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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원두 대체할 타이완 1호 토종 커피 ‘타이농1호’ 탄생

  • 2021.12.03
랜선 미식회
타이완 기후에서도 잘 자라도록 개발된 품질 좋은 타이완 1호 국산 커피 품종 ‘타이농 1호’. [사진 = CNA DB]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커피는 세계 시장에서 석유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전 세계에서 하루 23억 잔 이상이 소비되는 세계인의 기호품입니다. 그러나 커피가 향후 수십 년 사이 사치품으로 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영국에서 제기됐습니다.

최근 영국 BBC는 '앞으로 사치품이 될 음식'에 대해 보도하면서, “매년 상승하는 기온과 예측불가한 강우량 등 기후 변화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현재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일상 식품이 향후 사치품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실었습니다.

이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커피와 초콜릿은 한때 사치품이었지만 대량 재배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기온의 상승과 불규칙한 강우량 등 극심한 기후 변화가 향후 몇십 년 안에 현재 모습을 다시 '과거'로 되돌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선 것입니다.

“커피가 사치품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영국에서 제기한 우려대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재배 환경이 악화되면서 커피 원두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풍부한 향미로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검은 와인’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아라비카의 원산지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역시 기후변화로 커피 생산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영국 왕립식물원 연구소가 지구온난화가 현재의 패턴을 유지하면 2040년엔 에티오피아의 커피 재배지가 60% 까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2040년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커피 생산국인 에티오피아의 커피 재배지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비극적 전망 속에,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기후변화에 강하고 풍미도 좋은 국산 커피 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일 커피를 마시는 인구가 늘고 있는 타이완은 연간 3만6000t의 커피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커피 수입국으로서 지속 가능한 커피를 생산하는 데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타이완은 올해 수입산 커피를 대체 할 수 있는 타이완 1호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台農1號를 시험재배에 성공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농업위원외 산하 농업시험소 자이분소(農委會農業試驗所嘉義分所)는 수입 커피를 국산 커피로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품종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에 착수한지 15년만에 타이완 기후에서도 잘 자라도록 개발한 품질 좋은 타이완 1호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를 시험재배에 성공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현재의 수입 커피 원두의 일정량을 이번에 출원된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로 대체할 경우 수입 원두 소비량을 줄이고 국산 커피 소비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난 10월 27일 농업시험소는 타이완 1호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의 탄생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농업시험소에 따르면 이번에 출원된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는 2007년 버번(Bourbon) 품종을 타이완 기후에 맞게 변이, 개량과정을 거쳐 2021년 선발된 새로운 품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27일 타이완 1호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의 탄생을 널리 알리는 기자회견이 거행됐다. [ 사진 = CNA DB] 

버번 품종은 17세기 절대 왕정으로 꼽히던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이름을 따 부르봉 섬이라 불리던 곳에서 태어나 뛰어난 맛과 품질로 ‘왕의 커피(CAFÉ DU ROY)’라고도 불립니다.

왕의 커피 버번 품종의 친척 격인 타이완 1호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는 가지의 마디 사이 간격이 좁은 편이고, 붉은 색을 띠는 탐스러운 커피 체리(생두 열매)가 나무의 가지마다 빈틈 없이 빽빽하게 맺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출원된 국산 커피 품종 ‘타이농 1호’에 장점은 재배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자이농업시험소 장수펀(張淑芬) 연구원은 일교차가 큰 해발고도가 높은 고지대에서든지 혹은 저지대에서든지 재배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커피 나무에 탱글탱글 빨갛게 영글은 생두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 그동안 국내에서 재배되던 수입산 커피 품종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 출원된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의 수확량이 1.2배 가량 많다고 전했습니다.

탱글탱글 빨갛게 영글은 '타이농 1호'의 생두 열매.  [사진 = 행정원농업위원회농업시험소 홈페이지 캡처]

나아가 타이완 1호 국산 커피 품종은 단단한 바디감과 마치 신선한 과일을 한 입 깨물었을 때에 그 상큼한 신맛의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깔끔한 산미와 뛰어난 밸런스로 타이완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의 평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커피 전문가들 사이에는 SCAA의 평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부릅니다. SCAA로부터 80점 이상을 받은 타이완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는 스페셜티커피로 벌써부터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페셜티커피로 인정 받은 타이완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는 또한 기존 품종보다 커피 나무 잎에 들어있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s)의 성분 함량이 2배 가량 높습니다. 클로로겐산은 항산화물질로 항암, 항염증작용 등의 기능을 수행해 우리 몸의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줍니다. 이에 따라 농업시험소는 항산화 작용이 탁월한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 1호’의 커피 나무 잎으로 커피 잎차를 대량 생산·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농업시험소가 향후 생산·판매할 예정인 '타이농 1호'의 커피 나무 잎으로 만든 커피 잎차.  [사진 = 행정원농업위원회농업시험소 홈페이지 캡처]

사실 타이완에서는 커피 나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품종은 모두 수입산이어서 그동안 매년 로열티를 내야 했는데요, 그런데 향후 이번 출원된 국산 커피 품종인 ‘타이농1호’를 재배하는 농가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해외에 지급하는 로열티 즉 기술료가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스페셜티커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타이완 1호 국산 커피 품종으로 인해 거꾸로 해외에서 기술료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커피가 사치품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 속에 올해 7월 5일 식물품종권을 취득한 국산 커피 품종 ‘타이농 1호’는 종자회사인 양성원예(揚昇園藝)에 기술이전을 했습니다. 더불어 기술을 이전 받은 양성원예에서는 향후 3~4년 사이 일반 가정에서도 타이완 1호 국산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식을 전해 우리들의 마음 속에 짐을 덜어 주었습니다.

운치있는 커피숍에서 타이완 국산 1호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오늘엔딩곡으로 저우회이(周蕙) 의 커피의 계절(咖啡季節)

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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