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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음식’ 한자리서 맛본다…제 23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

  • 2024.04.19
랜선 미식회
제 23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 전경. [출처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오늘은 청취자 여러분과 채식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육류를 비롯한 동물성 식품을 멀리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사람을 우리는 채식주의자라고 합니다. 타이완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채식 시장을 가지고 있는 국가입니다. 채식 인구 비율은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인데요.

타이완식품산업연감(台灣食品產業年鑑)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타이완의 채식 인구는 약 299만 명, 타이완 국내 ‘채식 실천 인구 비율’은 총 인구의 약 14%를 차지합니다.

타이완 사람들이 이렇게 채식을 선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 ‘불교’와 ‘도교’의 영향이 크다고들 이야기하는데요. 타이완의 전체 인구의  약 70%정도가 불교와 도교를 믿는다고 합니다. 전체 국민 70%가 도교와 불교신자여서 생명 존중의 이유로 채식문화가 자리잡은 이유도 있지만 최근에는 △건강 △다이어트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채식을 지향하는 ‘채식 선호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채식 인구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채식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 타이완의 채식 시장 규모는 뉴타이완달러 600억원, 한국 돈으로 2조 5천억원(2024년 4월 19일 다음 환율 기준)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채식을 ‘수스(素食)’ 라고 합니다.

타이완은 채식을 특별한 것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굳이 비건 채식 식당이 아니어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음식이 대부분의 식당에 기본적으로 준비돼있습니다. 야시장에서는 버섯구이 등 채식 메뉴를 쉽게 만나 볼 수 있어 야시장조차 채식하기 좋은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타이완은 편의점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세븐일레븐이나 훼밀리마트 등 편의점 내 라면 진열대에서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또 편의점 내에 채식코너를 따로 만들어서 샐러드는 기본으로 판매하고 있고, 식물성 식재료로 만든 도시락이나 파스타 등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u 23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 개막...나흘간 채식 음식의 향연

타이완의 수스(素食), 채식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제 23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가 지난 4월 12일~ 15일까지 나흘간 타이베이 신의구 101빌딩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 1관(台北世貿一館)에서 개최됐습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는 경쟁력 있는 타이완의 채식 상품을 세계에 알리고 타이완 국내 비건 기업의 해외채식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대하고자 마련됐습니다.

‘허브, 치유식품- 자연에서 시작해 힐링으로 가다(草 本・食癒,始於天然,走向療癒)’를 슬로건 개최된 올해 행사에는 타이완 국내를 대표하는 비건 기업 약 100곳이 총출동했습니다.

제 23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의 포스터 .[사진= 퀘이중(揆眾) 전시기획사 제공]

건강한 채식관(健康素食區 ), 유기농제품관(有機產品區), 몸보신건강관(養生保健區 ) 등 3개 테마관 200부스에서 채식 홍보, 무료 시식/ 시음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운영되며, 타이완 비건 기업들이 개발한 채식 상품의 우수성을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채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비건식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Rti한국어방송의 음식 프로그램인 랜선미식회 진행자인 저도 ‘제 23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전시 둘째 날(4월13일) 오후 3시경, 전시장에 들어서자 기름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타이완식 무떡 ‘로보가오(蘿蔔糕)’의 고소한 냄새와 마라탕에 넣어 푹 끓인 구수한 취두부 냄새가 코를 즐겁게 했습니다.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에서 판매한 식물성 ‘로보가오(蘿蔔糕)’ . [출처 =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이번 채식전시회에는 세계 시장에서도 ‘히트’를 친 타이완의 대표 비건 기업들이 부스를 차려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노루궁뎅이 버섯으로 닭고기의 식감을 재현한 ‘마유허터우구취더우푸(麻油猴頭菇臭豆腐)’, 동물성 재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은 비건 피자 등 자사 대표 비건 식품을 대거 선보인 타이완 대표 비건 식품 기업 ‘뉴베그(Newveg,新享受)’ 부스는 수 많은 관람객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섰고, 연이은 구매가 이어졌습니다.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 1관에서 열린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 뉴베그(Newveg,新享受) 부스 모습. 긴 줄을 서 있다. [출처 =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닭고기 대신 노루궁뎅이 버섯이 들어간 뉴베그의 ‘마유허터우취더우푸’를 시식해 봤습니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노루궁뎅이 버섯으로 닭고기의 식감을 재현한 뉴베그의 ‘마유허터우구취더우푸(麻油猴頭菇臭豆腐)’. [출처 =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가장 대중적인 비건 식품 원료였던 콩, 오트, 콜리플라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생소한 식물성 재료로 개발한 비건식을 선보인 부스를 다수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목별과(Gac fruit)로 만든 건강 주스부터 목별과 젤리, 목별과 베이스의 훠궈탕 등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목별과 관련 비건식을 대거 소개한  2005년 설립한 비건 전문 기업 ‘자좐(佳饌)’ 부스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의 사람들로 들어차 있었습니다.

이름조차 생소한 목별과! 부스에서 만난 자좐의 다이마오량(戴茂良) 사장님에 따르면 박과의 덩굴 식물인 목별과에는 항균·항암을 활성화하는 카로티노이드,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도 풍부하다고 해요. 영양성분이 워낙 많기 때문에  ‘천국에서 내려온 과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해요. 목별과는 주로 타이완 중부 대표 도시 타이중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고 해요.

13일(현지시간) 자좐(佳饌)이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 1관에서 열린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목별과를 활용한 다양한 비건식을 소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목별과 주스, 목별과 젤리다. [출처 =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목별과주스 외에도 자좐은 관람객들이 동물성 원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은 비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였고, 종류 또한 다양했습니다.

식품뿐만 아니라 상당히 다양한 비건 소스류도 현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채식은 심심하다는 편견을 깨고 더 자유롭게 다양한 채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난 건데요.

전통 타이완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비건 간장 같은 소스도 몇몇 보였습니다.

비건푸드를 개발하고 있는 롱지(容記)는 부스에서 흑임자와 캐슈넛으로 만든 소스를 소개했습니다.

롱지(容記)는 제23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에서 흑임자로 만든 소스를 소개했다. [출처 =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흑임자와 캐슈넛 소스 두 종류를 맛봤는데요. 흑임자소스는 흑임자 함량이 높아 녹진하고 고소한 맛이 두드러졌습니다.

둘 다 맛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캐슈넛 소스를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데다 꾸덕한 크림 수프를 농축한 것 같은 진한 감칠맛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이 캐슈넛 소스는 크림치즈 대신 빵에 발라 먹어도 좋고, 특히 동물성 지방 등 특정 성분에 민감한 분들에게 권해도 좋을 비건 식품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제23회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에서 롱지(容記)가 선보인 캐슈넛 소스. [출처 =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를 가득 메운 관람객들 사이에서 법복을 착용한 종교인들이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전시회가 개최될 때마다 전시장을 찾는다는 스창번(釋常本)스님은 채식은 중생들의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식품안전 문제에서도 (채식은) 결코 빠질 수 없습니다. 타이베이 국제 채식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채식 식품들은 모두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인 만큼 전시회가 앞으로도 계속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채식을 주제로 전해드린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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