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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진짜 타이난 사람만 먹는다는 ‘동짓만두冬至包’

  • 2022.12.23
랜선 미식회
동짓날 먹으면 새해에는 재물운이 굴러들어 온다는 '동지만두'. [사진 = Rti DB]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음식,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국 대표 음식 등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소개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이제 2022년의 달력도 딱 한 장만 남았습니다. 그 한 장도 이제 반이 다 지나가고 있는 시점인데요. 시간 참 빠르죠?

어제 22일은 일 년 중에서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冬至)였습니다.

한자를 풀이하면 ‘겨울에 도달하다’ , ‘겨울에 이르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동지는 24절기 중에서는 22번째 절기이자 6개 겨울 절기 중 4번째 절기이며 태양 황경이 270도가 되는 때에 해당합니다.

동짓날은 무척이나 차갑고, 깊은 어둠이 길게 드리워지는 연중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하지만 동지가 지나면서 낮이 점차 길어지기 때문에 동지는 예부터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며 새로운 기운이 싹트는 절기로 여겨 만물이 소생하는 경사스러운 날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타이완에서도 동지는 작은 설로 부를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절기이자 전통 명절입니다.

한국에서는 동지를 맞아 팥죽을 쑤어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동짓날 잡귀를 떨친다는 의미를 담아 팥죽을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슷한 문화를 가진 타이완은 동짓날 어떤 음식을 먹을까요?

오늘 랜선미식회에서는 동짓날에 타이완에서는 어떤 음식들을 먹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에서 동짓날이면 제일 흔히 먹는 음식은 탕위안, 탕원(湯圓)입니다.

“동지탕위안,동지탕원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타이완에서는 동지를 작은 설로 여기며 동짓날 탕위안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믿습니다.

비슷한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동짓날 동지팥죽에 들어 있는 찹쌀로 빚은 새알심을 나이 수 만큼 넣어 먹는 풍습과 타이완에서 동짓날 동지 탕위안을 먹는 풍습이 꼭 닮아 있죠.

타이완에서 동짓날 탕위안을 먹는 풍습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清나라 시기 康熙황제 35년인 1696년 당시 타이완 지부(知府)였던 가오공치엔(高拱乾)이 타이완 전국을 돌아보며 편찬한 『타이완부지(臺灣府志)』 7권에 의하면 “동지는 쌀로 빚은 경단을 만들어 먼저 조상과 신들께 제사를 지내고 난 다음 온 식구들이 모여서 나눠 먹는데, 동짓날 쌀로 빚은 경단을 먹는 것은 첨세(添歲) 즉 한 살을 먹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冬至,人家作米丸祀眾神及祖先,舉家團圞而食之,謂之添歲)”라고 했습니다.

청나라 시기 가오공치엔이 편찬한 타이완부지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적어도 300여년 전부터 타이완에서는 동짓날이 되면 쌀로 빚은 경단 즉 탕위안을 만들고, 정성스레 만든 탕위안으로 먼저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난 다음 가족, 이웃과 동짓날 탕위안을 나누어 먹으면서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와 함께 새해에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동짓날 타이완인들이 으레 먹는 탕위안은 한국의 동지팥죽에 들어가는 새알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동지탕위안은 찹쌀로 경단을 만들어 안에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고소하고 달달한 검은 깨나 땅콩 가루, 토란, 팥 앙금을 넣거나, 고기 만두소와 비슷한 고기나 버섯, 당근, 양배추 등 채소를 넣어 동그랗게 빚은 다음 찜통에 쪄 먹는 방식이 아닌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먹는 떡이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물에 삶아낸 동지탕위안은 달콤한 한국에 꿀떡과 맛은 비슷하지만 꿀떡 보단 부드럽고, 일본의 모찌 보단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지탕위안 두배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꿀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탕위안을 끓여서 익힐 때 흑설탕을 크게 두 스푼 넣으면 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찹쌀 경단 속에 팥 앙금부터, 토란, 땅콩 가루, 육즙이 가득한 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듬~뿍 넣어 만든 탕위안! 종류가 너무 많아 동짓날이면 뭘 먹어야 좋을지 한참을 고민해야 되지만, 저는 고소~한 검은 깨를 가득 넣은 헤즈마탕위안(黑芝麻湯圓), 검은깨 탕위안을 좋아합니다.

동짓날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로 탕위안을 먹기도 하지만, 동짓날 탕위안을 먹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동짓날 탕위안을 먹음으로써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하고자 하는 일 모두 동글동글한 동지탕위안처럼 둥글둥글 원만하게 헤쳐 나갈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하며 동짓날 탕위안을 먹고, 나아가 가족의 화목이 깃든다는 의미도 담겨 있어 탕위안은 동짓날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한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탕위안 외에 동짓날 타이완인들이 먹는 음식은 동지만두(冬至包)도 있습니다. 주로 타이완 남부, 타이완의 경주라고도 불리는 타이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도시 타이난에서는 동짓날이면 단짠조합으로 달달한 탕위안과 짭쪼름한 고기가 듬뿍 들어간 동지만두를 즐겨먹는데요.

타이난 사람들이 동짓날이면 먹는 동지만두는 밀가루가 아닌 찹쌀 가루 반죽을 사용해 만두를 빚기 때문에 일반 만두와는 식감에서부터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쫀득하고 부드럽지만 육즙이 팡팡터지는 타이난 사람들만 안다는 동지 대표음식 동지만두는 반달로 예쁘게 빚어진 모양이 옛날 고대 화폐인 원보(元寶)와 닮았다고 해서 타이난 사람들은 동짓날 동지만두를 먹으면 새해엔 재물운, 금전운이 상승한다고 믿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는 가정의 화목이 깃들고 나이가 한 살 더 먹는 다는 의미로 타이완 사람들이 동짓날이면 먹는 동지탕위안과 금전운이 굴러들어 온다 믿고 타이난 사람들이 동짓날이면 먹는 동지만두 등 한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타이완 전통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동지에 이어 내일 24일은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오늘 랜선미식회 엔딩곡은 이넝징(伊能靜)의 메리크리스마스(聖誕快樂)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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