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식빵 사이에 베이컨, 치즈, 양상추, 오이 등의 재료를 넣어 쉽게 뚝딱 만들어낸 샌드위치보다 더 먹음직스러운 간식거리가 있을까요? 음식문화의 일부가 된 샌드위치는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었을까요?
샌드위치라는 단어가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샌드위치라는 이름의 유래와 관련해 늘 등장하는 인물로는 샌드위치 백작이 있습니다.
18세기 후반 켄트 주 샌드위치 타운 영주였던 샌드위치가(家)의 4대 백작인 존 몬태규(John Montagu)는 트럼프를 하기 위해 식사를 거를 정도로 카드 게임을 즐기기로 유명했습니다. 놀이에 푹 빠져 열중하다 보니 식사할 시간도 아까웠던 그는 트럼프를 하면서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음식을 고안했고, 그것이 바로 로스트비프와 채소류를 빵 사이에 끼운 샌드위치였던 것이죠.
이렇게 샌드위치라는 이름의 시작, 또 샌드위치의 정의를 사각형으로 얇게 자른 식빵에 재료를 끼운 것으로 한정한다면 샌드위치 백작이 처음 고안했기 때문에 샌드위치의 시작은 18세기 영국이라고는 하나 사실 빵 사이에 고기, 치즈 등 다른 재료들을 끼워서 먹는 방법은 고기와 빵을 먹기 시작한 것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됐고, 각 나라별로 각자의 특징을 가진 샌드위치와 비슷한 음식이 있었습니다.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가 대표적이고, 또 다른 샌드위치와 달리 베샤멜소스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프랑스식 샌드위치인 크로크 무슈도 있죠.
또 네모난 식빵 속에 재료를 넣는 기존 샌드위치와는 달리 타이완식 샌드위치는 미국식 핫도그 빵을 기름에 한번 튀겨낸 뒤 갓 튀겨낸 바삭한 빵을 반으로 가른 후에 그 속에 오이, 햄, 마요네즈, 계란 등을 넣는 것이 특징인데요.
빵은 바삭하게 그 속에 들어있는 고소한 마요네즈와 햄, 그리고 신선한 오이 등이 어우러져 맛도 좋지만 푸짐해서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인 타이완식 샌드위치는 영양이 가득하다 해서 영양의 중국어인 잉양營養, 샌드위치의 중국어인 산밍즈三明治를 합쳐 ‘잉양산밍즈營養三明治’ 즉 영양 샌드위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타이완 제2 항구도시이자 타이완식 샌드위치 ‘잉양산밍즈營養三明治’ 영양 샌드위치의 발상지인 지룽(基隆)에는 1960년대 문을 연 영양 샌드위치 원조집인 ‘티에성푸(天盛舖)’가 건재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식 샌드위치 원조집 티에성푸은 본래 수제 소세지를 팔던 노포였다고 해요, 그러다 빵을 튀겨 그 사이에 오이, 햄, 마요네즈 등 재료를 넣은 영양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게 된 건 1950~60년대 6.25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아래 미국과 같은 반공주의 노선을 걷던 타이완 항구도시 지룽을 드나들던 미군이 고향의 음식인 샌드위치가 그리워 티에성푸 1대 사장님에게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레시피를 설명했고, 타이완식 샌드위치인 영양샌드위치는 이렇게 샌드위치가 그리웠던 미군의 간절한 부탁으로 1대 사장님이 본적도 먹어 본적은 더더욱 없는 샌드위치를 만들며 동서양의 조합이 어우러진 타이완식 샌드위치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미군들 사이에서 고향의 샌드위치를 판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본래 수제 소시지를 팔던 티에성푸는 자연스레 타이완식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 영양샌드위치는 원조집 티에성푸가 위치해 있는 지룽 먀오커오(廟口) 야시장에 명물이자, 이 별미를 맛본 시민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지룽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타이완에서 ‘영양샌드위치 드셔보셨어요?’하고 물으면 자연스레 ‘지룽 먀오커오 영양샌드위치요?’라고 답할 정도로 타이완식 샌드위치인 ‘영양샌드위치’는 비록 고향 음식이 그리웠던 미군에 의해 탄생했지만 세월이 흐르며 타이완 식문화와 잘 어우러져 지룽 먀오커오 야시장의 명물로 또한 타이완인을 물론 외국 관광객들까지 꼭 한번은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위티엔(余天)의 찾다(尋覓)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 시간의 손전홍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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