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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덮밥은 가라! 칠면조 고기가 듬~뿍 ‘훠지러우판 火雞肉飯’

  • 2022.01.21
랜선 미식회
훠지러우판 火雞肉飯.[사진=펀쉐이(噴水) 훠지러우판 페이스북 캡처 제공]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인체 노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미국의 영양학 권위자인 스티븐 프랫 박사(Dr. Steven G. Pratt)는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인 그의 저서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에서 자신이 직접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그리스와 일본 오키나와를 돌아보고 장수 지역의 식단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슈퍼푸드’를 선정해 이 ‘슈퍼푸드’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저서에서 제시했습니다.

스티븐 프랫 박사가 선택한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슈퍼푸드는 어떤 음식들이 있었을까요?

스티븐 프랫 박사가 선정한 ‘슈퍼 푸드’는 아몬드와 블루베리, 단호박, 콩, 귀리, 오렌지, 연어, 플레인 요거트, 브로콜리 등 대부분 견과류 • 채소 • 곡류 • 생선 • 유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스티븐 프랫 박사가 슈퍼푸드로 유일하게 선택한 육류가 있습니다. 바로 칠면조 고기입니다.

그리스, 일본 오키나와의 유명한 장수지역 식단에 공통적으로 등장해 슈퍼푸드 리스트 중 육류로는 유일하게 선택 받은 칠면조는 지방이 적으면서 단백질의 보고일 뿐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시켜 우리 인류에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다양한 영양분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칠면조 고기가 슈퍼푸드 리스트에 이름에 올렸다고 프랫 박사는 설명했죠.

닭고기와 마찬가지로 백색육인 칠면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양고기에 비해 단백질 조성이 우수하고, 지방과 염분이 적어 대표적인 저열량•고단백 식품에 속합니다.

다양한 효능 중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감기 등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리보플라빈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것인데요.코로나19 장기화 스트레스로 무기력해지고 피로감이 가중되기 쉽죠. 겨울철에는 생체 리듬 변화로 신체 방어 체계까지 약해지고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확산하는 트윈데믹도 우리를 위협하죠. 이럴 때일수록 몸속 미량 영양소 균형을 유지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데, 칠면조 고기에는 각종 바이러스를 빠르게 인지하고 면역 반응을 촉진해 신체 활력을 채워주는 비타민 B2인 리보플라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한마디로 영양분 덩어리인 칠면조 고기로 만든 대표적인 요리로는 미국 문화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상징하는 통 칠면조 구이가 있죠.

미국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 빠지지 않는 칠면조 요리에 비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요, 타이완에도 슈퍼푸드 칠면조로 만든 국민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칠면조 덮밥 ‘훠지러우판(火雞肉飯)’인데요.

훠지러우판에 훠지火雞는 칠면조를 뜻하고요, 러우肉는 고기, 판飯은 밥에 중국어로, 훠지러우판은 이름 그대로 칠면조 고기가 먹기 좋게 올라가 있는 칠면조고기 덮밥입니다.

칠면조 고기 덮밥 훠지러우판은 타이완 중남부도시 자아이(嘉義)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하는 자아이 대표 음식으로, 2013년 농업위원회 산하 농량서(農糧署)에서 선정한 ‘타이완을 대표하는 밥 베스트 10(台灣十大招牌飯)’ 중 자아이 훠지러우판이 No.1으로 선정되면서, 타이완을 대표하는 최고의 밥하면 자아이 훠지러우판을 빼 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 자아이 훠지러우판은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요? 훠지러우판 칠면조 덮밥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이 훠지러우판 한 그릇을 먹기 위해 타이베이에서 3시간 반정도 걸리는 자아이로 먼 걸음을 할 정도로 애정하던 맛집이자 훠지러우판 원조 음식점인 ‘펀쉐이(噴水) 훠지러우판’은 1949년 개업 초창기엔 닭고기 덮밥을 팔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며 닭고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했고, 마침 자이 지역에 주둔하던 미군이 직접 소비할 목적으로 미국에서 칠면조를 대량으로 들여오다, 나중에는 직접 키우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미군 기지가 있던 자이현 수이상향(水上鄉) 인근에 칠면조 양계장이 생기면서 칠면조가 자이현에서 제법 흔한 식재료가 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훠지러우판 원조 음식점인 ‘펀쉐이(噴水) 훠지러우판’은 개업 초창기엔 닭고기 덮밥을 팔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며 닭고기 가격이 계속 오르자 원조 집 사장님께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고, 고심 끝에 사장님께서 원래 팔던 닭고기 덮밥 위에 올리던 닭고기보다 크기도 크면서 영양가도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도 착한 미군이 들여온 칠면조로 대체하면서 자아이를 상징하는 대표음식 훠지러우판이 탄생하게 됩니다.

원조 맛집인 ‘펀쉐이(噴水) 훠지러우판’에서 타이완인들이 미군이 들여온 낯선 칠면조 고기로 만든 이 칠면조 덮밥을 처음 먹었을 때 반응은 예상외로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전에는 접해보지 못한 신선하고 새로운 식재료인 칠면조 고기로 만든 덮밥인데다, 가격도 착하고 심지어 덮밥 위에 올려진 먹음직스러운 칠면조 편육 양이 전에 먹었던 닭고기 덮밥보다 양이 푸짐하기까지 해서, 고기 음식이 귀하던 그 시절 훠지러우판은 타이완 서민에게 감사한 음식이었습니다.

어쩌다 한번 씩 먹는 특별식이 아닌 착한 가격으로 매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으로 자리잡은 훠지러우판은 지금도 변함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 볼 수 있는 서민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문점에서 뉴타이완달러 50원(2022년 1월 21일 기준 한화 약 2천 백원)이면 부담 없이 슈퍼푸드인 칠면조 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요. 다만 훠지러우판을 시킬 때면 큼지막한 칠면조 편육이 올라간 덮밥을 선택할 것인가, 아님 칠면조 고기를 결대로 먹기 좋게 찢어서 올린 훠지러우판을 선택할 것인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데요. 물론 편육이던 먹기 좋게 찢은 칠면조 고기던 다 맛있지만요.

일반적으로 훠지러우판은 적당히 삶아낸 촉촉한 칠면조 고기를 흰 쌀밥 위에 올린 후 칠면조를 삶으며 나온 국물과 특제 돼지기름을 칠면조 고기와 밥 위에 끼얹을 다음 느끼함을 잡아주는 송송 썬 파와 함께 장아찌가 곁들여 나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혹은 이전에 칠면조 요리를 드셔보셨던 분들께서는 칠면조 고기 꽤 퍽퍽한데 덮밥이라~이런 생각하고 계실 것 같아요~ 자이 대표음식인 훠지러우판은 한입 먹으면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칠면조 고기의 식감, 자극적이지 않은 특제 소스의 맛 그리고 마지막으로 느끼함을 잡아주는 동시에 아삭한 식감에 장아찌까지, 훠지러우판은 꼭꼭 씹으면서 각 재료의 본연의 맛과 식감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슈퍼푸드 칠면조 고기로 만든 최고의 음식입니다.오늘엔딩곡으로 나지상(羅志祥)의 힘(力量)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 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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