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갑진년 청룡의 해, 2024년 올해 타이완에서 가장 긴 황금연휴는 춘절입니다. 올해 타이완의 춘절 연휴는 2월 8일부터 14일까지 총 7일이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일간의 춘절 연휴가 끝났습니다. 고향을 찾아, 반가운 가족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달콤한 재충전 시간을 가졌던 타이완 사람들은 지난 15일, 지난주 목요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춘절 연휴 마치고 타이완 직장인들이 첫 출근한 지난 15일, 일상으로 돌아온 직장인들은 활기차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춘절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길인 지난 15일 오전 6시경. MRT반차오역은 일찌감치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MRT타이베이기차역 일대 편의점과 커피숍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일터로 가기 전 따뜻한 음료를 사려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길었던 춘절 연휴를 뒤로하고 타이완 직장인들이 첫 출근한 날! 타이완 주요 공공기관부터, 백화점, 호텔, 식당, 대형마트, 동네 작은 마트까지 한 해의 업무를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시무식 행사를 진행했어요.
오늘 랜선미식회에서는 춘절 연휴 뒤, 또 한 번의 새해를 시작하는 날. 그러니깐 타이완 전국 회사마다 첫 출근 날 진행한 시무식 행사 현장 모습부터 시무식 제사상에는 과연 어떤 과일들이 올려지는지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양력 1월 2일, 새해 첫 출근을 해서 공식 업무 시작 전에 새해 목표를 다지는 의미로 회사마다 시무식 행사를 하죠.
타이완은 음력 설인 춘절 연휴가 끝난 다음 첫 출근 날에 회사별로 건물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전 직원이 제사를 올립니다. 올 한해도 사업이 잘 돼서 돈이 많이 많이 들어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춘절 연휴를 마치고 첫 출근을 해서 공식 업무 시작 전에 반드시 시무식 행사를 합니다.
회사 규모에 따라 시무식 제사상의 크기도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제사상에는 음식, 과일 뿐만 아니라 각종 과자 그리고 달콤한 사탕이 올라간다는 점도 타이완 시무식 제사상의 특색입니다. 사탕을 시무식 제사상에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사의 대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게 시무식은 사업 번창, 재물운을 가져다주는 오로재신(五路財神), 토지공으로 불리는 복덕정신(福德正神) 등 제물신에게 제를 올립니다. 그리고 재물운을 가져다 준다는 소위 재물신은 모두 달달한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요. 재물의 신들이 달콤한 음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예부터 시무식 제사상에 사탕, 과자 등 달콤한 음식을 반드시 올렸습니다.
시무식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어요. 다만 과일의 종류와 접시에 올리는 과일 개수는 모두 홀수로 해야 합니다. 예부터 과일은 음(陰)에 해당하기 때문에 길(吉)하고 좋은 수로 여겨지는 양(陽)의 숫자인 홀수로 과일을 올려 놓아야 한다고 해요. 그러니 잊지 마세요! 타이완에서 시무식 제사상을 차릴 때 준비해야 할 과일 가짓수도 홀수! 접시에 놔야할 과일 개수도 모두 홀수입니다!!
타이완의 소리 Rti 라디오 방송국도 춘절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날 시무식을 진행했습니다.
2024년 올해 타이완의 소리 Rti는 2024년 2월 15일(목) 오전 11시 방송국 건물 앞에서 라이슈루(賴秀如) Rti회장과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시무식 행사에서는 건물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라이슈루 Rti회장과 부서별 대표가 향을 들고 재물신들에게 사업을 번창하게 해달라 기도를 드린 다음 머리를 3번 숙인 뒤 향로에 향을 꽂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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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목) 오전 11시 타이완의 소리 Rti방송국 건물 앞에서 라이슈루(賴秀如) Rti회장과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 모습.[Rti 손전홍]
그렇다면 2024년 타이완의 소리 Rti 시무식 제사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어떤 과일들이 시무식 제사상에 올려졌을까요?
시무식 제사상 규칙에 따르면 올리게 되는 과일 가짓수는 홀수! 오래된 관습에 따라 타이완의 소리 Rti 시무식 제사상에는 모두 5종류의 과일이 올려졌습니다.
키위, 귤, 파인애플, 사과, 대추, 이렇게 5가지 과일이 Rti시무식 제사상에 올려졌습니다. 흔히 대추는 한국에서도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리지만, Rti 시무식 제사상도 그렇고 대부분 타이완 회사의 타이완 시무식 제사상에 올리는 대추는 생김새가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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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귤, 파인애플, 사과, 대추 등 5가지 과일이 Rti시무식 제사상에 올려졌다. [Rti 손전홍]
타이완에서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과일 중 하나인 ‘미자오(蜜棗)’
Rti라디오 방송국을 포함해 대부분 회사의 시무식 제사상에 올려지는 대추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초록빛이 곱게 올라 얼핏 보면 초록색 아오리 사과인듯한 착각마저 들게 해요. 생김새가 꼭 초록색 아오리 사과처럼 생겨서 처음에 다들 사과인 줄 착각하게 만드는 비주얼이지만 사과가 아닌 대추에요.
일반 생대추보다 4~5배는 큰 타이완 대추를 타이완에서는 미자오 혹은 자오즈(棗子)라고 해요. 미자오는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꿀대추가 됩니다.
달걀보다 큰 사이즈에 반들반들한 연두빛을 띄고 있는 타이완 대추, 미자오는 덩치만 큰 게 아니라 아삭한 식감도 좋고 어느 대추보다 달콤합니다.
말린 건대추가 쫀득하고 폭신한 식감이라면, 겉모습이 한국의 생대추와 비슷한 미자오는 수분이 가득해서 싱그럽고 또 상큼하면서 달달한 것이 매력적입니다. 사과같이 달콤한데, 배처럼 시원하고 과즙이 많은 아삭한 식감의 미자오는 건대추와는 다른 싱그러움이 잔뜩 묻어나 아삭하고 시원한 배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특히 마음에 드실 거에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껍질 채 맛있게 먹는 미자오는 12월에서 3월까지 1년 중 딱 석 달만 수확되기 때문에 철을 놓치면 1년을 또 기다려야 만날 수 있어요. 1년 365일 중 미자오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120일’에 해당하는 지금 2월, 타이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놓치지 마시고 미자오를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랜선미식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금요일 새로운 타이완 음식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달콤한 미자오처럼 꿀같은 주말 보내세요. 지금까지 Rti 손전홍이었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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