職國宴 總統感謝與會來賓前來參加民主盛宴 盼建立更深厚長遠的友誼>, https://www.president.gov.tw/NEWS/28436

《 중화민국 총통부(中華民國總統府)》 <中華民國第十六任總統副總統就職國宴>, https://www.president.gov.tw/Page/704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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