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타이완 기차여행의 꽃은 달리는 기차안에서 먹는 도시락입니다.
중화민국 교통부 타이완철도관리국의 명물인 철도 도시락을 타이완에서는 ‘타이톄비엔당(臺鐵便當)’이라고 합니다. ‘타이톄’는 타이완철도관리국을 뜻하고 ‘비엔당’은 도시락이라는 뜻으로 즉 ‘타이톄비엔당’은 타이완철도관리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의미합니다.
‘타이톄 도시락’은 타이완철도관리국 산하 타이베이台北기차역, 치두七堵 기차역, 타이중台中기차역, 가오슝高雄기차역, 화리엔花蓮기차역, 타이둥台東기차역 등 총 6개 기차역 그리고 달리는 타이톄 기차안에서 매일 판매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타이톄도시락이란 하나의 문화입니다. 작은 도시락 안에는 간장 계란 조림 등 타이완 가정식을 떠오르게 하는 반찬부터 속이 든든해지는 기름에 튀긴 돼지갈비 ‘파이구(排骨)’가 푸짐하게 담겨 있는 모양새로, 타이톄도시락은 투박하지만 타이완 특유의 소박하고 정겨운 맛이 돋보입니다.
오늘날에 도시락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더욱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취향을 읽고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에 맞춰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톄도시락은 변화보다는 ‘추억의 도시락’, ‘옛날 도시락’이라는 정체성을 고수하며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맛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타이완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인 튀긴 돼지고기 도시락‘파이구도시락(排骨便當)’을 비롯해 ‘지퇴이도시락(雞腿便當, 닭다리 도시락)’, 기본 파이구도시락에 반찬 양이 늘어난 ‘추억의 파이구 반찬 밥(懷舊排骨菜飯)’, 타이완에서는 려우예위(柳葉魚)라고 부르는 빙어과의 생선 구이가 추가 된 ‘클래식 파이구 도시락(排骨經典便當)’, 베지테리언을 위한 비건도시락 등 총 12종류의 타이톄 도시락이 타이완 전국 6개 기차역사와 달리는 기차 안에서 매일 팔리고 있다는 것을 타이완철도관리국의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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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기차 시간이 되기 전 이용객들이 타이완철도관리국 산하 반차오기차역 역사 내 타이톄도시락 판매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사진 Rti손전홍]
단순히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기차도시락이 아니라 집밥과 같은 푸근한 느낌으로 소비자들을 저격하는 타이톄도시락의 가격은 뉴타이완달러 60~100원 사이 7월 7일 기준 최저 한화약 2천 5백원에서 최고 4천 1백원입니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보다 쌉니다.
저렴하면서도 넉넉한 양과 알아서 더 무서운 맛인 타이톄도시락은 당연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아끕니다.
하루 정해진 양만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타이톄도시락은 기차 역사 내 매장에서 내놓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타이톄도시락은 매장에 풀리자마자 금세 품절이 되기 때문에 일단 타이완 전국 역사 내 타이톄도시락 매장에서 눈에 보이면 고민 말고 사야합니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타이톄도시락은 얼마나 팔렸을까요? 정말 많이 팔렸을까요?
지난 5일 타이완철도관리국에 직접 문의한 결과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416만개를 돌파했다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즉 2023년 상반기 4백만명 이상이 타이톄도시락을 구매한 것입니다.
이날 타이완철도관리국은 ‘가장 인기 있는 타이톄도시락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기본 파이구도시락에 생선 구이가 추가 된 ‘클래식 파이구 도시락(排骨經典便當)’이 타이완철도관리국 이용객에게 가장 많이 선택 받은 인기 1위 도시락으로 등극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철도관리국에 따르면 이밖에도 각각 타이완철도관리국 케이터링총서(餐旅服務總所) 산하 타이베이철도레스토랑에서 특식 메뉴로 선보였던 삼겹살을 간장에 조린 ‘홍로우(焢肉)’가 들어간 ‘푸위안도시락(福園便當)’, 그리고 고등어 구이와 돼지갈비 튀김을 한번에 즐길 수 있어 타이완철도관리국 이용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가오슝철도레스토랑이 선보였던 고등어구이 반 돼지고기 튀김이 각각 반반씩 들어간 ‘아리산 반반 도시락(阿里山雙拼便當)’ 등 이색 도시락이 올해 상반기 타이완철도관리국 이용객에게 유난히 사랑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타이톄도시락을 놓고 논란 아닌 논란이 있습니다. 타이톄도시락에 감초 역할을 수년째 톡톡히 해오던 이 반찬이 빠져서 난리가 난것인데요. 타이톄도시락에 빠져서 난리가 난 반찬은 ‘더우피(豆皮)’입니다.
지난달 더우피가 타이톄도시락에서 종적을 감춘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ㅠㅠ 더우피야말로 타이톄도시락에서 가장 중요한 건데”부터 “더우피가 없다면 타이톄도시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글과 함께 더우피가 쏙 빠진 이유에 대해 “타이완 철도관리국이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더우피를 뺀 것이 아니냐”는 몇몇 네티즌들의 추측성 글도 올라왔습니다.
타이톄도시락의 감초 ‘더우피’가 사라져 타이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가 난리가 나자 타이완철도관리국이 집적 진화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6월 13일 타이완철도관리국은 “뉴타이완달러 60원(한화 2천 5백원)에 판매되고 있는 타이톄도시락에만 더우피가 빠진 것이지, 뉴타이완달러 80원과 1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 반찬에는 더우피가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타이톄도시락 반찬에 사라져 난리라는 ‘더우피’란 도데체 어떤 음식일까요?
한국에서는 생소한 더우피는 두부껍질이라는 뜻으로 두부피를 일컫는데요. 콩을 불려 여과한 콩물을 일정한 온도로 가열하면 표면에 얇은 막이 생겨하는 데, 농도가 짙은 콩물, 두유를 끓이다보면 가장 위에 형성되는 얇은 막을 건져낸 것이 바로 더우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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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특유의 고소함을 압축해 놓은 듯 담백함이 특징인 ‘더우피’. [사진 Rti손전홍]
맛은 밋밋하지만 두부의 고소함을 압축해 놓은 듯 콩향이 강하고 두부 특유의 담백 고소함이 특징인 더우피는 다양한 요리법이 있는데요. 마라 훠궈 등 훠궈류에 넣어 먹는게 일반적이고, 타이톄도시락에 감초 역할을 해온 더우피는 간장에 조린 더우피 간장조림 이른바 ‘루더우피(滷豆皮)’입니다. 이외에도 타이완사람들은 더우피를 차갑게 무쳐서 먹기도 하고 매콤하게 볶아 먹기도 합니다.
오늘 랜선미식회는 투박하지만 집밥을 떠오르게 하는 알찬 구성과 뛰어난 맛, 저렴한 가격이 맞물리며 꾸준히 사랑받는 타이톄도시락과 최근 타이톄도시락에서 종적을 감추며 난리라는 더우피에 대한 내용으로 꾸며봤습니다. 오늘도 타이완의 음식과 좀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셨나요? 이상으로 Rti한국어 방송 손전홍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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