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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식사시간 마다 뜨끈뜨끈한 국물이 간절히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국물이 끝내주는 음식은 많이 있지만, 특히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토마토 국물 요리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요. 찬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저녁에 먹으면 딱 좋은 해물이나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토마토 스튜도 좋고, 물론 여기에 토마토의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식 토마토 수프, 살란카도 빼놓을 수 없죠. 생 토마토를 넣고 오랫동안 익힌 토마토 국물 요리들은 코 끝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면 유독 더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서는 빨간 맛의 대명사 토마토 한 알에 담긴 풍부한 영양을 살펴보고 타이완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토마토 요리까지 토마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속이 꽉 찬 열매’라는 남아메리카 인디언 말 ' ‘토마틀(tomatl)’에서 유래한 토마토는 이름처럼 몸에 좋은 영양성분으로 가득합니다. 가장 먼저 토마토의 대표적인 영양 성분인 ‘리코펜’이란 물질을 주목해야 합니다. 타이완에서는 치에홍수(茄紅素)라고 말하는 토마토 속 눈 여겨 봐야 할 리코펜 성분은 토마토의 빨간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물질이면서 동시에 피부암·전립선암 등 각종 암 발병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눈 건강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진 ‘루테인’ 역시 카로티노이드계 성분으로 리코펜과 함께 토마토에 함유돼 있고요. 이 외에도 토마토의 뛰어난 영양과 효능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토마토가 ‘밭에서 나는 보약’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토마토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고원지대입니다. 남미의 인디언들은 기원후 700년 무렵부터 토마토를 재배했습니다. 대항해 시대 스페인을 거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타이완에 들어온 것은 중국 청나라 강희제 시기! 당시 타이완의 초대 지부(知府)였던 장위잉(蔣毓英)등이 타이완 전국을 돌아보며 편찬한 <타이완부지(臺灣府志)>에 간자이미(柑仔蜜, 당시 타이완섬 남부 사람들이 토마토를 부르던 옛 이름)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타이완부지>가 발간된 청나라 강희제때인 1689년 이전부터 타이완섬에 토마토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토마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또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 중 하나입니다. 토마토 품종은 색상이나 크기, 모양 등에 따라 종류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5,000여 종이 넘으며 타이완 국내에서는 약 50 가지의 토마토 품종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재 타이완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토마토 품종의 크기는 정말 다양한데요. 한입에 쏙 들어가는 방울토마토에서부터 살구 정도 크기의 토마토, 주먹 크기의 중형 토마토, 그리고 특대형 토마토까지 다양합니다.
‘빨간 맛의 대명사’ 토마토는 꼭 빨간 건 아닙니다. 토마토에 함유된 카로틴(carotene)의 황색과 리코펜의 적색의 함량에 따라 토마토는 아주 연한 크림색부터, 노란색, 주황색, 녹색, 분홍색, 보라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이 있습니다. 중화민국 농업부에 따르면 현재 타이완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토마토 품종은 빨간색, 주황색 순으로 많습니다. 그중 ‘옥녀 토마토(玉女番茄)’는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붉은 색의 방울 토마토 품종입니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단맛 신맛이 조화롭습니다. 한입거리로 먹기 좋으며, 앙증맞은 모양으로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더 맛있어 옥녀 토마토만 사는 마니아가 많습니다.
토마토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잘 익은 토마토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생으로 먹는 것만한 것이 없습니다. 타이베이, 신베이 등 타이완 북부나 타이완 중부 지역에서는 생 토마토를 먹을 때 설탕이나 매실가루를 솔솔 뿌려 먹거나 매실 가루에 토마토를 찍어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타이완의 경주라고 불리는 남부 타이난 지역에서는 걸쭉한 간장인 ‘장여우가오(醬油膏)’와 감초가루, 다진생강, 설탕을 넣어 만든 특제 간장 소스에 토마토를 찍어 먹습니다. 토마토와 간장의 조합은 생각보다 맛이 있습니다.생 토마토 특유의 아삭하고 싱그러운 맛과 간장소스의 짭쪼름한 맛이 잘 어우러져 계속 먹게 됩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정성 가득 담아 끓여낸 국수 한 그릇만큼 허기를 제대로 달래 줄 메뉴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타이완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뜨끈한 소고기탕면(牛肉湯麵)은 쫄깃한 면발이 진하게 우린 소고기 국물과 함께 어우러진 면 요리입니다. 이불 밖을 벗어나기가 힘든 요즘 같은 선선해진 날씨에 소고기탕면의 매력은 가장 빛을 발합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국물은 속을 편안하고 든든하게 채워주니까요.
맛도 좋고,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소고기탕면에 토마토가 들어가면 국물 맛은 더욱 개운해집니다. 먹어 보기 전까진 상상하기 힘든 맛이지만, 뜨거운 탕이나 국물, 훠궈에 토마토를 넣어서 먹는 것을 타이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먹는 국수 요리 중에서도 토마토가 들어가는 토마토소고기탕면(番茄牛肉湯麵)은 특히나 맛이 좋습니다. 각종 향신료와 소고기, 생 토마토, 채소 등 심플한 재료로 만들지만 소고기와 토마토에서 우러나온 산뜻하면서도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번 수저를 들면 그릇이 비워지기 전까지 놓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상큼하고 시원한 토마토소고기탕면 국물을 후~후~불어가면서 마시면 몸은 물론 어느새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집니다. 여기에 매콤한 고추기름이나 향긋한 파를 추가로 넣고 먹으면 토마토소고기탕면의 맛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랜선미식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금요일 새로운 타이완 음식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손전홍이었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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